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찾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자들 "e스포츠, 다시 스타의 시대가 오길 바란다"

등록일 2017년07월31일 12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가 전설적 히트작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을 일신해 선보이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행사를 '스타크래프트의 성지' 부산 광안리에서 개최했다.

부산 광안리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가 활발하던 시기 결승전 등 주요 경기가 열려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장소. 블리자드는 부산 광안리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를 연 후 한국 PC방을 통해 정식 출시보다 보름 먼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GG 투게더 행사는 오는 8월 15일에 전세계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블리자드 관련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블리자드 스토어, 특별 공연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이스포츠의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 이벤트 매치 등 스타크래프트에 큰 사랑을 보낸 한국 팬들을 위해서 준비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GG 투게더 행사장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팀 멤버 대부분이 참석해 한국 스타크래프트 팬들과 함께 행사를 즐겼다.
 


유저 사인회 등 바쁜 일정을 소화중인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기술 전략 및 기획부문 부사장, 피트 스틸웰 클래식 게임팀 선임 프로듀서, 그랜트 데이비스 클래식 게임팀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부산 광안리를 방문한 소감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개발과정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튜토리얼은 예전 것이 그대로 들어가게 되나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튜토리얼이 캠페인에 들어가 있으며, 전반적으로 과거 브루드워의 튜토리얼을 따르고 있지만 일러스트가 새로 들어가 새로워진 부분이 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리마스터 버전 출시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워낙 오래전 게임을 리마스터하는 거라 기술적 어려움들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우회책을 찾아야 하는 부분도 있었고, 현대적 아키텍쳐를 쓰려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가장 큰 부분 아닐까 싶다.

피트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 기본적으로 최근 패치와 비슷하게 접근해 커뮤니티 반응을 보고 귀기울여 들을 것이다. 리마스터 버전이 나온 후 개선해야 할 부분을 듣고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리마스터 버전 출시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스타크래프트를 차세대, 다음 세대에게도 접근 가능하고 플레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플레이되고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20년 뒤에도 플레이된다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한 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한국 PC방 유저들에게 정식 출시보다 보름 먼저 공개되는 것이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또 리마스터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나는 15년째 한국에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는데 한국 게이머들이 블리자드 게임에 열정을 갖고 에너지를 표현해 주셔서 늘 놀라고 감사하고 있다. '오버워치'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걸 알고 있다. 한국에서 '보물'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를 현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게 큰 영광이라 생각하고 기쁘다.

피트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 저같은 경우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성장한 세대다.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회사에 참여하고 싶었고 꿈이 실현된 케이스다. 로버트 부사장의 말대로 우리 개발팀은 스타크래프트를 만들려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이 스타크래프트와 어떤 관계인지 이해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1년 전 한국을 방문해 유저들, 프로게이머, 캐스터들과 이야기하며 그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 그 열정이야말로 우리가 계속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하고 그렇게 열정을 가진 분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e스포츠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국기봉 매니저가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 통한다고 하더라. 우리는 유저들이 게임을 늘 즐겁게 플레이하시도록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랜트 데이비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나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행사장에 모인 관중들을 보니 흐뭇하더라. 언어를 넘어 스타크래프트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엔지니어 출신인데 리마스터 작업을 언제 하냐고 묻더라. 게임플레이 및 게임밸런스가 안 바뀌는데 모하임 대표가 예전에 버그를 하나 만들어 놓은 게 있으니 그건 좀 고쳐달라고 하더라. 개발된 지 19년이 지나 마이크 모하임이 만든 버그를 우리가 수정했고 모하임 대표도 그걸 자랑스러워하더라.

그랜트 데이비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작업하면서 소스코드를 많이 봤는데 마이크 모하임, 프랭크 피어스가 직접 쓴 소스코드를 만날 수 있었다. 기쁜 한편 어깨가 무거웠다. 어려웠던 부분은 20년 전 게임을 게임성을 바꾸지 말라는 점이 가장 컸다. 렌더링 등 여러 부분을 변경하는데 그게 게임플레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면 안되었다.

배틀넷은 새로운 배틀넷으로 넘어가는 건가 아니면 기존 배틀넷을 사용하는 건가

그랜트 데이비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기존 배틀넷과 같지만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다. 블리자드의 최신 아키텍처가 들어갔다. 계정이 블리자드 앱에 연동되어 프로필이나 어카운트를 선택해 들어가면 되고 유저 경험이 단순해졌다. 기술적으로 모던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고 배틀넷만이 아니라 유저 검색 등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한국 PC방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가져갈 계획인가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PC방과는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 왔고 유저들과 대화할 중요 채널이었다. PC방에서 플레이하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PC방에서 플레이할 때의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PC방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향후 2주 동안 PC방에서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PC방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걸 이 부분에서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향후 PC방마다 리더보드를 제공해 특정 PC방에 계속 가게 되면 리더보드에서 자기 이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PC방에서 플레이 시 초상화 언락을 더 빨리할 수 있는 특전도 제공한다.

아시아 서버에서 한국 서버를 별도로 분리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랜트 데이비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상에서 글로벌 환경을 다 고려해 만들기란 힘들었다. 지역별 언어가 달라 게이트웨이를 분리해야 했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여러 도전과제 중 하나랄 수 있을 텐데 오래된 것과 현대적 인프라스트럭처를 합치는 게 우리 목표였다. 현대적 언어로 어떻게 풀어내는가를 고민한 결과 과거 배틀넷을 같이 가져가는 게 하나의 방향성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리던 장소를 방문한 소감을 듣고 싶다. 한국의 올드 게이머들이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그들의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개발자로서 유저들에게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즐기는 팁을 전해주기 바란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열리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개발팀 대부분이 오늘 행사를 방문했는데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한국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오게되어 큰 영광이다.

피트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 저도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아주 어린 유저들이 패키지를 구입하며 좋아하는 걸 지켜봤다. 우리가 과거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음 세대에게 이 게임을 넘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차세대 젊은 유저들도 스타크래프트로 들어오면 좋겠고 왜 아버지나 형이 이 게임을 칭찬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지 느낄 기회가 되면 좋겠다. 리마스터 버전 출시가 젊은 유저들이 함께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 이 자리에 오게 되어 큰 영광이다.

그랜트 데이비스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올드 게이머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바로 올드 게이머로, 어릴 때 스타크래프트를 정말 많이 플레이했다. 로버트 부사장의 비전, 플랜을 믿었기에 이 프로젝트에 함께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 나아진 부분 중 매치메이킹 부분이 있다. 나는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즐겼지만 실력이 그렇게까지 뛰어난 편은 아닌데, 매치메이킹 덕에 실력이 비슷한 사람과 하게 되어 좀 더 쉽게 게임을 즐기고 스킬을 높여나갈 수 있게 됐다.

피트 스틸웰 선임 프로듀서: 게임에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리플레이와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게된 것도 큰 개선점이다. 게임을 끝내면 리플레이를 바로 볼 수 있고 상대방의 프로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리플레이를 보며 내 전략과 스킬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게임이니 내가 뭘 잊고 실수했는지를 확인하고 수정,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거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계획도 갖고 있나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부사장: 스타크래프트를 오랫동안 지켜봤고 이번에 리마스터 버전을 내면서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e스포츠도 면밀히 관찰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활동적인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2004년과 비교하면 줄었겠지만 여전히 뛰어난 선수들과 팬이 있고 사랑해주시는 분이 많다.

아직 확정적으로 공유드릴 순 없지만 계속해서 e스포츠를 살펴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이다. 선수들이 더 나아진 그래픽으로 경기하는 것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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