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팬페스티벌 맞춰 한국 찾은 요시다 PD, 그가 말한 '파이널판타지14' 운영 이슈

등록일 2017년10월20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21일 열리는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스퀘어에닉스에서 파이널판타지14 개발을 책임진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에서 개최되는 팬 축제로 일본, 영국, 독일,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게 됐다.

파이널판타지14는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1000만 유저를 돌파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인기 MMORPG. 글로벌 서버에서 최근 선보인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가 좋은 반응을 보이며 기존 유저에 더해 신규 유저 유입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서버에도 곧 홍련의 지배자가 업데이트될 예정인 만큼 확장팩 정보를 들어보기 위해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이하 요시다 PD)를 만났다. 한국 서버에서는 확장팩 업데이트를 앞둔 시기에 운영 이슈가 생겨 유저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


요시다 PD는 확장팩에 대해 설명한 후 기자에게 최근 한국 서버에서 불거진 운영 이슈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하며 유저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파이널판타지14의 현재와 팬페스티벌 소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시 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유저 수 면에서 가장 근접한 경쟁자라는 외신을 봤다. 파이널판타지14가 꾸준히 성장하고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요시다 PD: 개인적 견해라고 제가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것 같습니다만, 개발팀에서 글로벌 서버에 4.0 '홍련의 해방자'를 열심히 만들어 출시하며 마케팅 및 프로모션팀도 지금까지 경험을 살려서 열심히 준비해 출시에 힘을 합쳤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4.0을 내는 시점에서 '어쩌면 파이널판타지14 전체적으로 슬슬 유저 수를 포함해 정점을 찍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4년이나 진행하며 이제 플레이할만한 사람들은 다들 한번쯤 파이널판타지14를 해 봤을 시점이고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닐까 했던 거죠.

하지만 결과를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신규 유저들이 와 주셔서 2013년 '신생 에오르제아' 리뉴얼 후 유저 수 기록을 계속 갱신하며 성장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꽤 놀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되돌아보면 뭔가 하나의 이유나 큰 계기가 있어서 달성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열심히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데이트를 짧은 기간에 많은 볼륨으로 4년간 꾸준히 진행했고, 한편으로 2년마다 볼륨이 매우 큰 확장팩을 더 열심히 개발해서 업데이트 해 온 것을 파이널판타지14를 즐겨주시는 분들이 평가해주신 것 아닌가 합니다.

사실 MMORPG는 새로운 유저가 잘 들어오지 않는 장르입니다만 유저들이 게임을 스스로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다른 유저들에게 게임을 권하며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이도록 도움을 주신 면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저희 스퀘어에닉스에서도 열심히 마케팅, PR을 한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성과를 낸 것 아닌가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 가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파이널판타지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더 큰 투자도 포함해 궤도를 수정해며서 게임을 확장해 가도록 준비할 생각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길 수 있도록 파이널판타지14에서만 즐길 수 있는 시스템, 콘텐츠, 경험를 제공해 가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0에서 인벤토리를 확장했지만 더 확장하고 싶고 월드(서버)의 한계를 넘는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만 할 수 있는 뭔가를 제공하고자 노력중입니다.

한국 팬페스티벌은 어떻게 성사됐나, 팬페스티벌에서는 어떤 코너가 마련되어 있나
요시다 PD: 중국에서도 8월에 팬페스티벌을 했는데, 중국과 한국에서는 운영을 스퀘어에닉스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있어 팬페스티벌을 블리즈컨처럼 단독행사로 크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팬페스티벌을 한다면 그렇게 모든 나라의 유저가 모이는 행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이나 중국의 운영팀은 물론 유저들도 단독으로 행사를 해 달라는 목소리가 크더군요. 무엇보다 운영팀이 우리가 열심히 할 테니 꼭 하게 해 달라고 열의를 갖고 프리젠테이션해 주셔서 그렇다면 전폭 협력해 해 보자고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티켓이 금방 매진되는 등 유저들의 열기도 매우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주 뜨거운 행사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팬페스티벌에서는 먼저 아침에는 저하고 최정해 실장이 한국판 '홍련의 해방자' 출시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개하는 걸로 시작하려 합니다. 이어서 일본 개발팀에서 로어, 세계관,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나 개발의 뒷이야기 등을 전하는 개발패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이브 FAQ도 준비했는데 현장에 오신 분들의 질문을 받아 제가 답하는 코너입니다. 코스프레 콘테스트, '더 피스트' 대회도 열릴 거고요.

