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 진짜 파티플레이, 넷마블게임즈 '테라M'

등록일 2017년12월04일 12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낳은 어머니는 '테라'의 캐릭터 '엘린'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성공적으로 자식을 키워 국제 무대에 내놓아 대성공을 거둔 어머니 '엘린'이 이번에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다시 돌아왔다. 블루홀의 자회사 블루홀 스콜이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2017년 하반기 기대작 '테라M'은 출시 이틀 만에 '리니지2레볼루션'을 꺾고 양대 마켓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했던 것 만큼 서비스 초반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모든 것이 가능했던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달리, '테라M'은 출시 이전부터 물약 시스템을 없애고 탱커, 딜러, 힐러 3가지의 역할군을 확실히 나눠 유저 간 협력을 통한 파티 플레이를 강조해왔다. 이전까지의 모바일 MMORPG에서는 등장하지 않던 힐러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파티 플레이가 얼마나 잘 구현되어 있을지에 대해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1인 캐리는 힘들다. 파티 플레이가 필요한 게임 시스템


기존의 모바일 MMORPG를 생각한다면 흔히들 전투력 하나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상상한다. 체력은 물약으로 채우면 되고, 좋은 장비로 체력과 방어력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딜러라도 탱, 딜, 힐 세가지가 모두 가능했다. 하지만 '테라M'에서는 이런 원맨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포션이 없기 때문에 체력을 지속적으로 회복시켜주는 힐러가 있어야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하다.

초반 하위 던전에서는 압도적인 전투력을 바탕으로 딜러 혼자서도 공략이 가능하지만, 상위 던전으로 갈수록, 적의 공격을 대신 맞아주는 탱커와 지속력을 높여주는 힐러가 필요해진다. 또한 보스의 강력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딜러의 궁극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3가지 직업 군 캐릭터가 버려지거나 소외되는 일 없이 모두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드 사냥 역시 마찬가지이다. 필드에 있는 몬스터들의 체력이 체감상 다른 모바일 MMORPG보다 더 높은 편이다. 상위 사냥터일수록 혼자서 모든 사냥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기자가 가입한 길드 내 상위 랭커들도 레벨이 높아지면서 혼자서 사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보다 유저들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었던 점이 좋았다.

무턱대고 자동 사냥은 금물, 전략적인 전투가 필요하다.


퀘스트, 일반 던전, 레이드, 결투장 등 모든 콘텐츠에서는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만 좀 더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자동 전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동 전투 시에는 모든 스킬을 순서대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스킬의 효과를 100% 발휘할 수 없다. 레이드에서 실패하는 경우 무턱대고 스킬을 사용하거나 자동 전투로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적 몬스터가 아군 딜러나 힐러에게 접근할 경우 탱커의 도발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며, 적의 큰 공격도 탱커가 방어 기술을 통해 상쇄해야 하기 때문에, 스킬을 직접 조작하여 전략적으로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힐러의 경우 스킬의 쿨타임이 기본적으로 길기 때문에, 필요한 타이밍에 적재적소에 힐을 넣어줘야 한다. 딜러 역시 타겟 지정을 통해 먼저 처리해야 하는 적을 위주로 공략하는 등의 플레이가 필요했다.

던전 공략에 있어서도 수동 조작이 훨씬 유리하다. 일부 던전의 경우, 던전 내의 보스 몬스터를 잡으면 클리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몬스터들을 무시하고 진격하여 보스 몬스터가 있는 방으로 바로 달려가는 공략도 가능하다. 무턱대고 핸드폰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되던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달리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소 아쉬운 편의성


유저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 미니맵과 타겟 지정을 같은 화면에 띄울 수가 없다. 둘 중 하나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은 결국 자동으로 진행하는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특히나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가야 하는 분쟁지역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더욱 컸다. 중간중간 전투를 위해서는 맵을 최소화 시키는 동작을 따로 해야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느꼈다.

3대3 PVP인 '카데아의 전장'에서는 가시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 특성상 백뷰 시점으로 진행이 되는데, 카메라를 최대한 줌 아웃 시켜도 여전히 시야가 가려진다. 게임 내에서 따로 쿼터뷰 시점을 지원하지만, 이 경우에도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시야가 좁아 한눈에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이밖에도 화면 내의 이펙트 효과가 복잡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또한 실질적으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는 메인 퀘스트 뿐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필드의 몬스터를 사냥하더라도 캐릭터의 레벨은 그대로라는 점도 아쉽다. 육성 과정에서의 방법을 게임에서 제대로 공지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하루 밤을 의미 없는 사냥으로 보내기도 했으며 게임 내에서의 팁이나 주의사항들을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는 것도 아쉬웠다.

파티 플레이 상의 개선점 필요


파티 플레이를 통한 유저 간 협력이 중요시되는 만큼, 5인으로 구성된 파티에서 한명이라도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공략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테라M'에서는 아직 파티 내 잠수 인원에 대한 조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빨리 해결되어야 할 듯 싶다. 협력하지 않는 유저에 대해 보상을 낮추거나 입장을 제한하는 등의 방지책이 필요하다.

또한 탱,딜,힐 3가지 역할군이 파티에 고르게 잡히지 않는 점도 문제이다. 힐러 역할을 담당하는'엘린'이 게임 내 최고 인기 캐릭터인만큼, MMORPG에서는 드물게 힐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탱커 하나에 힐러 4명으로 구성된 파티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파티 자동 매칭에서도 어느정도 직업 간의 균형을 맞추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파티플레이의 재미 만끽, 개선할 부분도 많아


게임 내 여러 시스템들이 유저 간의 협력을 장려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라M'의 가장 큰 재미는 파티 플레이를 통한 역할 분담이다. 서로 싸우고 경쟁하기에 바쁘던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 달리 필드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일시적으로 파티를 맺고 함께 싸울 수 있는 협력 시스템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유저들의 편의성이나 파티 자동 매칭의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 오픈 초기인 만큼, 앞으로 더욱 개선하고 발전하여 파티 플레이의 즐거움을 더욱 높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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