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임박 한빛소프트 AR게임 '역사탐험대', 개발자가 말하는 게임의 의미

등록일 2017년05월17일 09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VR 및 AR게임에 한 발 먼저 뛰어들어 공을 들이고 있는 한빛소프트가 첫 AR 타이틀을 선보인다. 세계 위인들을 수집, 육성하고 던전 플레이도 제공하는 캐릭터 수집형 AR RPG '역사탐험대 AR'이 그 주인공.

'역사탐험대 AR'은 역사적 인물의 스토리와 지역명소 관광을 접목한 게임으로, 한국의 지리와 역사에 특화된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이 게임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수집형 AR 게임으로 실존했던 국내외 역사적 위인들, 이순신, 문익점, 정약용, 클레오파트라, 잔다르크 등을 수집하고 성장시킬 뿐 아니라 해당 영웅의 스토리를 웹툰을 통해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한빛소프트 역사탐험대 개발팀에서는 현재 게임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튜토리얼을 보강하는 등 부족한 면을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출시일이 5월 23일로 확정된 만큼 출시일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역사탐험대 AR의 개발은 한빛소프트에서 AR 및 VR게임 기획을 총괄하는 박대성 기획 총괄이 책임지고 있다. 출시된 AR 게임들을 두루 즐기며 재미있는 AR 게임을 고민했다는 박 기획 총괄을 만나 역사탐험대 AR의 개발 과정과 향후 업데이트 계획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먼저 게임 소개를 부탁드린다
박대성 기획 총괄: 위치 기반으로 역사를 담은 게임에 캐릭터를 모으고 키우는 것을 접목한 AR 게임이다. 게임에 역사를 담았으니 제목을 '역사탐험대'로 가기로 했다. 제목은 팀 내 공모전으로 결정했다.

기본적으로 위치 기반 게임의 대명사인 '포켓몬 고'처럼 쉽고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좀 더 쉬운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고 750개에 달하는 국내 지역 축제 및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휴 사업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개발했다.

기본적으로 역사탐험대 론칭 시점에서는 180명 정도의 위인이 들어가 있다. 세계를 14개 지역으로 나눠서 지역 별로 고루 위인들이 들어가도록 구성했다. 각 나라에서 존경받거나 기념하는 동상이 서있는 사람을 위주로 작업했다.

개중에는 판타지적으로 재해석한 위인도 있고 실제 모습과 비슷하게 한 위인도 있다.

대부분의 AR 게임을 보면 오픈 스트리트 맵을 그대로 게임 안에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는 게임의 느낌을 더 제대로 주기 위해서 오픈 스트리트 맵 위에 풀밭도 깔고 나무도 심고 집도 넣었다. 실제 건물을 판타지에 나올 것 같은 집으로 표시되도록 했다. 물론 건물을 다 넣는 건 무리라 면적이 좀 되는 건물만 구현되도록 설계했다.

소환진을 사용해 영웅을 부르고 영웅을 속박하는 사슬에 열쇠를 던져서 해방하면 동료가 되어준다. 위인들을 포획하는 게 아니라 잡혀있는 위인들을 풀어준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위인 캐릭터들의 등장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 건가? 특정 장소에서만 나오는 식인가
박대성 기획 총괄: 기본적으로 일반 필드에서 모든 캐릭터를 다 만날 수 있다. 나오는 위인 캐릭터가 정해져있지만 로테이션을 돌릴 거라 얻을 수 있는 캐릭터가 계속 바뀌게 된다.

해당 위인과 관련이 있는 사적, 명소 등에서는 이름은 같지만 좀 더 능력이 좋은 캐릭터가 나오게 된다. 더 강한 영웅을 얻고 싶다면 실제 명소로 나가서 동료로 삼아야 한다. 해외 명소 150여곳과 국내 명소 350여곳을 을 선정해 뒀다.

필드와 명소에는 던전도 등장한다. 던전에서는 장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장비도 명소에서 제대로 된 게 나온다. 던전은 상성에 따라 전략을 짜고 파티를 잘 구성해 도전해야 한다. 장비 아이템은 국보, 보물 등으로 장착하면 캐릭터들의 스킬이 강화된다. 이런 아이템이 450종 넘게 들어있다.

기존 AR 게임들은 공통적으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역사탐험대에는 어떤 콘텐츠를 준비중인가
박대성 기획 총괄: 위에 언급한 던전도 있지만 레이드 전투도 준비중이다. 강력한 보스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로 상성에 맞춰 적절한 파티 구성으로 도전해야 한다. 약점 포인트가 화면에 표시되면 캐릭터들을 드래그해서 날려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장비 성장을 위한 채집도 들어있다. 맵 여기저기 흩어진 재료들을 모아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 캐릭터는 집에서도 다 모을 수 있지만 장비 강화를 위해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다.

