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성공적인 변화 보인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시간도둑이 여기있네

등록일 2017년10월31일 17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기존 시리즈와 전반적으로 크게 변한 모습을 보여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을 30레벨, 멤피스 지역까지 클리어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간도둑'이 적절할 것 같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일정 상 몇 시간씩밖에 못했지만 일요일 아침 9시에 플레이스테이션4 패드를 잡았는데 저녁 6시까지 아무것도 안먹고 계속 플레이하고 있자 동생이 삼각김밥을 사다 줘 그걸 먹고 새벽 2시까지 계속해서 플레이했다.




결론부터 적자면 변화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경쟁작들이 매우 강력하긴 하지만 '올해의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 선정되어도 수긍할 수 있는 게임이라 느꼈다.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시대적으로 '어쌔신'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기원전 40년경을 그린다. 이집트 전역을 배경으로 마지막 '메자이'인 주인공이 아들의 복수에 나서 역사적 사건들에 휘말려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어쌔신이 아니지만 암살검, 신뢰의 도약 등은 등장하며, 복수귀이자 암살자인 주인공에게 시리즈 전통의 암살검이 '수백년 전부터 전해진 전설적 암살검'으로게 건네진다.


맵이 굉장히 넓은데, 이 넓은 맵에 적절하게 탐험, 전투, 웨이포인트가 배치되어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설정 상 주인공이 정의와 이집트 백성의 수호자이므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도적떼와 부패한 관리들을 손봐주는 게 어색하지 않다.


30시간 가량 플레이했지만 아직 전체 맵 중 가본 곳이 반도 되지 않아 서브퀘스트 포함 전체 퀘스트 클리어에만 플레이타임이 70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40~60시간 정도로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었던 '신디케이트', '유니티', '블랙 플래그', '로그'나 넘버링 2, 3편 등 기존 어쌔신 크리드 작품들에 비해 볼륨이 매우 커졌다.



출시 전 유비소프트가 'AI 강화'를 강조했는데 확실히 적들의 AI는 유니티나 신디케이트에 비해서 좋아졌다. 제대로 방어를 하고 도망을 치고 무기스왑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반부에 스킬과 아이템을 갖추면 무쌍 액션이 가능하지만 초중반에는 잠입에 치중한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데 독수리를 활용한 위치 파악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기자 맘에는 들었고, 잠입해서 보물상자와 처치 대상 적만 처리하고 나오는 플레이가 꽤 긴장도 되고 재미있었다.

뭍에서는 악어떼가 몰려와도 무섭지 않지만...
물에선 다르다
하마도 무섭다. 특히 물에서는...

다양한 무기와 활을 상황과 선호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았고, 저레벨 아이템이라도 원한다면 레벨에 맞춘 성능으로 강화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인간들과의 전투도 재미있었지만 호랑이, 악어, 사자 등 맹수들과의 전투는 더욱 재미있었는데, 특히 헤엄치다 악어의 기습을 받거나 배를 타고가다 하마의 기습에 배가 박살나는 경험을 하고나면 사자보다 하마와 악어가 더 무서운 맹수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30여시간 플레이한 현재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을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88~90점 정도를 줘야할 것 같다. 결말까지 플레이하고 나면 현재 점수를 변경하게 될 수도 있지만 멤피스까지 진행한 현재 기준으로는 스토리 면에서도 꽤 만족스러웠다.

RPG 스토리의 왕도에 가깝게 진행되는 주인공의 복수와 정의 구현은 편안함과 안정된 재미를 줬고, 고대 결사단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작은 반전도 억지스럽지 않게 예상이 가능했고 충분한 재미와 감정을 제공했다.

멋지게 등장하는 폼페이우스

클레오파트라와 폼페이우스가 얽히는 역사 배경도 흥미로웠는데, 이대로 유비소프트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 이야기, 예수까지 그려주길 바란다. 작중 전설로 언급되는 크세르크세스2세와 관련된 내용도 추후 볼 수 있게되길 기대한다.


종합하자면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근래 성공한 오픈월드 게임들의 장점을 잘 수용하면서 어쌔신 크리드다움도 잃지 않은 게임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한편, 독수리를 사용해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이나 맵이 너무 커 이동에 시간이 많이 소용되는 점 등에 불만을 느낄 유저도 있을 것 같다. 이동 면에서는 맵을 적절히 축소하고 이동 경로에 탐색, 전투 콘텐츠를 배치해 둬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다면 이동이 길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 같다.




늘 트로피를 붙인 DLC를 하나만 내놓던 유비소프트가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에는 트로피 붙은 DLC를 2개 내놓는다고 하니 미리 시즌패스도 사 둬야겠다. 항해나 탐색도 꽤 재미있었는데 고대 바다를 탐험하는 해양모험물이나 유적탐사 부분을 강화해 별개의 게임으로 내도 좋을 것 같다.

GF 평점: 8.8/10
100점 만점에 88점 정도로 점수를 매겼다. 엔딩까지 플레이하고 스토리 부분에 가산점을 줄지 점수를 깎을지 다시 판단해야할 것 같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