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PC방'의 가능성을 말하다... '브리즈(VRIZ)' 이정훈-김정호 본부장을 만나다

등록일 2017년06월28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마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갤러그'와 '페르시아의 왕자', '테트리스', '보글보글' 등의 80~90년대를 주름잡은 고전게임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의 게임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게이머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조금은 허황되고 유치하며 비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결국 유저가 움직이는 캐릭터는 세계를 지키는 영웅으로 활약하게 된다.

게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이제는 갤러그와 페르시아의 왕자, 테트리스에 열광하는 유저들은 없지만 시간이 흘렀어도 게이머들은 꾸준히 영웅을 원하고 게임의 세계에 녹아들어가길 원하고 있다. 조금 더 현실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개발사들의 욕구는 VR기술을 중심으로 한 HMD(Head Mounted Display)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점점 가능성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모니터 화면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현실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HMD의 장점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게임 산업에 있어 반드시 정복해야 될 기술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냉담한 편이다. 기술적인 발전 수준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이다.

상업적인 가능성을 전혀 검증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기업들 역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중소 기업들이 있다. 바로 PC하드웨어 제조사인 주연테크와 게임 개발사인 YJM게임즈. 양사는 합작법인인 주연YJM을 만들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2월 홍대에 문을 연 VR PC방 '브리즈(VRIZ)' 본점을 시작으로 건대, 잠실새내점을 오픈한 주연YJM은 이후 오픈 예정인 종로, 신촌 점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 VR PC방을 세우며 사업성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들의 VR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하기 힘든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게임포커스는 최근 잠실새내점 VR PC방을 오픈한 주연글로시스의 이정훈 VR&PC 사업총괄 본부장, 주연 YJM 김정호 본부장을 만나 VR PC방의 사업성과 및 현재 진행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VR PC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이야기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구체화 된 것은 작년 하반기다. YJM게임즈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우리가 하는 VR PC방은 일반적인 어트렉션 룸 형태의 다른 VR 방과는 달리 PC방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다. 사업 초반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있지만 또 그만큼 많은 것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잠실새내점을 오픈하게 됐다.

100% VR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VR PC방을 방문하는 유저층과 어떻게 되며, VR PC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나
20~30대가 가장 많다. 특히 커플의 비율이 매우 높다. 아직 VR PC방을 이용하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 아직 없어서 정확하게 집계는 되지 않고 있지만 평일에는 20~30대 커플이 주요 고객이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매우 많다. 현재 평일에는 10시 오픈, 11시 마감, 주말은 10시 오픈 24시 마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일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며 8시 정도가 되면 만석이 된다. 10시 반까지 대기 손님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운영 시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용 요금의 경우 일반적인 VR방의 경우 인당 요금으로 계산하지만 우리는 노래방과 동일한 방당 이용 요금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2~3인 기준 시간당 2만 원이며 4~6인이 이용할 수 있는 큰 방은 시간 당 3만 원을 받고 있다. 이용 요금의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와 직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인 만큼 현장 피드백이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이용 요금을 조절하고 있다.


타이틀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YJM게임즈에 두 팀이 있다. 한 팀은 퍼블리싱을 전담하고 에 두 팀이 있다. 하나는 퍼블리싱, 하나는 PC방 ‘브리즈’를 담당하는 팀이 있다.

퍼블리싱 팀은 미국과 유럽 개발사와 협업을 진행하는 부서다. 하지만 타이틀 대부분이 빌드 형태가 아닌 스팀키 형태를 제공하고 있어 상업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팀과 별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작이 현재 4~6종이 서비스될 예정이고 올해 중 25종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YJM게임즈에서 만드는 게임은 주연테크 측에 2~3개월 정도 우선권을 주고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전용 런처로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게임은 무엇인가?
매장마다 즐기는 게임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타이틀로 줄여서 말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무리가 있다. 다만 남성 유저들에게는 FPS게임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성 유저들의 경우 캐주얼 리듬 게임이나 체감형 타이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현재 내부에서는 여름을 맞아 공포를 소재로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부품가격만 200만 원을 가볍게 넘기는 VR 룸 전용 수냉식 컴퓨터

VR게임에 대한 심의 문제를 이야기 안할 수 없다. 게임 출시와 심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또한 라이선스 문제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게임산업협회와 VR산업협회에서 관련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절차가 마루리된다면 정해진 정책을 따르며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다. 게임협회랑 VR산업협회에 정책을 만들고 있다. 관련절차가 마무리되면 그에 따라서 할 것이다.

라이선스 문제는 내부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일부 업자들이 일반 판매용 라이선스 키를 가지고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엄밀히 말해서 불법이다. 상업적 용도 활용을 위한 별도 라이선스 비용이 있는데 이게 라이선스 비용이 사용량에 상관없이 월정액 방식으로 고정지출이 발생하다보니 창업에 있어서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문제가 있다. 주연YJM에서는 이런 업자들의 금전적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량제 상품을 제공하는 별도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장기적으로 게임을 이용하게 하려면 DB축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현재 VR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 중에 대형 개발사가 없다. 아무래도 VR시장이 확실하지 않은 시장이다보니 선뜻 투자하고 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임은 분명 장기적으로 목표를 갖고 개발해야 되는 것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인력과 자금문제, 또 결정적인 VR기기 보급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정답은 없는 상황이다. 