팬페스티벌 피날레에는 사운드 디렉터 소켄 마사요시가 결성한 '더 프라이멀즈'라는 이름의 오피셜 락밴드의 라이브도 열 예정입니다. 소켄상과 보컬을 제외한 연주는 프로 아티스트들이 해 주시는 거라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규직업 추가되는 홍련의 해방자, 사무라이와 적마도사는 어떤 직업?
홍련의 해방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더라. 특히 사무라이에 대한 관심이 크던데 먼저 홍련의 해방자에서 주목할 만한 콘텐츠와 신규 직업 사무라이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요시다 PD: 이번 확장팩에서 가장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점은 스토리, 세계관과 같은 부분입니다.

저희가 3년여를 운영해 오며 인기 캐릭터도 생기고 스토리, 세계관과 캐릭터 자체를 즐겨 주시는 분이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시나리오를 스킵하는 분이 꽤 줄어들지 않았나 합니다. 파이널판타지14 넘버링으로 2번째 확장팩을 내며 업데이트를 진행할 텐데 엄청 큰 볼륨의 메인스토리가 추가되니 먼저 그걸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4.0 스토리에서는 먼저 업데이트한 글로벌 버전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시리즈에 대한 오랜 애정을 가진 미디어나 팬들도 근래 나온 어떤 파이널판타지 타이틀들과 비교해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 파이널판타지 스토리라는 평을 해 주고 계십니다.

다음으로 사무라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무라이는 퓨어한 근접 물리 딜러입니다. 몽크에 가까운 스타일이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카타나를 사용하는 퓨어한 딜러로 설계했고 콤보 분기를 다수 갖고 있습니다. 3종류의 '섬'(센)이라는 스타일을 갖고 있고 기술에 따라 다른 섬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핵심 공격인 발도술 자체가 섬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상황에 맞게 어느 섬을 갖추고 어느 타이밍에 발도술을 쓰느냐를 생각하며 플레이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필살검'이라는 독자 필살기도 갖고 있는데, 게이지를 모아서 필살검을 발동하는 게 가능합니다. 콤보 로테이션을 생각하며 어느 타이밍에 필살검을 발동할지가 포인트로 되어 있습니다.

사무라이의 가장 큰 특징은 파티의 다른 멤버들에 대해 지원효과가 일절 없다는 겁니다. 사무라이 개인으로 높은 DPS를 어떻게, 얼마나 낼까에만 집중하게 되는 직업입니다. 사무라이가 강하냐 약하냐는 오직 유저 스킬에 달려있는 것이죠.

베는 소리까지 포함해 사무라이 제작에는 꽤 공을 들였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직업이니 한국 유저들도 즐겁게 플레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적마도사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란다
요시다 PD: 적마도사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 1편부터 등장한 클래식한 직업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파이널판타지14에 추가되기를 바라던 직업이죠.

적마도사는 전통적으로 그렇게 강한 직업은 아니었지 않나
요시다 PD: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보다 적마도사를 바라는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입니다.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적마도사는 원래 만들기가 힘든 것이, 대부분의 파이널판타지 팬들은 적마도사를 백마법과 흑마법을 다 사용하면서 레이피어로 물리공격도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생각할 겁니다. 스탠드얼론 게임에서는 강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얼마든지 강하게 설정해 슈퍼직업이 되어도 상관없죠.

하지만 온라인게임에서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적마도사를 그렇게 강하게 설정할 순 없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래스는 어떻게 해도 조금 약해질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발팀에서도 4.0을 준비하며 적마도사를 넣어야 할지에 대해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배틀시스템 팀이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줘서 고민이 해결됐습니다.

