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페이트/그랜드 오더'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 프렌의 이야기

등록일 2018년04월05일 17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마블이 국내 서비스하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발렌타인 이벤트가 한창 진행중이다. 발렌타인 이벤트와 함께 픽업이 진행중인 '네로 브라이드'는 기자가 일본판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할 때 처음으로 과금해 폭사했던 서번트. 결국 복각 이벤트에서 보구 3레벨을 찍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던 기억을 갖고 있다.

한국 서비스에서는 과금하지 않겠다 굳게 다짐했지만 타마모와 더블픽업이 진행된 날 둘 다 너무나 좋아하는 서번트들이라 과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결과는 네로 브라이드는 뽑았지만 타마모는 결국 데려올 수 없었다.

일본에서 3장 뽑았으니 한국에선 1장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네로 브라이드가 목표였기에 네로 브라이드가 나온 시점에서 보구레벨은 굳이 올리지 말자고 생각한 것인데... 프렌 목록을 보니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을 찍은 프렌이 여러명이라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 서비스는 안태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프렌 목록을 보다보니 이 프렌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느 정도 과금을 해서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을 찍었을까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중 한분, 'L'님에게 유저 인터뷰를 요청했고 흔쾌히 수락해 인터뷰가 성사됐다.

기자 역시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일본 서비스부터 시작해 쭉 즐겨온 유저로서 L님의 이야기에 공감도 가고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왔는데... 대화 내용을 옮겨본다. 너무 진지해지지 마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란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외에 다른 게임도 하고 계실 텐데 어떤 게임들을 하고 계신가요
L: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국내 들어온 후에 접해 시작하게 된 유저 L입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쭉 해온 게이머로 플레이스테이션4, 스위치 게임을 즐기는 한편 모바일게임은 '그랑블루 판타지', '페이트/그랜드 오더', '뱅드림' 등을 즐기고 있습니다. '소녀전선'도 론칭 후 쭉 즐기다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한국판으로 처음 접했다고 하셨는데 게임에 대해 어떻게 느꼈나요
L: 처음에 시작한 건 SNS 지인들 중 일본판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게임을 하면서도 게임이 허접하고 뭐가 별로고 뭐도 별로라고 하도 불평들이 많길래 '그래 얼마나 허접한 게임인지 직접 겪어보고 욕해야지'라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해 보니 지인들의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여기까지는 농담반으로 한 말이었고요. 사실 저는 '페이트'라는 IP를 접해본 적이 없는 유저였거든요. 그런데 2017년 말에 넷마블이 통크게 애니메이션 VOD를 보여줘서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UBW'를 먼저 시청하며 '시로 좀 죽어라', '아쳐 린 화이팅', '란서 형 흑흑' 하며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다음에 역시 넷마블이 보여준 '페이트 제로'를 시청하며 웨이버와 정복왕에게 반했고 게임에도 흥미가 생겼어요.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지금까지 플레이해 보니 제대로 된 게임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신기하게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 앱이더라고요.

일단 UI가 도저히 2018년을 살아가는 게임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낙후된 환경이고 거기에 2018년에 있기 어려운 準 No 보이스 게임, 2018년에 찾기 어려운 메뉴 트리의 구성, 2018년에 존재하기 어려운 예장이나 서번트 정렬, 2018년에 어울리지 않는 그래픽, 2018년에 걸맞는 N사들에 뒤지지 않는 뽑기 확률...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플레이하고 있는 건

1. '페이트/그랜드 오더' 1부 종장이 그렇게 재밌다더라'는 지인들의 평가로 생긴 종장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4장까지는 실망중)
2. PvP 콘텐츠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덜함
3. UBW, Zero를 보며 '엄마 나 저거 가질래'라고 생각했던 서번트들을 보유했다는 자부심이 1g

정도인 것 같습니다.

본제로 넘어가서(?) 이번에 보니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을 찍으셨더군요. 과금을 대략 어느 정도 한 건지 궁금합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누적 과금액과 다른 게임들에 대한 과금액도 살짝 알려주시죠
L: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은 15만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원 말고 엔으로 15만요.

그 외에 과금액은 정확히 말씀드리긴 좀 그러니 스크린샷으로 살짝 보여드리죠. iOS 및 라쿠텐 결제는 반영이 안 된 결과네요.