VR PC방의 주력 디바이스가 HTC바이브 뿐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콘텐츠적인 부분에서 호환성과 안정성이 높다. 물론 지금은 HTC의 제품이 주력이지만 추후  구글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VR 기기들이 활성화 되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할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여러 PC 제조사들과 만나 협업을 논의 중이며 우리 역시 서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상업성이 충분히 검토된다면 다양한 기기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VR PC방을 운영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이 있다면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전체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VR방을 개설하기 위한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벽면 한쪽을 통유리로 디자인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통유리 때문에 VR센서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생겨났다. 지금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센서가 닿는 부분을 불투명하게 디자인했다.

또 하나는 손님들 중 한분이 고소공포체험 VR게임을 즐기다가 놀라서 주저앉으셨는데 천정에 설치한 선이 단선이 되는 사고가 생겨났다. 이 사례 때문에 지금은 1M정도 늘어나도 단선이 되지 않는 별도의 추가 안전장치를 설치했으며 게임을 찾고 선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YJM게임즈에서 별도의 런처를 개발해 운용 중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아직 VR업종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다보니 대다수의 업체들이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 복합영상물제공업 등 VR 서비스와 맞지 않는 관계 법령을 준수하며 하다 보니 이용 형태도 각기 다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시설기준을 완화하겠다고 하고 관련 규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업계의 이야기가 잘 반영이 돼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순간적인 사고로 인한 단선을 막기 위한 장치가 설치돼 있다

VR이라는 특성상 공간이 매우 중요한데 내부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또 현재는 PC방과 VR방을 합친 VR PC방을 운영 중인데 다양한 사업 계획 등이 있는지 궁금하다
VR이 체감형 기기다보니 최소한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방수를 늘려서 회전율을 높이기보다는 방수가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꼭 VR이 아니더라도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사업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시도를 할 것이다. 내부에서는 평일 저녁에 이용자가 붐비는 점에 착안해 오전 중에는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VR/AR사업도 검토 중이다.

가족단위 손님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데 추후 체인점 형태로도 운영을 하게 되나
올해까지 총 10곳의 직영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고 이를 통해 사업 기반이 마련되면 그 후에 본격적으로 체인점 운영을 할 것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고 계신다.

YJM과 주연테크 역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매출 부분인데 일반적으로 PC방의 경우 회전율을 본다. VR방의 회전율을 동일 크기의 PC방과 비교해봤는데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높은 매출액이 나와서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다만 앞서 말했듯 사업 부분에 있어 모든 것이 확정되진 않았기 때문에 영업시간, 영업형태, 디자인, 주요 고객층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각기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방문객의 경우 하루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방문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조금씩 증가 추세에 있다.

VR PC방을 창업하려는 예비 점주들에게 있어 매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창업 비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지금도 상담을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만 말하면 같은 크기의 PC방보다 창업비용이 상당히 저렴하다. PC를 빼곡하게 채워 넣는 PC방과는 달리 플레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되는 VR기기 특성 때문이다. 물론 앞서 잠깐 언급했듯 VR단일이 아닌 다양한 사업을 접목시켜볼 수 있는 만큼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효과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와 관련된 사업설명회를 연내로 개최할 예정이다.

오버턴의 시연 버전을 설명하고 있다

VR PC방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주연 YJM 김정호 본부장 : 아직 주연테크와 YJM게임즈가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고 분명 시행착오도 경험하고 있지만 직영점 운영을 통해서 분명한 매출이 나고 있고 투자 비용대비 수익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느정도 초기 투자는 필요하며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콘텐츠 개발사 역시 꾸준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이 발전하게 되면 분명한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VR&PC 사업총괄 본부장 : 아직까지 시장의 게임이 1인용이라는 점, HMD를 쓰고 장시간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극복해야될 부분이 많다. 10분정도만 이용하는 코인노래방처럼 이용자들이 돌아가면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다수가 즐기는 게임. 또 이용자가 VR기기에 이미 학습이 되어 있어서 별도의 인력이 가이드를 하지 않는 학습의 문제만 극복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독자들과 브리즈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연 YJM 김정호 본부장 : 앞으로 VR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브리즈를 앞세워 YJM와 주연테크가 긴밀하게 협업해 이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브리즈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이정훈 VR&PC 사업총괄 본부장 : 시장의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가 있어 두렵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도 개척하지 못했던 시장인 만큼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게임의 발전과 함께 PC방 산업이 성장했듯이 VR 게임의 발전과 함께 VR방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아까 말했듯이 관련 법령이 빠르게 마련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져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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