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을 모았던 스타크래프트2가 드디어 지난 27일 국내에서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만 600만장 이상, 전 세계적으로 1,100여만장 이상 팔려나갔을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이번 스타2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

이런 높은 관심에 맞춰 마침 블리자드의 스타2 개발팀이 스타2를 좀 더 잘하기 위한 10가지 팁을 공개했다. 물론 이 팁은 이제 막 스타2를 시작하는 게이머들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깊은 테크닉과 전략을 보유한 게이머들에게는 이 가이드가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


1. 일꾼을 꾸준하게 생산해라
유저들이 꼭 기억해야 할 첫 번째 팁은 절대 일꾼 생산을 멈추면 안된다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에서는 자원을 얼마나 모으냐 하는 것이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자원이 많아야 더 많은 유닛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적들보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도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미네랄 한 덩이당 일꾼을 3마리씩 붙여놓는 것인데, 보통 한 기지당 30마리의 일꾼이 적당하다. 나중에 멀티를 건설하게 될 경우 본진 일꾼 수의 절반을 새 멀티기지에 붙이고 본진에서는 일꾼을 다시 생산시킨다.

일꾼이 갖는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2. 돈은 모으는게 아니라 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초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은 상대방 보다 자원을 더 빨리 생산하는 데에만 신경 쓸 뿐 더 빠르게 자원을 소비하는 것은 등한시한다. 게임에서 지는 게이머들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약 1000 정도 이상의 미네랄을 못 쓰고 남기는데, 이 정도의 미네랄양 만큼의 마린이 더 있었다면 아마 전투에서의 승패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자원을 빠르게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자원을 빠르게 소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원을 많이 쓰면 더 많은 유닛을 생산할 수도 있고, 배럭이나 팩토리, 스타게이트, 게이트웨이 같은 건물을 더 많이 지을 수도 있으며, 만약 당신이 저그라면 해처리를 더 만들어 라바를 더 많이 생산할 수도 있다. 물론, 그래도 자원이 남는다면 유닛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사용하면 된다.

3. 어택무브와 무브 커맨드를 구분해라
어택무브(attack-move)와 무브(move) 명령어. 당연한 얘기지만 두 가지의 명령어는 너무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많은 초보 게이머들이 단순히 마우스우클릭(move)을 이용해 유닛을 이동시키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이 경우 유닛들은 명령받은 목표지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저글링, 질럿, 마린 등 그 어떤 적을 만나도 대응하지 않은 채 묵묵히 명령받은대로 이동만 하게 된다. 물론, 목표지점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모두 전멸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약 어택무브 명령을 사용해 유닛을 이동시켰다면 유닛들은 가는 동안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적들에 대응하고 전투를 하게 된다. 물론, 길 위에 나타나는 적의 건물도 파괴한다. 그래서 항상 게이머는 어택무브 명령어(‘A’나 ‘마우스 좌-클릭’)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4. 게임의 맵을 파악하는 것은 필수 요소다
스타크래프트2에는 멀티플레이를 위한 맵들이 많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맵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많은 맵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보다 빠르게 본인이 게임하고자 하는 맵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편보다 더 많이 맵의 지형과 중요 포인트 등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해 상대를 괴롭힌다면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

테란일 경우 감지탑 같은 건물을 세워서 시야를 넓히고 상대편의 보급로나 공격 루트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감지탑은 상대편 유닛을 현혹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편집자주: 멀티플레이에서는 사용 불가능). 지형의 높낮이에 영향을 받지않고 움직이는 테란의 사신, 프로토스의 거신과 추적자(블링크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을 경우) 등의 유닛은 그래서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초보자들과 상대할 때 이런 유닛을 활용할 경우 적들의 뒤를 노려서 일꾼을 모두 없애 버릴수도 있고 적 건물의 기능을 못쓰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5. ‘Economy-Boosting’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라
전작과 비교해 스타크래프트2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Economy-boosting’ 기술의 추가라고 할 수 있다.  명칭과 시전방식은 다르지만 이 기술은 각 종족에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특정한 에너지를 사용해 자원이나 유닛의 생성을 순간적으로 증가시켜 주는 기술이다.

