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유비 스타일 게임을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 것

등록일 2017년05월10일 1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3월 출시된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Tom Clancy's Ghost Recon Wildlands, 이하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을 클리어했다.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는 '더 디비전', '어쌔신크리드'로 친숙한 유비소프트 스타일의 3인칭 슈터 게임으로 무대는 근미래(2019년) 남미 볼리비아다.

볼리비아에서는 마약 카르텔이 코카인 왕국을 세우고, 플레이어는 테러조직으로 분류된 카르텔 '산타 블랑카'를 무너뜨리기 위해 볼리비아로 잠입하게 된 특수부대의 지휘관이다. 근미래라고 해도 2년 정도 차이라 전투는 현대 현대 기준으로 펼쳐지며 특별한 하이테크 무기는 드론 정도에 그친다.


게임은 카르텔 말단 조직부터 시작해 중간관리자, 고위관리자를 처단해 힘을 약화시킨 후 카르텔 수장을 처치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트로피 면에서 싱글 캠페인을 충실히 수행하고 멀티 협동 플레이를 적당히 해 주면 플래티넘까지 나아갈 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트로피 컴플릿이 가능한 게임이다.

각 요소 별로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의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

스토리
기본적인 구도는 미국 특수부대vs카르텔vs우니다드(볼리비아 특수군)로, 우니다드는 카르텔과 야합하고 있다.

카르텔 하부조직은 크게 보안/교화/밀수/생산 등 4분류로 나뉘고 최상단에 엘 수에뇨가 위치해 있다. 각 부문에 두목과 부두목이 있고 예하에 각 지역을 총괄하는 간부가 4~5명 정도 존재하는데, 플레이어는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 단서를 찾고 간부의 사업을 방해하는 공작(폭파, 협박, 살해, 회유 등)을 진행하여 카르텔의 사업을 망하게 만들어 각 부분의 두목을 때려잡아야 한다.


카르텔의 하부조직을 무너뜨린 후 마지막에는 엘 수에뇨를 잡는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된다.


간부를 잡기 위한 스토리 미션이 지역마다 4~6개 정도 존재하며 해당 미션만 완료하면서 스토리를 따라갔을 때 플레이시간은 약 20시간 정도가 된다. 모든 지역을 다 깨지 않아도 엔딩을 볼 수 있고 하부조직의 두 분야 두목을 잡아도 엘 수에뇨를 잡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트로피 등을 고려하면 결국 다 철해야 한다.


유비 게임답게 필드에는 수집품이 잔뜩 존재한다. 총기, 총기부품, 수집물(문서, 사진, 녹음 등) 을 다 수집하면서 모든 지역을 다 훑으면 60시간정도의 플레이타임(난이도 노멀 기준)이 될 것 같다. 게임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슈터 게임에 익숙하다면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난이도를 올려서 플레이하면 4인 코옵으로 진행해도 꽤 어렵다.


싱글플레이 시에는 플레이어가 팀 리더가 되어 3명의 NPC 팀원을 데리고 진행하는데 잠입플레이 시 플레이어가 노출되지 않았을 때 NPC가 노출되는 위치에 있더라도 노출 판정을 받지 않게 되어 있어 NPC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은 거의 없다.(물론 '거의'가 100%라는 뜻은 아니다)

멀티플레이는 최대 4인까지 참여해 협동플레이로 미션을 진행하게 되는데 수집물 루팅은 공유가 되지 않으나 수집되는 정보 자체는 공유가 된다. 유비 스타일 오픈월드 게임의 특징 상 수집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코옵 진행 중 동료들이 연신 루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플레이
기본 전개는 멀리서 포복으로 접근해 드론을 띄워 탐색을 진행하고, 적병을 마킹한 후 동시 사격으로 외부 인원부터 조금씩 줄여나가 적을 섬멸하면서 미션을 완수한 후 탈것을 타고 도망가는 순서로 이뤄진다.


드론을 막는 재밍이 있다거나 시체를 들키면 적들이 수색에 나선다거나 사살당하는 장면을 보고 생포해야 할 NPC가 도망간다거나 하는 등 어쌔신크리드나 더 디비전에서 잘 구현했던 요소들은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잠행 상황에서 적을 섬멸하는 게 가장 쉽게 미션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들켰을 경우 증원(차량, 헬기 등)이 꽤 많이 발생해 난이도가 많이 올라간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레이더가 있는 플레이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설정에서 난이도를 올리고 레이더를 없애면 그야말로 '코만도스' 뺨치는 잠입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 시도해보기 바란다.

그래픽
나라 하나를 통째로 구현할 수는 없으니까(어쌔신크리드 유니티에서 무리했던 기억이 날 것이다) 메마른 대지를 구현했다. 눈덮힌 산과 광활한 초원, 코카인 농장, 밀림, 숲, 국립공원 등을 구현해 놓았지만 건물은 여기에 조금, 저기에 조금 듬성듬성 배치되어 있다.


지형의 고저차가 구현되어 있어 지점 간 이동 시 차량을 이용하면 갈지자로 나 있는 길에 답답한 경험을 하게될 것이다.