적마도사를 백마냐, 흑마냐의 밸런스를 잡는 것에 따라 DPS를 조절하는 스타일로 만들어서, 사실은 백-흑마법의 사용 밸런스에 따라 DPS가 달라지는 독자적인 스타일이지만 겉보기에는 백마법과 흑마법을 다 쓰는 하이브리드한 원래의 적마도사에 가깝게 보이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실제 적마도사를 사용해 보면 마나 밸런스를 절묘하게 조절해야 해서 하이브리드하게 보이지만 순수 딜러로 운용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원격 마법 딜러 중 퓨어한 딜러가 되었습니다만 케알(치유)과 레이즈(부활)도 쓸 수 있고 마법검도 쓸 수 있어서 순수 딜러로 기능하면서도 적마도사의 이미지에 맞게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률이 가장 높은 딜러가 적마도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흑마도사들이 우리에게도 레이즈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웃음)

언젠가 양파검사같은 것도 나오게 되는 건가 하는 기대가 생긴다
요시다 PD: 양파검사는 히든직업이라 준비할 예정이 아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의 유저를 더 늘려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으므로 새로운 도전을 해 가자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여러 가지를 계획해서 추진중이지만 아직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니 기다려보시면 이런 것도 하냐고 놀라실 만한 게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레이더 기믹 설계가 힐러에게 많은 부담이 간다는 의견이 있던데...
요시다 PD: 먼저 레이드의 기믹을 소화하며 힐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면 레이드란 그런 것이라고밖에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 학자들에게 딜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면, 힐러들도 딜을 하고 싶다면 해도 좋지만 본분은 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3.0에서 학자는 페어리 힐이 워낙 우수해서 다른 힐러진, 백마도사와 점성술자에 비해 힐량이 높았습니다. 힐량이 높으면 힐에 여유가 생기니 결과적으로 요정이 힐을 하는 사이에 공격 타이밍을 만들고 딜이 높아지는 느낌을 주게 됐죠.

결과적으로 학자가 있는 것이 레이드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의견이 있다는 건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0에서는 세 힐러의 밸런스를 평균선에 서도록 완전히 새로 맞췄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글로벌 서버에서는 학자들의 원성도 좀 듣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 한국 서버에 서버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개발팀과 원인을 파악해 보겠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떻게 되었나
요시다 PD: 우리 파이널판타지14 본사 개발팀에서 엔지니어를 전원 투입해 체크해 봤습니다만, 서버 로그, 회선에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모르겠다는 것이 현재 드릴 수 있는 답입니다.

지금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에 와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습니다.

저로서는 한국 여러분이 계약해서 쓰고 있는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대해 얼마나 조사해 보는지가 궁금합니다. 일본의 경우 iOS 버전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전국 인터넷서비스 업체가 전체 대역에 속도제한을 걸어버려서 모든 게임에서 엄청난 랙이 걸립니다.

일본에서 그런 일이 생길 때면 유저들이 파이널판타지14에서 랙이 걸린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조사 결과 원인을 파악해 iOS 업데이트 등으로 대규모 대역제한이 걸리면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저들이 관련 정보를 먼저 파악해 정보교환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더군요.

여름의 그 시점에 한국의 다른 게임에서도 랙이 있었다거나 특정 회선에 랙이 있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향후 조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시에는 엔지니어들과 시간을 엄청 투입해 조사를 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운영 이슈에 대해
최근 운영 이슈에 대해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요시다 PD: 말이 길어질 겁니다. 잘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먼저 이미 한국 운영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듯 파이널판타지14의 글로벌 서버는 물론 한국 서버에서도 운영, 개발팀에서 특정 사상을 옹호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희는 플레이어들이 각각 갖고 있는 사상에 대해 언제나 중립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건 한국팀에서도 발표를 했겠지만 제 입으로 명확하게 해 두고 싶습니다.

