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화, 누가 이끄나... 국경을 넘나드는 선수들

등록일 2017년10월19일 15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시작된 e스포츠는 종목이 다양해지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e스포츠의 종목과 즐기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들은 바로 여러 종족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선수들이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오버워치'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 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e스포츠 시대를 맞이한 지금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조명해봤다.

스타크래프트


초창기 e스포츠의 중심이었던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아무래도 인프라 환경이 해외보다 국내 쪽이 더 발전 돼 있는 만큼 국내 선수들이 해외로 가기 보다는 해외 선수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유명한 캐나다 선수 'Guillaume Patry(기욤)', 프랑스 출신의 'Bertrand Grospellier(베르트랑)' 등이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국내 선수들 사이에서 활약한 양 선수는 각각 '온게임넷 왕중왕전' 1위, 'SBS 스타리그 1위(기욤)', 'gambc Fate 리그' 1위(베르트랑)를 기록해 일명 '장브라더스'로 통하는 장진남, 장진수 쌍둥이 형제와 더불어 AMD 팀의 인기를 견인했다.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스타크래프트 II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StarCraft II World Championship Series, 이하 WCS)'가 신설된 후 선수들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해졌다.

WCS는 세계 각국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쳐 국가 별 대표를 선발하고, 국가 별 대표가 모여 대륙 별 대회를 진행, 대륙의 최강자가 되면 '글로벌 파이널(Global Finals)'에서 각 대륙의 대표들과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e스포츠 대회이다.

특히 대륙 별 대회에는 외국인 선수도 참여 가능해 한국 선수들이 국내 대회 외에도 다른 대륙 리그에 참가해 그 대륙의 대표로 글로벌 파이널에 참가했던 것.

이 때문에 WCS 시즌 1의 파이널에는 그 당시 김민철, 이신형, 김유진, 강동현, 신노열, 황강호 등의 6명의 한국 지역 대표 외에도 유럽 미주 지역의 정종현, 박지수, 송현덕, 김동현, 한이석, 김동원 양준식 등이 참가를 확정해 16명 중 13명이 한국인 진출이라는 기록을 썼으며 이후 시즌에서도 진출자 대부분이 한국인인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 2의 리그가 본격적으로 글로벌화 되고 우수한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배출되면서 한국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해외 팀도 많았다. 먼저 북미의 e스포츠 명가 'Evil Geniuses(이블 지니어스, EG)'와 네덜란드의 'Team Liquid(팀 리퀴드)', 영국 'Fnatic(프나틱)' 등이 적극적으로 선수를 영입, 각 지역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2009년 북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2011년 말 한국에 들어 온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경우 서비스 초창기 후발 주자였던 한국이 당연 전략적인 측면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국내 정식 서비스 전에도 국내 유저들의 해외 LoL 유저들을 공포로 몰고 간 코리아 시크릿 웨폰 '샤코'를 활용한 깜짝 전략 전술도 화제긴 했지만 대부분의 챔피언 운영과 팀 구성은 그 당시 북미와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팀의 전략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LoL 챔피언스 리그 코리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LoL 인비테이셔널'에서 CJ 엔투스의 전신 'MiG'가 북미의 명문 팀 'CLG'를 꺾고 우승했고, 한국 대표팀이 첫 진출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비록 한국 대표 팀 'Azubo Frost'가 '타이페이 어쌔신' 팀에 밀리긴 했지만 첫 출전 만에 2위를 했고 그 후 진행된 'LoL 올스타전', 그 다음 해 롤드컵까지 'SKt T1'이 승리하며 한국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LoL e스포츠 국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LoL 한국 선수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KT Bullets' 소속의 최인석 선수와 윤경섭 선수가 중국 로얄 클럽에 입단한 것이다. 최인석 선수와 윤경섭 선수를 영입한 로얄 클럽이 2014년 롤드컵 준우승을 거두는 등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효과를 거두자 해외 팀의 한국 선수 러브콜은 그 때부터 더욱 거세졌다.

해외 선수들의 영입이 이어지자 라이엇게임즈는 각 지역 별 대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글로벌 대회에서의 타 지역의 선수는 2인으로 제한하는 규칙이 추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쉬는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 때문에 기존 한국 팀의 로스터에서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삼성 갤럭시 블루'이다. 2014년 롤드컵 우승 팀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2014년 롤챔스 스프링 우승, 2014년 롤챔스 서머 준우승을 거둔 삼성 갤럭시 블루는 그 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삼성의 경영 악화로 인해 모든 팀원들이 탈퇴 후 해외로 이적하게 되면서 2014년 겨울 세계 최강의 LoL 구단 삼성 갤럭시는 이름만 겨우 유지하게 됐다. 이후 삼성 갤럭시는 그 다음 해 주요 선수 로스터에 신인 선수를 올리며 2015년 롤챔스 스프링 시즌 약팀 중 하나가 돼 아쉬움을 샀다.

