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모바일 액션 명가의 자존심이 담긴 '삼국블레이드'

등록일 2017년01월31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삽분이 서비스 중인 '삼국블레이드'는 '삼국지'와 개발사의 대표작 '블레이드 for Kakao'의 액션성이 결합된 모바일 액션 RPG이다.

특히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 관우, 장비를 비롯해, 조조, 손권, 여포, 초선 등의 30 여 종의 영웅 캐릭터가 등장하며 영웅 캐릭터를 수집하고 조합해 나만의 팀을 꾸릴 수 있으며 일반적인 시나리오 모드와 자신만의 성을 관리하고 키워나가는 '내정 모드'를 지원해 전략적인 재미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전부터 높은 게임성으로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스는 물론 많은 게임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모았었던 삼국블레이드는 어떤 게임이었을까.

신은서 기자
이전부터 '진삼국무쌍'을 비롯해 역사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을 좋아했던 만큼 삼국블레이드도 출시 전부터 크게 기대한 게임이었다.

이미 출시 전부터 공개된 영상에서부터 뛰어난 액션성을 보여줬던 삼국블레이드는 실제로 공개된 게임에서도 뛰어난 액션성을 보여줬다.

호쾌한 일기당천의 액션은 물론 일반적인 스킬 공격 외에도 누르는 타이밍이 중요한 연참 공격과 태그 스킬 등은 단순한 오토 액션 게임이 아닌 컨트롤의 묘미를 잘 살린 모바일 액션 게임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유저간의 PVP를 일기토 형식으로 풀어내 비록 자동 전투이긴 하지만 독특하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여기에 각 장수끼리의 관계를 고려한 세심한 대사 배치도 좋았다(예를 들면 주군과 부하 관계인 '조조'와 '전위'는 전위가 조조가 적임에도 예우를 보이지만 원수인 조조와 원수는 서로에게 격의 없이 도발하는 모습을 보인다).


캐릭터 육성 부분은 일반적인 레벨 업 외이도 보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 강해지는 승급과 다른 장수를 제물로 사용해 경험치를 올려 등급을 높이는 진급 강화 등 여타 게임에서 보여줬던 강화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어 모바일 게임을 자주 즐겨온 고수들이라면 쉽게 적응하겠지만 아니라면 다소 적응하기 힘들어보인다.

그래픽은 액션적인 부분은 만족스러웠는데 아무래도 기자가 코에이 식의 미형적인 삼국지 영웅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 게임이 구현한 캐릭터에 익숙해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이 게임의 가장 큰 개인적인 문제는 사양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핸드폰이 너무 뜨거워져 버티지를 못할 정도다. 일기토를 하려면 게임이 꺼지고, 요일 던전에 가려고 해도 꺼지고, 던전에 가려고 해도 꺼지고 폰은 뜨거워서 들지도 못하겠고 게임을 즐기기에는 개인적인 한계가 너무 높아 마음 놓고 즐기기에는 조금 힘든 편인 것 같다.

한줄 평: 내 핸드폰의 한계가 슬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박종민 기자

기자는 개인적으로 게임으로 출시되는 삼국지 시리즈를 매우 좋아한다. 오래된 역사물에 대한 작은 동경도 있지만 화려한 그래픽 효과나 빠른 손놀림이 없이도 충분히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고 있는 삼국블레이드 역시 삼국지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이다. 느긋한 삼국지를 생각했던 유저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액션 RPG로 출시됐다.

게임은 일반적인 액션 RPG의 룰을 그대로 따른다. 물론 모든 것을 그대로 따라가진 않으며 게임 중간 중간 활성화 되는 '연참'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짧은 시간 유지되는 연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강력한 대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조작의 측면에서는 지루할 틈 없이 연참 타이밍에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조절한 것이 눈에 띄었다.


연출의 측면에서 보면 통상적인 게임 환경에서는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삼국지의 꽃 이라고 할 수 있는 일기토를 게임 내에 구현한 것이 독특했는데 유저가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과거 패키지 게임을 통해 느꼈던 일기토의 향수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인 액션 RPG와는 다르게 삼국블레이드에서는 전략적인 측면도 신경 썼다.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 과정에 우리가 익히 즐겨온 전략 게임들의 성장 요소를 도입해 즐길 거리를 늘렸다. 물론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지만 분명 콘텐츠와 콘텐츠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봤을 때 꽤나 잘 다듬어진 부분이다.