프로토스의 경우는 넥서스에서 ‘Chrono Boost’(시간증폭) 스킬을 시전할 수 있다. 이 스킬을 기지 내의 건물(넥서스, 게이트웨이 등)들에 시전하면, 유닛의 생산이나 기술 개발의 속도가 증가하거나 능률이 올라간다. 테란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테란은 이 기술을 배럭을 지은 후 커맨드센터에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사용할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지게로봇’을 소환할 수 있고 이 유닛은 90초 동안 일꾼들보다 미네랄을 더 빠르게 채취할 수 있다.
한편, 저그는 퀸의 ‘라바소환’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 이 기술을 해처리에 사용하면, 40초동안 해처리에서 라바가추가로 4마리 더 생산된다. 적과의 전투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프로토스의 시간증폭 기술. 테란이나 저그에도 물론 비슷한 스킬들이 있다

6. 그룹지정과 단축키를 사용해라
단축키를 사용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2 멀티플레이에서의 필수요소다. 모든 단축키를 외우지는 못하더라도 게임에 필수적인 단축키는 꼭 외워야 한다. 예를들면, SCV를 생산하거나(S), 배럭에서 마린을 생산(A)하는 명령은 단축키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그룹 지정도 적절히 잘 사용해야 한다. 각각 다른 종류의 유닛들로 구성된 대규모 부대를 운영할 경우 마우스로 일일이 드래깅해서 명령을 내리는 것 만큼 비효율적인 것은 없다. Ctrl+1~9 까지의 키를 이용해 각각의 유닛 부대에 그룹지정을 하고 유닛을 운영하면, 유닛의 이동 및 공격, 각각의 기능 사용에 있어 훨씬 효율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룹지정과 단축키는 전투에서 보다 더 빠르게 유닛을 운용할 수 있게 해준다

7. 상대보다 먼저 확장기지를 만들어라
멀티플레이에서 기지를 확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물론, 상대편이 경기 시작 후 당신에게 초반러쉬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공격 유닛 생산 건물만 지어져 있다면 이 초반러쉬는 충분히 방어가 가능하다. 오히려 이 때가 확장을 할 위치를 찾는데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 확장기지(확장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그 만큼 자원의 수급상황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야 말로 상대방과의 싸움에서 당신이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 테크트리를 익히고 빠른 업그레이드를 진행해라
유닛의 업그레이드는 매우 중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르게, 자주 업그레이드를 해 주는 게 좋다. 우리(스타2 개발팀)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업그레이드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빠른 시간에 업그레이드를 할수록 더 좋은 무기와 유닛들이 갖춰지고 상대편의 평범한 유닛들과의 전투에서 그 만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업그레이드를 보다 빠르고 자주 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플레이하는 종족의 테크트리와 건물들의 업그레이드 기능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건물에 애드온이 필요할 수도 있고 유닛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에 대해 당신이 익숙해있지 않다면, 빠른 업그레이드는 어려운 일이다. 테크트리를 익숙하게 익히고 유닛과 건물들을 보다 빠르게 업그레이드 한다면, 당신의 컨트롤은 더욱 향상될 것이며, 배틀넷에서 당신의 랭킹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9. 정찰하는 것을 잊지 말아라
정찰! 정찰! 정찰! 스타크래프트2의 경기장면을 보면 거의 대부분은 대부분은 상대방에 대한 정찰 화면이다. 항상 상대편에 대해 궁금해해야 한다. 상대방이 러시를 준비하는지, 어떻게 빌드를 올리고 있는지, 어느 시점에 확장을 준비하는지 등 상대방을 꾸준히 살펴야 상대방에 맞게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정찰은 상대방의 전략과 전술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당신의 의도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10. GLHF
우리가 얘기 해 줄 마지막 팁은 GLHF(편집자주: Good Luck, Have Fun)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중요한 팁이 아닐까 싶은데, 당신이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게 된다면, 배틀넷은 당신이 온라인에서 만나는 가장 친숙한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상대방과의 경기에서 패한다고 해도 실제로 당신이 피해를 입거나 그들이 당신에게 실제 삶처럼 상처를 주는것은 아니다. 그냥 게임일 뿐이고, 그것을 즐기면된다.(Good Luck, Have Fun)
또한, 당신이 게임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다음 경기를 위한 찬스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배틀넷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면, 게임에서 당신을 이긴 상대편과 그 게임을 복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조언을 들을 수도 있고 당신의 부족한점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신이 게임에서 이겼을 때도 상대방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스타크래프트2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배틀넷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더 많이 만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