한편, 현재까지도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여러 이유로 진행되고 있지만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을 때 더 좋은 조건을 받고 이적하거나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은 해외 팀의 2군으로 입단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거나 코치로 이적해 새로운 프로게이머 양성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오버워치


작년 전 세계를 강타한 '오버워치'의 한국 선수의 해외 러쉬는 2016년 '블리즈컨'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월드컵' 이후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한국은 FPS 장르에서는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들이 단 한 셋트도 주지않고 무패 우승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국내 오버워치 공식 리그 'APEX'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해외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그 중 현재 '메타 아테나'와 '메타 벨리움'을 운영 중인 더 메타 소속이었던 김현 선수는 올해 4월 'APEX 시즌3'의 개막 전 'APEX 시즌 1'의 우승팀이자 북미 명문 팀 'Team EnVyUsf(이하 엔비어스)'에 입단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시즌2에서 8강에 머물러 아쉬움을 줬던 엔비어스는 김현 선수가 입단한 첫 시즌 4강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팀 리빌딩이랑 평가를 받았다.

이 후 APEX 시즌 3 종료 후 본진인 북미로 돌아간 엔비어스는 해외 오버워치 토너먼트 중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Overwatch contenders season 1(오버워치 컨덴더즈 시즌1)'에서 해외 강팀이라고 불리는 팀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 북미 최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도 C9과 Immortals 등이 한국인을 코치, 선수 등으로 영입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한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하는 오버워치 공식 리그 '오버워치 리그'가 출범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각 지역 별로 e스포츠가 진행되고 스폰 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연고지 개념이 희박한 e스포츠 리그에 연고지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형식의 리그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마다 본인의 연고지를 두고 전세계 최고의 프로팀이 경쟁하는 방식의 리그로 올해 프리 시즌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 해 11월 '블리즈컨' 현장에서 공개됐는데 구단들이 프리시즌 전까지 새로운 선수를 키우기 보다는 기존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 팀을 인수하면서 한국인들의 해외 리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진 계기를 만들게 된 것이다.

현재 팀 명이 공개된 팀은 '루나틱하이'가 합류한 서울 팀을 포함해 7개 팀이 출전을 확정했으며 뉴욕의 'LW Blue'와 런던의 'C9 KONGDOO'는 각각 한국 팀인 LW Blue와 '콩두 판테라'를 인수해 탄생시킨 팀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 하는 Immotals에도 한국 국적의 선수가 3명 존재하는데다 엔비어스 팀을 인수한 'Dallas Fuel' 팀에도 한국 선수가 존재해 현재까지 팀 명을 공개한 7개의 팀 중 5개의 팀(서울 포함)에 한국인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과 언어 장벽이 해외 진출의 관건


현재 e스포츠의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은 타 스포츠에 비해 선수 수 대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e스포츠 선수들 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활동하는 야구, 축구에 비해 e스포츠에서 해외 진출 비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해외 진출이 높은 게임 대부분은 한국의 체계적인 선수 트레이닝과 전략 분석을 통해우수한 선수들을 끝없이 발굴, 이를 통해 여러 차례 글로벌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한 게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구단의 선수 영입과 함께 코치진을 함께 영입하는 일이 늘어나는 이유도 한국의 선수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시키기 위해서이다.

또한 언어의 장벽도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플레이 중 언어로 소통해야하는 일반적인 스포츠와는 달리 게임은 게임 내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공격 목표, 위험 신호 등을 아군에게 보낼 수 있어 언어에 게임 플레이 시의 언어 장벽이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인기 e스포츠 종목 대부분의 게임이 팀전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언어의 장벽을 얼마나 빠르게 넘어서 다른 팀원과 팀워크가 잘 맞느냐에 따라 선수의 해외 구단 적응에 큰 영향을 주는 편이어서 일부 선수들은 언어의 장벽을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를 위해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해외 구단과 계약 후 전속 언어 교육 선생을 두고 최대한 해당 국가의 언어를 익히고 진출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차세대 e스포츠 먹거리로 예상되는 '배틀그라운드'의 첫 오프라인 인비테이셔널 '게임스컴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이 게임스컴 현장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개최된 가운데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함과 동시에 한국인들의 잠재력을 또 한 번 과시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 1위를 올라서며 e스포츠 진행에 청신호를 밝힌 배틀그라운드에서는 또 어떤 한국 선수들이 해외 유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