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아이돌, 한류스타... 게임사들은 홍보모델을 어떻게 선택하나

등록일 2017년03월23일 1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하루에도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모바일게임이 출시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게임사들의 마케팅 전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게임사들의 대규모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을 정도다. 물론 최근에는 마케팅 없이 성공하는 게임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게임들이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이 바로 유명 스타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이다.

사실 스타마케팅은 이미 검증된 마케팅 기법이었으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문제때문에 거의 활용되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초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레이븐을 출시하며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으로 여겨진 톱배우 차승원을 홍보모델로 기용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본격적인 스타마케팅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게임 모델로 기용되지 않으면 스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국내 최고 배우부터 최고의 한류스타, 그리고 신인 아이돌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유명 스타들은 거의 대부분 모바일게임 홍보모델로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사들은 유명 스타들을 어떤 기준으로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또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게임포커스는 각 게임 별로 홍보모델 유형과 활용방법들을 살펴봤다.


아이돌 스타 - 태연, 설현, 우주소녀


'아이유', '소녀시대' 등이 홍보모델로 활동했던 온라인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에서도 아이돌 스타들은 여전히 홍보모델로 가장 선호되고 있다. 아이돌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경우는 크게 먼저 처음부터 인기 있는 아이돌을 기용하거나 막 데뷔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돌을 선택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이런 식으로 선택이 나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이다.

특히 신규 게임일수록 'XX의 게임'이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인기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그 연예인의 이미지를 가장 중요시해 최대한 안티는 적고 비교적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아이돌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룽투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검과 마법 for Kakao'와 라인콩코리아의 '여명 for Kakao'는 각각 태연과 설현 등 두터운 팬층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초반 눈도장을 찍는데 확실히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태연을 앞세워 홍보한 검과마법의 경우 출시 이틀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 매출 46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첫 주말에는 최고매출 4위, 원스토어 최고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인기가 상승했다. 또한 지난 14일 출시된 여명도 설현을 앞세운 마케팅을 바탕으로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검과마법의 성공에는 뛰어난 게임성 못지않게 태연이 가진 팬덤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반면 자본이 부족한 중소 개발사와 퍼블리셔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게임이 가능성 있는 아이돌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플레이위드가 서비스한 '이클립스 온라인'의 경우 홍보모델로 '라니아'를 선정한 바 있으며, 이펀컴퍼니의 '티격태격'의 경우 지금은 탑 클래스 걸그룹으로 분류되지만 2014년 당시 '짧은치마'로 첫 1위를 한 2년차 걸그룹이었던 'AOA'를 홍보모델로 선택해 그들을 모델로 만든 캐릭터(몽스)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해전 1942'는 출시 당시 국내 탑 아이돌이었던 '씨스타'를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 후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는 신인 걸그룹 '구구단'을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씨스타 버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게임의 방향성을 알리기도 했다.


아이돌이 홍보모델일 경우 광고 컨셉은 대부분 해당 아이돌의 컨셉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태연이 홍보모델을 활동한 검과 마법은 청순한 태연의 이미지를 극대화 한 CF를 공개했으며 'I.O.I'를 홍보모델로 발탁했던 '스톤에이지 for Kakao'는 그들의 귀여움을 극대화 한 다양한 CF를 공개했다. 또한, 씨스타를 홍보모델로 발탁했던 '영웅 for Kakao'와 '해전 1942'는 각각 게임 속 섹시한 여전사로 변신한 컨셉의 CF와 마린걸로 변신한 CF를 공개해 그녀들의 건강미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아이돌을 게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경우 다른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할 때보다 개발사는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먼저 해당 아이돌이 부르는 게임 OST의 발매, 화보 촬영 외에도 일부 게임사는 해당 가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콘서트를 진행해 팬들과의 다양한 창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트와이스'를 홍보모델로 앞세운 넥스트무브 '로스트테일'의 경우 JTBC를 통해 게임의 세계관을 반영한 예능 방송 '로스트타임'을 방영해 호평 받았지만 넥슨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일부 소스를 무단 차용한 것이 밝혀진 후 개발사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게임 서비스 종료가 결정돼 아쉬움을 샀다.


