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7' 현장에서 내년 초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천애명월도'의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천애명월도는 무협 소설 대가 고룡의 원작 소설 '천애명월도'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하면서도 중압감 있는 무협 게임의 액션성을 담아낸 PC MMORPG로 앞서 무협의 본토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 온라인게임 순위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무협 게임의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 야심찬 도전을 코 앞에 두고 유저들에게 또 한 번의 테스트를 받은 천애명월도에 대해 개발사 텐센트 오로라스튜디오의 케이터 양 프로젝트 디렉터와 브루스 팽 글로벌 프로젝트 책임자, 넥슨 김용대 사업 본부장, 심규연 실장에게서 자세히 들어봤다.
천애명월도를 지스타에 출품한 소감이 궁금하다
케이터 양: 우선 개발사로서의 소감을 말씀 드리면 작년과 올해 모두 한국 유저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깊은 감동을 느꼈다. 어제 관람객들이 두시간이나 기다려 게임을 즐겼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넥슨이라는 퍼블리셔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두 번의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하루 빨리 정식 오픈해 한국 유저들에게 게임성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다.
브루스 팽: 개발팀도 과거 한국에서 중국산 무협 게임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천애명월도로 그런 편견을 깨고 싶다. 유저들이 천애명월도가 글로벌적으로도 좋은 IP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김용대: 우리가 1년 반 정도 전부터 이 프로젝트의 한국 서비스를 준비했다. 중간에 양국간의 정치적으로 좋지 않은 기간이 있었으나 최근에 해빙되는 시기에 이 게임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
개발팀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한 한 번도 멤버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이 좋았고 넥슨에서도 약 50명 정도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분들에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
중국색이 많이 나는 무협 게임이 한국에서는 성공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한국 유저들에 입맛에 맞게 로컬라이징이 된 것이 있는지 궁금하고 정확한 한국 서비스 시기가 궁금하다
김용대: 확실히 천애명월도가 사용하는 색깔, 배경의 분위기, 복식의 분위기가 한국인들이 즐기는 MMORPG와는 다른 편이다. 또한 중국에서 개발된 웹게임 무협 MMORPG에 대한 프레임이 있어서 사전 기대감이 조금은 낮거나 편견이 있다는 점도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서비스를 결정을 하고 이 게임을 자세히 봤을 때 무협 MMORPG와는 다른 부분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이전 무협 게임들은 무협이라는 장르를 따르고는 있지만 문파나 배경 등만 차용하고 다른 부분은 일반적인 PC MMORPG의 방식을 따라했다.
천애명월도는 일반적인 MMORPG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파와 관련된 스토리가 굉장히 잘 짜여 있으며, 우리가 무협 소설에서 보았던 콘텐츠들이 게임에 잘 녹여져 있어서 이 부분이 한국에 알려진 무협게임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무협 액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중국 게임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는 타격감이나 UI 등은 한국 유저들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개편하고 있다.
심규연: 로컬라이징 부분에 대해서 덧붙이자면 첫 테스트에서는 중국에서 사용한 UI 등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파이널 테스트에서 공개한 버전은 한국에서 제안한 부분이 최대한 반영된 버전이었다.
하지만 워낙 UI 수정이라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지난 번 테스트에서는 부족했던 부분이 있던 것을 수정하고 있다. 또한 강렬한 색채를 낮춘다거나 한국에 익숙한 UI로 계속 바꿔 나가고 있다.