단체전과 PVP 랭킹전도 준비중이다. 단체전은 전국을 광역시와 도 별로 구분해 유저들이 단체전을 벌이는 콘텐츠다. 승리한 지역 유저들에게는 버프나 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PVP는 업데이트로 넣기 위해 개발중인데 다른 사람과 대전하려면 위치 관련 정보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하니 추후 준비가 된 후에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획득한 위인 캐릭터의 열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관련 웹툰들도 넣어뒀다. 게임 도중 역사 퀴즈를 풀면 보상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게임에 나오는 역사 퀴즈를 다 맞추면 한국사 검정시험 초급 정도 응시가 가능한 수준으로 구성됐다.

지자체와 제휴를 맺어 지역 관광지나 축제 등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당장 울산시와는 MOU를 맺고 지역 연고 위인과 축제 마스코트를 준비중이다. 다른 지자체와도 협업이 가능할 거라 본다.

해외 위인들은 어떻게 배치가 되는 건가
박대성 기획 총괄: 일단 해외 지역도 넣어서 위인의 생가 등에 가면 위인 캐릭터 획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야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고 한국에서도 유니크한 영웅을 다 얻을 수 있다. 한 위인 캐릭터 당 3개의 명소가 배정되는데. 한국 영웅은 다 한국에 배치되고 외국 영웅은 하나는 본국, 2군데는 한국에 배치했다. 한국과 좀 연관이 있는 명소를 고르려 애썼다.

정 없으면 해당 국가의 대사관에 해 봤는데 그렇게 하니 위인들이 이태원 근방에 다 모이게 되더라. 관련이 있으면 대사관에 배치를 했지만 아닌 경우는 관련이 없는 관광지, 명소로 적절히 분산 배치했다.

AR 게임이라면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플레이하는 게 기본인데 역사탐험대는 캐릭터를 집에서 획득할 수 있게 했다. 왜 이렇게 했나
박대성 기획 총괄: 집에 앉아서 할 일과 돌아다니며 하는 게 각각 있다고 봐주시기 바란다. 걸어다니며 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돌아다니게 게임을 구성하면 겨울이나 한여름, 비가 올 때에는 플레이하기 힘들다. 앉아서 할 수 있는 일과 돌아다녀야 할 일을 분리해 수집은 앉아서도 가능하게 하고 강하게 만들려면 발품을 팔도록 구성했다.

기존 AR 게임들이 페이크 GPS 앱들로 몸살을 앓았는데...
박대성 기획 총괄: 페이크 GPS 앱과의 전쟁을 선포하려 한다. 그 인기있던 포켓몬 고가 빠르게 식은 것도 페이크 GPS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사실 잡으려면 잡을 수는 있는데, 하려면 대규모로 해야 하고 처음부터 확실하게 제한을 해서 GPS를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으면 실행이 안 되게 하면 된다. 시스템적으로 페이크 GPS를 쓰면 장기간의 계정 정지, 영구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기회만 공정하면 위치 기반 게임은 한 장르가 될 수 있다 본다.

IP에 기대지 않고 가기로 한 이유도 궁금하다
박대성 기획 총괄: 포켓몬 고는 몬스터를 포획하고 모아야 하는 게임인데 비슷하게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비슷하게 유명한 IP로 하면 되나 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증명됐다. 그런 게임 구성이 IP와 맞냐를 제대로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IP도 훌륭하지만 원래 그런 세계관의 IP를 게임으로 옮겨서 호평받은 것이다. 세계관과 안 맞게 아무거나 잡아서 구슬에 넣는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포획이 아니라 해방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위인을 해방시켜 동료로 삼고 그 위인과 관련된 웹툰도 재미있게 만들어 넣어서 어떤 사람인지 보고 공부도 되고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실 AR 자체가 게임에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박대성 기획 총괄: AR이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게임으로 재미를 주려면 그것만으론 안되는 게 당연하다. 수집과 육성 면에서 불편하기도 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지 않으면 즐길 것도 없고 즐길 수도 없는 게임이 된다.

역사탐험대는 AR 게임이지만 위치 기반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위치 기반 게임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전한 게임이다.

실존인물을 다루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박대성 기획 총괄: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일본 위인 중에는 다테 마사무네가 등장하는데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영웅이 아닐 수도 있다. 넣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일본역사도 세계사의 일부고 위인 선정은 위에 언급한 대로 그 나라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동상이 들어선 사람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결국 선정을 했다.