다만 어떤 이유가 있었고 오해가 있었는지와 관계없이 큰 소동이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특정 사상 등과는 관계없이 조용히 게임을 즐기고 싶은데 소동이 일어 관련 이슈에 지치신 분들, 소동이 일어난 것 자체에 불쾌함을 느낀 유저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점에서 이번 소동이 생긴 것에는 운영적 미스도 있었다고 보기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커뮤니티 분위기를 복구해서 즐거운 파이널판타지14 플레이 환경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큰 소동이 일어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 그러면 왜 이런 큰 소동이 되어 버렸는가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파이널판타지14 게임 내에서 유저 A와 B가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A와 B는 서로 다른 사상을 갖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둘의 사상은 운영과 관계가 없었습니다만,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저희 파이널판타지14의 운영 규칙 상 타 플레이어에 대한 폭언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페널티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점에서 두 사람의 다툼에 여러 사람이 모여 말리고 끼어들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싸움에 관여하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툼은 두 사람이 시작했지만 소동이 되어 말리다가 말다툼에 참여한 총 17명의 유저에게 파이널판타지14의 GM이 일괄적으로 페널티를 가했습니다. 이 때 운영팀에 잘못이 있었다면 원래는 냉정하게 한사람 한사람의 로그를 확인해서 사람마다 경중을 따져서 각각 페널티를 주는 게 원칙인데, 리얼타임으로 엄청난 기세로 싸움이 번지고 있어 GM이 서두르느라 그 자리에 있던 17명을 일괄 처리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그 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7명이 강제 로그아웃되어서 에오르제아에서 일어난 소동은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 GM이 사람마다 어떤 말을 했는지 로그를 살펴본 결과 그 중 2명은 이번 페널티가 운영 규칙에 비춰 너무 무겁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원래 타 플레이어에 대한 폭언 행위는 1차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 또 하면 계정 정지가 된다'고 경고를 하고 2차로 또 적발되면 계정 정지 조치가 됩니다. 그런데 17명 중 1명은 초범이라 어카운트 정지에 해당하지 않아 경고조치로 조치가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1명은 폭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캐릭터 이름이 외설적이라 캐릭터 이름에 대한 강제변환 조치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페널티가 풀린 유저 중 한명이 특정 사상을 가진 분이었던 모양입니다. 우리는 풀려놨다, 운영 측에서 우리 사상을 인정했다고 SNS에 적었고 그것을 한 미디어가 픽업하는 바람에 소동이 되었습니다.

한국 법률에서는 플레이어가 게임 밖에서 게임이나 운영에 대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우리가 페널티를 줄 수는 없습니다. 글로벌 서버에서는 가능합니다만, 한국에서는 유저가 게임 밖 SNS 같은 곳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해도 우리가 계정을 정지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단순한 상황에 오해가 생겼고, 운영 측에서 공지를 통해 설명하려 했지만 디테일을 너무 지나치게 설명해 오히려 심플하게 전달이 안 되었습니다. 여기에 유저들이 순식간에 과열되었습니다. 설명도 불충분했지만 유저들이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일부만 복사해서 옮기는 경우가 생기며 소동이 확산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제 눈으로 보고 상황을 돌아본 결과 미스는 2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건 그 상황에서 17명 모두를 일괄 조치한 게 첫번째 미스입니다. 제대로 조사해서 각각 개별적으로 조치해야 했습니다. 시간은 걸렸겠지만요. 그랬다면 해방되었다는 소리를 하는 유저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GM을 포함해 이번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세스를 바꾸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GM의 기분을 이해합니다. 소동이 나고 유저들이 싸우는데 멈추고자 한 건 GM으로서 훌륭한 생각이라 생각하고 어려운 판단이었다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실수가 있다면, 서둘러서 유저들에게 설명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코멘트를 내게 되어 알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코멘트를 낼까를 같이 협의해서 정해가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운영의 정교함을 높여서 유저들에게 더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게 해 주자는 게 이번 소동에서 우리가 배운 점입니다.