텍스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성우 녹음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 게임 자체가 게임의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라 어려운 무협단어라고 해도 대사에 있는 텍스트를 어렵다는 이유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MMORPG를 했던 유저들을 위해서 PK와 같은 단어 등 원작에는 없는 일반적인 게임 용어를 게임에 넣어 유저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2년 정도 서비스해서 콘텐츠가 방대한데 지난 파이널 테스트는 무리하게 콘텐츠를 압축한 느낌이었다
심규연: 천애명월도가 85레벨이 되어야 제대로 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파이널 테스트 때는 85레벨까지의 레벨링 속도를 빠르게 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오픈 시기에는 파이널 테스트 때보다 콘텐츠를 조금 덜어내고 오픈 후 공개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콘텐츠는 조만간 진행되는 오픈 쇼케이스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만 있는, 한국에 추후 출시될 콘텐츠가 있는가
케이터 양: 중국 버전에 넥슨에서 제안해 한국 유저도 중국 유저도 좋아할만한 어린 소녀 캐릭터가 추가된 적 있다. 현재 그 캐릭터는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공개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 같다. 또한 지난 번 중국 업데이트에서 항해 콘텐츠가 추가됐는데 신대륙 발견 해상 전투 등 해상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 한국에 있는 유저들에게 좋은 재미를 줄 것 같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신규 문파 등도 한국 유저들이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천애명월도의 생활형 콘텐츠가 여성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 생활형 콘텐츠가 어떤 유저들을 위해 만든 것이고 중국에서의 남녀 유저의 비율이 궁금하다
케이터 양: 생활 콘텐츠를 만들게 된 계기는 개발팀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넣고 싶다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기존 MMORPG들은 하드코어 유저들을 대상으로 거기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했다면 천애명월도는 다양한 유저층에게 각각 맞는 콘텐츠를 주고 싶어 생활형 콘텐츠와 같이 라이트 유저층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30%의 여성 유저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신규 유저들 중에서도 40% 정도가 여성 유저다. 우리가 지금까지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개발팀 내에서 다양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생활형 콘텐츠가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를 계속 발전 시킬 예정이다.
브루스 팽: 이 외에도 천애명월도 내에 소셜 콘텐츠나 생활형 콘텐츠가 많다보니 실제 남녀 유저들이 실제 연인이나 부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내가 악사로 게임을 즐기고 있을 때 게임 내 다른 유저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 음대를 다니는 여성 유저였다.
왜 이 게임을 즐기는지 물으니 이 게임의 음악이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었다. 그래서 그 유저와 이 게임의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 부분에서 이런 라이트한 콘텐츠도 한국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유명한 분들과 작업했을 때의 느낌과 에피소드가 있는가
케이터 양: 소개 자료에서는 첸커신 감독이나 위안허핑 무술감독의 이름만 쓰여져 있지만 그분들 외에도 유명한 분들이 작업에 많이 참여했다.
위안허핑 감독님은 노하우를 많이 공유해줘 우리가 원하는 액션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줬다. 첸커신 감독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 “무협과 서양의 액션은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액션의 본질은 비슷하다”라는 그 말을 듣고 액션의 본질에 집중하게 됐다. 또한 게임 내 카메라의 앵글에 대해서도 조언과 도움을 많이 주셨다.''
브루스 팽: 조금 더 보충 설명을 하자면 두 감독님이 게임의 배경 화면 등이 이미 영화의 수준까지 왔지만 캐릭터 설정과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이를 보완했다. 또한 감독님과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찾아가 게임을 보여주고 개선할 부분에 대해서 듣고 수정했었다.
오픈 베타 시점은 언제쯤이 될 것 같나
김용대: 오픈 베타는 내부적으로 목표로 하는 일정이 있고 그 일정에 맞춰 서비스에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2018년 2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
오픈 베타 시점에서 RVR 콘텐츠가 들어가는가
김용대: 오픈베타 시점에 RVR가 추가되지 않을 것 같고 첫 번째 업데이트에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케이터 양: 한국에서 서비스하기로 결정하고 계속 들은 우려의 말이 있다. 한국에서는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다는 이야기 였다. 그러나 실제로 천애명월도는 중국에서는 여성 분이나 젊은 층이 많이 즐기는 게임이다.
우리도 다양한 트렌디한 콘텐츠를 제작해 젊은 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 유저들이 이 게임을 통해 무협과 중국에 대해 더 잘 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으며 정식 서비스 이후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용대: 천애명월도 OBT를 앞두고 유저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이 게임을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하고 가졌던 마음은 오래 기간 서비스하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게임 서비스를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또한 테스트를 통해 이 게임을 즐기시고 게임의 장점과 퍼블리셔의 노력을 알고 천애명월도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주신 유저분들께 감사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