수집형 RPG이다 보니 기획한 대로 밸런스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순신을 좋게 설정했는데 실제 적용해 보니 다테 마사무네가 더 잘 싸우면 어떻게 하지' 같은 거다.

명소에 가야 좋은 영웅을 얻을 수 있는데 너무 난이도가 높아 보인다
박대성 기획 총괄: 등급에 맞는 그리드가 있고, 시트로 바뀐다. 집에서 나오는 캐릭터도 매일 바뀔 거라 집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위인 캐릭터를 다 모을 수 있다. 좋은 캐릭터를 얻으려면 명소에 가야 하는데 의외로 동네 가까운 데에도 있으니 찾아 보시기 바란다.

지역 분배도 신경을 썼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에 고루 명소가 존재한다. 독도에서는 안영복 선생님 캐릭터가 나온다.

2Km마다 배치되는 동네 거점을 차지할 경우 어떤 혜택이 있나
박대성 기획 총괄: 일단 동네 거점은 도시와 시골 모두 균질하게 2Km 간격으로 배치된다. 혜택으로는 아이템도 나오고 지역전에서 적용되는 버프도 나온다. 재미있는 점은 거점 이름도 에디트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누구야 사랑해'같은 식으로 이름을 정하고 커플 사진을 걸어둘 수도 있다. 셀카를 넣고 연락처를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박대성 기획 총괄: 기본적으로 정기적으로 명소, 위인 캐릭터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다. 국내 서비스에서는 주로 국내 영웅들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지역 분배가 되어서 한국 영웅이 18명 정도 초기에 들어가는데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이 지역 분배 때문에 다른 게임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신선한 위인도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명소는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던전과 함께 들어간다. 가급적 그 지역 명소를 넣으면서 지역 출신 인물과 연계해 넣을 생각이다.

해외 서비스 계획도 있나
박대성 기획 총괄: 물론 해외에도 출시하고 싶다. 하지만 우선은 국내에 집중한 다음에 생각해야할 문제다. 예를 들어 중국 서비스를 한다면 중국 명소와 캐릭터를 뽑아서 구성을 다시 해야할 것이고 일본으로 간다면 일본 명소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위치 기반 게임 장르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박대성 기획 총괄: 당장 역사탐험대부터가 AR 게임으로 접근한 게 아니라 위치 기반 게임이라 생각하고 만든 것이다. AR 기능도 있고 부각시켜야겠지만 사실 AR이 대단한 기술력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 신기한 것도 초반 잠깐 뿐이다. 배터리만 많이 먹는다고 생각하는 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위치 기반 게임이 장르화되는 건 가능하다 본다. 먼저 도전한 분들의 실패를 보며 마음도 아프고 불안감도 생기는 가운데 좀 더 착한 게임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같이 게임해도 부모님이 이건 좋은 게임이라 생각하시도록 만들고 싶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한국사 시험을 많이 본다는데 기출문제로 명소, 문화제 설명을 넣는데 공을 들였다.

전망에 대해서는 임원진에서도 자주 물어보는데 포켓몬 고 류의 AR 게임은 시장성이 없다 본다. 변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제대로 한국의 지도와 문화에 맞는 게임을 만들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수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가면 될 거라 본다.

IP 없이 유저 유입이 쉽지 않을 텐데
박대성 기획 총괄: '역사탐험대가 나옵니다'라고 광고를 한다면 '포켓몬 고 짭 나오네!' 같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지역 축제들과 연계하면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역사탐험대는 다르다는 인식을 준 후에 좀 더 활발한 홍보를 해야할 거라 본다.

정식 론칭 후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 본다.

역사탐험대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뭔가
박대성 기획 총괄: 관광 명소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역사탐험대를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가족들이 단란하게 게임을 즐기는 모습 말이다. 전에 만든 게임을 출퇴근 직장인들이 지하철에서 플레이하는 건 본 적이 있는데 가족들이 관광지에서 그렇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목표다.

업데이트에는 어려움이 없을까
박대성 기획 총괄: RPG의 경우 필드 만드는 게 가장 큰 일이다. VR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AR은 필드가 맵에서 제공되니 캐릭터만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TV에서 새롭게 사극이 나온다고 하면 그 사극 등장인물을 만들어 업데이트하는 식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역사탐험대를 기다리고 있을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박대성 기획 총괄: 역사탐험대는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한국형 XXX'를 떠나서 삶에 도움이 되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역사탐험대를 좋아하시게 되면 지금까지 간직했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

좋은 지식을 얻고 좋은 분들을 만나고 애국심도 함양되는 게임이다. 좋은 게임으로 좋은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한번 플레이해 보시고 색다른 게임이 나왔구나 하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해보지 않고 '포켓몬 고랑 똑같네'라고 오해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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