텐센트vs디즈니, 글로벌 기업 '넥슨 인수전' 벌어지나?

등록일 2019년04월18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NXC 김정주 대표가 최근 미국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 이하 디즈니)'에 넥슨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향후 넥슨 인수전을 통해 가려질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디즈니가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NXC 김정주 대표는 디즈니 고위 관계자와 직접 만나, 자신과 부인 유정현 감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매각 희망가는 넥슨재팬 주당 2,000엔(한화 20,300원) 선으로 알려졌다. 넥슨재팬의 16일 종가는 1,681엔(한화 1만 7,050원)으로, 업계는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더해져 넥슨 인수가는 기존 전망과 유사한 약 15조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넥슨지티, 와이제이엠게임즈, 넷게임즈 등 넥슨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김정주 대표의 제안에 디즈니 측 고위 관계자가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예비 입찰을 거쳐 확정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는 넷마블(MBK 파트너스 컨소시엄 통해 간접 참여), 카카오, 텐센트 그리고 투자사인 베인캐피털 등 5곳으로 알려졌다. 당초 4월 중순경으로 예상되었던 본입찰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내달 15일로 밀렸다. 5월 중 본입찰 등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르면 상반기 내에 새로운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인수할 명분 확실한 텐센트, 회사채 발행으로 '실탄' 확보
처음 김정주 대표가 지분 전량을 내놓으며 넥슨 매각 소식을 전했을 때부터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텐센트는 여전히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실제로 텐센트는 적격인수후보에 직접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직접 인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후보 다섯 곳에 포함된 넷마블과 카카오 모두에 일정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인수 과정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 또는 카카오가 넥슨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텐센트는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텐센트 입장에서는 매년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로 네오플에 지불하고 있는 1조 원 가량의 금액을 아낄 수 있다는 확실한 명분이 있다. 여기에 최근 텐센트는 한화 6조 8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넥슨 인수전을 앞두고 '실탄'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차례 게임사업 철수한 디즈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낮아
명분이 확실한 텐센트와 달리, 디즈니의 경우 실제로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입찰 후보가 공개되기 전만 하더라도 디즈니가 넥슨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차례 쓴맛을 봤던 게임 사업을 다시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김정주 대표가 고위 관계자와 직접 만나 인수를 제안한 것 또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디즈니의 이목을 끌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디즈니가 예비입찰 이전에 인수 후보로 거론되었던 이유는 꾸준히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디즈니의 움직임에 더해, 약 15조 원에 이르는 인수 비용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당시 디즈니와 텐센트, EA 등 해외 공룡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도 이 때문.

 


 

하지만 이미 적격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린 텐센트나 넷마블, 카카오에 비해 디즈니가 넥슨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를 713억 달러(한화 약 80조 562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며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디즈니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등 넥슨이 보유한 주요 IP에 탐을 낼 것인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또한 디즈니는 흥행 저조로 인해 과거 게임 사업에서 한 차례 철수한 전례도 있다.

 

디즈니는 과거 2007년 게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게임 개발사 '스튜디오 EX'를 인수하고 디즈니인터렉티브 미디어그룹을 통해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수 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14년 디즈니는 자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게임화 하려는 게임업체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업 사업만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게임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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