 

뽑기 스킵했을때 4성예장 하나 지나가면 죽여버리고 싶은 게임

 

iOS & 라쿠텐 결제가 이 결과에 포함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게임

정말 재미있게 했지만 이제 그만둔 게임

서번트 픽업때마다 보구 5렙을 찍고 지나가시나요
L: 4성 서번트들은 하다 보면 5가 되던데 5성은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5성 서번트는 보구 1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플레이 타임은 대략 어느 정도 되나요
L: 이벤트 때나 평시나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벤트는 이벤트, 평시엔 프리퀘나 칼데아 게이트에서 노는 시간이 비슷합니다. 대략 하루에 2~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네로 브라이드 보구 5렙을 찍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L: 내가 미쳤구나. 마스터 여러분, 이러지 마십시오.

사실 함께 픽업이 된 타마모를 노리고 시작한 거였어요. 네로 브라이드도 겸사겸사 나오겠지 하고 '5성 서번트가 나오니 일단 좋다'...라고 생각한 건 5장째가 나왔을 때 까지였습니다.


6째장부터는 좀 기분이 안좋더군요. 결국 네로 브라이드를 9장 모았는데 타마모가 하나만 나왔어도 이번 과금액이 1/2이 되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5성 보구5도 흔히 볼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유저들 사이에서는 '민간신앙'이라는 게 있는데, 강화에서 대성공 이상이 뜨면 뽑기에서 좋은 카드가 잘 나온다는 미신입니다.

처음에 민간신앙으로 5세트쯤 뽑았는데 5성이 하나도 안 나와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억울했습니다. '제발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 한장을...얻기 위해...

그 후 정신을 차려 보니 네로 브라이드 9장과 타마모 1장이 생겼더라고요. 10연 뽑기는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데 돈이 허공에 뿌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타마모가 나오니 기뻐서 방에서 방방 뛰게 되더라고요...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좋아하는 서번트와 싫어하는(?) 서번트는 누구인가요
L: 한국 서비스 기준으로 좋아하는 서번트는 웨이버, 길가메시, 5차 아처, 스카사하, 네로 브라이드를 꼽아야겠네요. 네로 브라이드는 9장이나 와줘서 강제로(?) 좋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서번트는 공공의 적 검은수염 정도가 생각나네요.

좋아하는 서번트는 새끼오리가 처음 본 동물을 어미로 생각하듯 UBW와 제로에서 마음에 든 캐릭터들이 좀 많습니다. 검은수염은 생리적 혐오감이 드는 캐릭터라 나오는 즉시 갈아버리고 있습니다.

넷마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말씀하시죠
L: 성정석을 더 뿌려주시길 부탁드리며... 성정석 패키지를 조금이라도 할인판매한다면 사람들이 '이왕 싸졌는데 1번 뽑을 거 2번 뽑을까'라고 생각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제가 증명해 드리겠습니다.

그 외에 게임 운영 면에서는 일본판 유저들에게 전해들었던 각종 사고사례에 비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시피해서 딱히 할 말이 없네요. 게임 UX를 고쳐달라는 건 원본이 시대에 낙후된 상태에서 한국판만 수정이 되기는 쉽지 않을테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페이트/그랜드 오더'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느끼는 부분 생각나는 게 있으면 이 참에 말씀하시죠
L: 먼저 로딩과 예장 & 서번트 정렬 부분이네요.

레어도 로 정렬한 결과, 도저히 기준을 알수가 없다

카드 고르기에 들어간 후 뒤로 가기를 왜 지원하지 않는지도 의문이고 한번에 성정석 및 사과를 여러 개 사용해 AP를 왕창 채우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시대에 보이스가 없는 건 말이 안되니 음성 수록도 필요해 보이고 프렌에게 쪽지 또는 공지를 보낼 수 있는 수단도 있어야겠죠.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리려는 지나치게 낮은 아이템 드랍률 및 엄청난 자원 소모량도 어떻게 좀 해야겠고 너무나도 낮은 뽑기 확률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천장의 도입은 필요해 보입니다.

동료 마스터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듣고 마무리하죠
L: 설득력 없는 말이겠지만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지나친 과금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앱입니다. 본인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무리한 과금은 삼갑시다.

그리고 시나리오 5장부터는 스토리가 좋아진다고 하니 다같이 조금만 더 견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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