한국판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우리가 특정 플레이어의 사상에 대해 옹호하거나 편협된 사고를 가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플레이어 개인의 사상과 개발, 운영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로서는 한국 운영팀이 좀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저들을 생각해서 한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페널티를 줬으니 그냥 두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대로 조사해서 페널티가 과하다는 판단을 내려 각각의 유저에 제대로 대응한 것이 소동으로 번지고 페널티가 풀린 유저가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운영팀도 쇼크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 해도 못 믿겠다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지 않나 합니다. 자기가 믿고싶은 걸 믿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나, 인터넷에도 현실에도 있는 법이죠.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 소동으로 불쾌한 경험을 한 분들께는 더 좋은 경험을 전달해 다시 마음을 되돌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다만 그 사이에서 뭐가 진실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알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제대로 사실을 전달해 설명드리고 싶어 자세한 설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사상적 발언들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건 아닌가
요시다 PD: 분리해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 사상에 대해 어디까지나 운영은 중립적입니다.

사실 이번에 소동이 된 것에 대해 한국팀에서 특정 사상, 표현 등에 필터를 넣고 싶다는 요청을 해 오기도 했지만 저희가 거절했습니다. 지금 그렇게 하면 소동이 났으니 급하게 조치하는 것 밖에 안되니까요.

지금 사태가 진정되고 정확히 어떤 단어가 한국 사회,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지, 우리가 정책적으로 '왜 이게 안 된다'라고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단어는 되는데 왜 이건 안 되느냐 같은 상황이 생기고 오해가 생기면 안되니까요. 좀 침착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히려 묻고싶은 것이 폭언에 대한 제재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냐에 대한 겁니다. 이번 건에 대한 한국 유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특정 단어를 막냐 안 막냐를 비판하기보다 '이런 건 문제가 되니 관련해서 다 필터링하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냐'로 토론한다면 얼마든지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 예가 되겠지만, 차별적 발언 등도 개인적 사상의 범주라고 보는 건가
요시다 PD: 사회적으로 범죄가 되는 발언은 당연히 안 되겠죠. 보편적으로 나쁜 말로 인식되는 말이라면 필터링할 겁니다. 그 사회에서 하면 안 되는 표현이 있다면 지역 별로 막아야겠죠.

다만 그런 조치를 취하기 전에 확실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겁니다. 뭐가 얼마나, 어디까지 안 되는 것인지를요.

이후 한국 운영팀과 어디까지 개입해서 못하게 해야하는지를 다시 한 번 협의해서 정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운영이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 개입을 할 건지 말 건지. 신중하게 협의해서 정하겠습니다. 이 부분까지도 꼭 유저 여러분께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특정 아이템 이름이 변경되었다거나 캐릭터 이름이 변경되었다는 등 많은 오해가 생기고있더라
요시다 PD: 문제의 그 아이템의 이름이 변경된 사실은 없습니다. 누군가가 편집한 이미지가 퍼지고 있던데 그런 루머에 저희가 대응할 순 없지만 게임에서 직접 보시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사실도 꼭 유저 여러분께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유저에게 해당 아이템의 이름에 문제가 있느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한국 운영팀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지만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이름 변경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근거없는 일에 대해 결론을 정해 두고 소문을 내고 몰아가고 그걸 그냥 믿어버린 결과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요시다 PD: 오해를 일으킨 실수를 포함해 소동이 일어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흑, 백이나 0, 1로 극단적으로 입장을 정하기보다는 파이널판타지14를 한국 여러분들이 기분좋게 즐길 수 있도록 건설적인 피드백, 토론을 하고 싶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는 글로벌 1000만 유저를 넘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 서버와 글로벌 서버를 나누는 게 아니라 한가족으로 더 힘을 기울이고 싶으니 즐기고 계신 분들 계속 파이널판타지14를 사랑해주시기 바라고,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는 4.0은 새로운 모험자가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길 찬스이기도 하니 기존 유저분들, 복귀유저는 물론 처음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분들도 게임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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