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표 무협게임 넥슨 '천애명월도' vs 韓 대표 무협게임 '블소', 어떻게 다를까

등록일 2018년02월19일 14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이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PC 무협 MMORPG '천애명월도'가 많은 이들의 우려를 딛고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천애명월도'는 중국 '고룡' 원작 소설 '천애명월도' IP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하면서도 중압감 있는 무협 게임의 액션성을 담아낸 PC MMORPG로, 광활한 자연과 건축물이 담긴 아름다운 그래픽을 배경 삼아 화려한 대경공술로 강호를 누비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많은 수의 중국 무협 MMORPG가 국내 시장에 도전했지만 中 MMORPG 특유의 텍스트 형 UI, 진한 색감,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게임 콘텐츠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국내 유저들에게 외면당하면서 대부분 국내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정통 무협을 강조하는 천애명월도를 넥슨이 국내에 서비스 한다고 밝혔을 때 많은 이들이 넥슨의 선택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한편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애명월도는 지난 1월 25일 국내 정식서비스 시작 후 한국형 무협게임과 전혀 다른 게임성으로 국내 유저들을 사로잡으며 짧은 시간안에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중국 무협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다른 중국 무협게임들과 달리 천애명월도는 과연 어떠한 게임성으로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지 국내에서 개발된 대표 무협 PC MMORPG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블소)'과 비교해봤다.


천애명월도 vs 블레이드앤소울, 두 게임의 공통점
사실 국내 서비스 전 천애명월도는 블소와 몇 개의 공통점을 갖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일명 '대륙의 블소'라고 불렸다.

실제로 두 게임 모두 게임 내에서 그림 같이 아름다운 동양풍 배경을 잘 구현했고 각자 매력적인 캐릭터를 활용한 화려한 무공 액션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둘 다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고 국내 서비스는 각각 20년 넘게 PC MMORPG를 서비스해 온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맡고 있다는 점도 닮은 점이다.

게임 콘텐츠적으로 비교하자면 천애명월도는 고룡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스토리를 선보였고 엔씨소프트는 이차선 작가를 중심으로 매 순간 반전이 있는 스토리를 공개하는 등 양 게임 모두 스토리 라인과 그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에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두 게임 모두 각자의 게임 방식에 최적화된 조작 방식을 통해 최상의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두 게임의 차이점

게임 콘셉트의 차이

천애명월도와 블소는 주요 액션이 무협 세계관에 기반하지만 두 게임의 콘셉트는 알고 보면 큰 차이를 갖고 있다.

먼저 천애명월도는 고룡의 무협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만큼 정통 무협을 추구하는 반면 블소는 무공 액션을 근간으로 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오리지널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동양 판타지가 주요 콘셉트인 게임이다.

이 때문에 두 게임은 파생 콘텐츠에서 콘셉트 차이가 명확히 나타난다.


예를 들어 천애명월도의 직업이라 할 수 있는 문파는 원작 소설에 따라 맨 손 격투를 하는 개방, 검을 사용하는 태백, 독을 사용하는 오독 등 무협 콘텐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무기와 문파가 등장한다.

또한 코스튬은 무협 세계관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동양 스타일의 코스튬을 추구한다. 또한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의상 등은 대부분 무협 콘텐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의상 코스튬이어서 정통 무협 게임이라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블소의 경우 무협에 국한된 콘셉트가 아닌 동양풍 배경에 판타지 세계관이 가미된 게임이다. 이 때문에 홍문파라는 기존 무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파와 무협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총을 사용한 캐릭터 격사, 화염과 냉기 마법을 사용하는 기공사, 고양이와 소통하는 소환사 등의 직업이 등장한다.

아울러 정통적인 무협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블소는 천애명월도와는 달리 무협풍의 의상부터 교복, 정장, 비키니 등 현대식 의상 코스튬을 선보여 다양한 유저들의 개성을 살리는데 집중하는 편이다.


물론 배경 콘셉트가 많이 다른 만큼 각 게임의 최종 적들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천애명월도의 보스는 현재 강호를 위협하는 청룡회라는 무림인 단체의 수장이다. 한편 블소의 경우 홍석근 사부를 죽인 마족화가 진행된 진서연과 마족들을 부리는 마황 등으로 일반적인 무협게임의 보스들보다 판타지 요소가 대폭 추가된 편이다.

이 외에도 천애명월도의 경우 원작 소설이 존재하고 그 스토리를 따라가는 만큼 게임의 전체적인주인공은 유저가 아닌 원작 소설의 주인공 부홍설이며 유저는 그를 도와 강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주조연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오리지널 스토리를 내세운 블소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유저가 주인공이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물 관계도가 형성된다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전투 및 콘텐츠 구성의 차이
천애명월도와 블소는 각각 일반 MMORPG와는 달리 자신들의 게임에 최적화된 조작 방식을 채택할 정도로 특별한 액션 구현에 신경 쓴 작품이다.

천애명월도의 조작법은 자유로운 시점 조작 속에 마우스를 이용한 공격이 아닌 모든 전투는 키보드로 하는 것이 특징이며, 마우스는 캐릭터 및 유저 시점 조절에만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논타겟팅 전투 중 경우 유저의 시야 조절과 캐릭터의 시야가 어긋나면 엉뚱한 적이 맞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블소의 조작 콘셉트는 콘솔 게임을 모티브로 하나의 기술로 특별한 콤보를 만드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특정 스킬 사용 시 연계되는 스킬이 활성화되거나(예를 들면 소환사 민들레 사용 시 파티 보호 민들레 활성화 되는 것) 파티원과의 원활한 합격기(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상태이상 기술을 사용해 적을 상태이상 상태로 만드는 기술) 사용을 위한 합격기 조작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필드 전투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천애명월도와 게임 초반부터 던전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블소는 각각의 게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게임성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다.

천애명월도에는 하루 동안 전투로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가 정해져 있다. 그리고 전투로 획득하지 못하는 경험치는 천애명월도가 보유한 경관을 구경하고 좌선하는 '기연', 주변 인물들의 일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견문록'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생활형 콘텐츠를 통해서도 성장할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MMORPG에서 유저가 전투를 포기하고 부가 콘텐츠에만 집중해 플레이한다면 캐릭터의 성장이 멈추는 부작용이 있지만 천애명월도에서는 부가 콘텐츠에 집중해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블소의 경우 숫자로 된 최고 레벨 달성 후 올라가는 홍문신공은 전투보다는 퀘스트를 통해서 수치가 많이 오르는 편이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최고 레벨 달성 후에는 일일 퀘스트 등을 통해 레벨을 올리는 편이다.

그리고 블소의 일일 퀘스트는 전투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정 파티 던전을 플레이 하는 퀘스트 외에도 유저와의 PVP(비무, 전장, 세력 지역), 혼자서만 도전할 수 있는 1인 던전 등이 바로 그 것들이다.

특히 블소의 경우 이 콘텐츠의 퀘스트들이 각각 주력적으로 제공하는 자원이 다르고 이 자원들을 활용해야지만 캐릭터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천애명월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뛰어난 무협 액션, 아름다운 배경을 자랑하지만 게임의 주요 콘셉트, 추구하는 게임성이 다른 천애명월도와 블소. 무협을 소재로 한 이 두 게임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과연 국내 무협게임의 흥행바람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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