실력파 가수 - 김건모, 타이거JK, 김윤아, 윤상
아이돌이 아닌 실력파 가수들이 홍보모델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최근 펀셀123은 자사의 게임 'Wing 전장의 날개'에 힙합 가수 타이거JK를 홍보모델로 발탁해 강렬한 홍보영상을 공개했으며 신스타임즈의 '태양'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하나인 김건모와 남녀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와 '몬스타엑스'를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이들이 모두 등장하는 CF를 공개해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사이게임즈는 '섀도우버스'의 홍보모델로 가수 윤상, 개리, 윤건과 개그우먼 박나래를 발탁해 유쾌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실력파 가수를 홍보모델로 발탁한 일부 게임사들은 실력파 가수가 직접 부른 게임의 OST를 공개하고 이들이 등장하는 게임 CF를 공개하며 가수들의 실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가수들은 직접적인 홍보활동에 참여하진 않지만 게임의 OST를 불러 유저들의 듣는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설현을 메인 홍보모델로 발탁한 여명 for Kakao와 트와이스를 홍보모델로 선정한 로스트테일은 각각 김윤아와 볼빨간사춘기의 OST를 공개했으며 아이덴티티모바일은 모바일 액션 RPG '크라이'의 OST로 신해철의 유작을 공개했으며 이를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톱 배우 - 차승원,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아무래도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대부분 젊은 층이 즐긴다는 인식 때문에 현재까지도 아이돌을 홍보모델로 발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지만 '레이븐 with NAVER', '뮤 오리진', '리니지2 레볼루션' 등과 같이 하드코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배우들이 홍보모델로 많이 발탁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연예계에서 소문난 야구광이었던 공형진이 바른손게임즈(현 바른손이앤에이)의 '위드볼 for Kakao'의 홍보모델로 활용하는 일 등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주연급 배우들이 모바일게임의 홍보모델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레이븐의 차승원이 그 시작이었다.

차승원 이후 장동건, 정우성, 이정재 등이 속속 홍보모델로 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스타마케팅 전쟁의 전조를 알리기도 했다.


배우를 홍보모델로 발탁한 모바일게임 CF의 특징은 그들의 연기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배우 자체가 게임의 주인공이 돼 전투를 벌여 게임의 액션성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거나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상황을 연출해 게임의 대한 호기심을 높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소울 앤 스톤'의 암살자로 변신해 남다른 액션 감각을 선보인 하지원과 에프엘모바일 '대륙'의 CF에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모든 것을 건 거래를 한 김남길이다.

배우가 등장하는 CF의 분위기 또한 그 배우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의 경우 CF가 유쾌하고 가볍게 가지만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연예인의 경우 진중하고 호소력이 강한 CF가 주를 이루는 편이다.


개그맨 - 신동엽, 박나래, 김준호
다양한 예능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성을 쌓고 자신만의 유행어를 만들 수 있는 개그맨과 개그우먼도 모바일게임의 홍보모델 단골 손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들은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자신들의 캐릭터를 잘 살려 효과적으로 게임을 홍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열풍 초창기에는 가벼운 퍼즐게임류가 대세였던 만큼 컴투스가 서비스 한 '매직팡 for Kakao'는 신보라와 김기리를 네오위즈게임즈의 퍼즐게임 '마성의 플러스 for Kakao'는 'SNL 코리아'에서 그 당시 눈알 연기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던 김민교를 홍보모델로 발탁함으로써 게임을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홍보하기도 했다.

거기다 지난 해 11월에는 개그맨자체를 소재로 삼은 큐로홀딩스의 모바일 RPG '개그판타지'가 출시되면서 인기 개그맨 유민상, 박나래, 김준호 등이 총출동해 그 들의 캐릭터성을 극대화 한 CF를 공개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물론 개그맨 자체의 가볍고 유머러스한 캐릭터 특성 상 무거운 느낌의 액션 RPG나 MMORPG에서는 선호되지는 않는 편이지만 가볍고 유쾌한 소재일수록 그들의 캐릭터성과 잘 맞아 떨어져 현재까지 개그맨들은 캐주얼 게임 CF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연예인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의 부스걸로 활동하는 레이싱 모델도 중소 개발사의 모바일게임의 모델로 등장해 유저들을 위한 화보를 공개하거나 유저들과 공감할 수 있는 현역 프로게이머들이 홍보모델로 등장해 게임을 홍보하는 등 모바일게임이 다양해지면서 홍보모델 스펙트럼도 덩달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과연 올해에는 또 어떤 빛나는 게임이 어떤 스타들과 함께 CF를 통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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