인물 그래픽, 군사장비, 총기, 탈것 그래픽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한 수준은 된다. 건물의 프리셋 종류가 조금 단순해서 생긴 게 비슷하고 뻔하게 디자인되었지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었다.


자연환경의 경우 열심히 계곡, 물, 바위 등등을 만들어 뒀지만 단순한 시야 가림 이외의 용도는 없어서 아쉬웠다. 헬기 프로펠러가 나무에 부딛혀서 추락할 때는 솔직히 심하게 답답했다.

사운드 및 커스터마이징
총기 발사음, 환경 소음 등은 흠잡을 데 없이 잘 구현되었다.


볼리비아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플레이어 캐릭터는 영어에 약간의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카르텔이나 저항군은 스페인어가 메인에 약간의 영어를 사용한다. 듣다 보면 캐릭터가 외치는 게 스페인어인지 영어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입는 점퍼 색상을 위장색 20종류 중에 고를 수 있고 총기에도 동일하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개머리판, 조준경, 점사/자동/수동, 레일하부, 바렐, 소음기를 세팅 가능하다는 점도 평범하지만 재미요소. 헬기도 몰고 경비행기도 몰고 장갑차도 몰고 박격포도 쏘는 등 단조롭게 총격전만 벌이지 않는 점도 흥미로웠다.

버그 및 단점
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게임답게 여기저기 버그가 존재한다. 끼어서 못 나오는 돌, 헬기를 불렀더니 나무 옆에 착륙해서 시동을 걸자마자 폭발하고, 헬기를 불렀더니 플레이어 머리 위에 떨어져서 바로 사망하는 등등, 협동플레이 중에 당하면 그야말로 빵터지는 상황이 꽤 많이 나온다.


맵이 넓어진 만큼 수집이 꽤 고역이었다. 넓고 넓은 맵에 모아야 할 수집품이 여기 한 개, 저~기 한 개, 저~~~~기 한 개 있는데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꼬인 산길에 짜증이 나고, 그래서 헬기를 타고 가려고 하면 대공미사일이 어디선가 날아와 격추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게임을 해 보면 어느 정도 마을 사이에 간격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납득이 가지만(어그로를 먹었다가 어그로가 풀리는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거점 간 거리가 있어야 원활한 게릴라 플레이가 가능함)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해 배치를 조절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차량 조작감이 상당히 가벼워서 핸들이 휙휙 돌아가는데 의외로 관성의 영향을 받아서 조작이 꽤 어려웠다. 헬기 조작도 꽤 현실적이라 어려웠고, 특히 비행기 조작은 그야말로 비행기 면허라는 게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느낀 단점을 하나만 더 들자면 미션 도중에는 세이브가 안 된다. 한참 잠행으로 미션을 잘 진행하다가 버그로 건물 사이에 끼어 버리면 그저 발 밑에 C4를 까고 자살한 후 처음부터 미션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장점
장점도 많은 게임으로, 기본적으로 유비소프트 게임이다. 평균 이상 되는 그래픽, 평균 이상 되는 무기와 복장 구현, 평균 이상 되는 체험, 겹치는 것 없이 지역 별로 잘 세팅된 스토리 등등 기본 이상은 분명 하는 게임이다.


플레이하기 전 설정만 보고 카르텔의 지배 아래 마약생산국으로 세팅된 볼리비아(가상) 에 4인의 특수부대가 뭘 할 수 있는가 했는데 정말로 다 부수고 다 납치하고 다 죽이고 지역별로 야금야금 해방하면서 카르텔의 목을 조르더니 결국 보스까지 해치우는 영화 스토리가 펼쳐졌는데 납득이 가는 적절하게 짜여진 서사였다.(카르텔 자체 한계도 포함해서)


코옵이 꽤 재미있다는 것도 언급해야겠다.

역시 4인 코옵을 선보였던 어쌔신크리드 유니티와 기본 틀은 비슷해서, 미션 진행을 위해 4명이 협동하고 서로 살려주고 도망가고 하며 함께 미션을 클리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같은 지역을 진행중인 플레이어 4명을 랜덤하게 매칭해서 보조 임무와 스토리 미션을 이것저것 같이 실행할 수 있게 했다. 트롤링하는 유저만 없다면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만큼 적도의 스트레스와 재미가 공존한다.

헬기를 조종하는 유저가 그대로 적진 중앙에 냅다 헬기를 돌진시켜 버린다거나 아군 셋이 숨어서 드론으로 적을 마킹해가며 잠입 플레이를 하는데 냅다 달려나가서 소음기 뺀 총을 갈긴다거나 하는 걸 보며 머리를 쥐어뜯은 적도 많았다.


친구 몇명이 같이 음성채팅으로 진행을 해도, 모르는 사람들과 행동만으로 소통하며(...) 진행을 해도 모두 재미있었다.


총평
쉽게 아무에게나 권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수집을 즐기지 않는 유저나 버그, 신경써야 할 게 많은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에겐 권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밀리터리 게임 취향이 좀 있거나 유비 게임에 내성이 좀 있다면 권할만 하다.

* 본문의 내용은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님이 기고하신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 리뷰를 가필, 수정한 것으로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편집 방침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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