삼국지라는 IP가 가지는 파워는 엄청나다. 일각에서는 “삼국지는 뻔한 게임 아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뻔한 줄 알면서도 즐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조금만 즐기고 마는 일반적인 삼국지 게임과는 달리 분명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서비스 권역을 염두에 둔 과도한 최적화로 인해 극강의 비주얼을 담아야 되는 요즘 모바일게임의 추세와는 다소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조금 더 빨랐거나 아예 출시시기를 조금 더 늦추고 화려함을 더 담았으면 분명 지금보다도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줄평: 출시 시기가 아쉽다. 액션스퀘어와 네시삼십삼분이 만들어낸 두 번째 액션 명작 '삼국블레이드'



김성렬 기자

'삼국블레이드'를 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이 바로 액션의 '캐주얼'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액션스퀘어의 전작인 '블레이드'보다 훨씬 캐주얼한 액션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게임의 이름과 액션성은 '블레이드'를 따왔지만, '블레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의 호쾌한 액션이 매력적이다.

'블레이드'는 공격과 회피에 집중한 액션을 선보였고,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컨트롤을 요한다. 적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거나 막아낸 후 반격하는 짜릿함이 '블레이드'가 가진 특징이고, 또 인기 요인이기도 했다.

반면 '삼국블레이드'는 솔직히 '컨트롤'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특별히 없다. 이렇게 말하면 '삼국블레이드'의 액션이 '블레이드'에 비해 다소 저평가되는 느낌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진삼국무쌍'으로 대표되는 다수의 적을 빠르고 시원한 액션으로 쓸어버리는 것이 '삼국블레이드'가 지향하는 액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캐주얼 지향적인 특징은 스킬과 시스템에 여실히 드러난다. '태그'나 '연참' 시스템은 주고받는 액션이 아닌 오로지 공격을 위한 시스템이며, 유저는 이를 활용해 그저 눈 앞에 적들을 쓸어버리기만 하면 된다. 특히, '태그'에는 장수마다 고유한 특수 효과들이 붙어있어 전투를 보다 능동적이고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아무리 시원한 액션이라고 한들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태그'와 '연참'으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두 시스템 모두 결국 QTE 시스템의 일종이기에 처음에만 흥미롭게 느껴질 뿐이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삼국지' 하면 빠질 수 없는 '일기토'도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었는데, 마치 대전 격투게임을 보는 듯한 시점과 장수들의 대사, 발동되는 스킬의 연출을 통해 보는 맛을 살렸다. 또 원작의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살려 구현된 팀 버프를 설정하거나 출전하는 장수들의 순서를 바꾸며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상할 수도 있어 그 즐거움은 배가된다.

'삼국블레이드'가 단순히 전투만을 일삼는 게임은 아니다. 전투가 물린다면 '내정' 모드를 통해 비교적 가볍게나마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기분을 낼 수도 있다. 또, 각종 꾸미기 요소들과 업적들이 다수 준비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꽉 찬 느낌을 준다.

지나치게 아이템의 능력에 기대거나 높은 등급의 캐릭터만 기용되는 몰개성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은 싹 빼버린 '삼국블레이드'. 오랜만에 등장한 즐길 거리 많은, 완성도 높은 액션 RPG라는 생각이 든다.

한줄평: 서련과 초화가 귀여웠다!



이혁진 기자

공들인 아트, 캐릭터 디자인, 액션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내세운 것에 비해 캐릭터 숫자는 좀 적은 느낌을 받았다.

삼국블레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액션이다. 액션 묘사에 대한 자부심과 개발력을 갖춘 액션스퀘어답게 액션 애니메이션을 시원시원하게 잘 만들었다.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애니메이션을 만든 부분에서는 집착마저 느껴졌다.

캐릭터 디자인에서도 기존 '삼국무쌍'을 흉내내는 디자인이 판치는 삼국지 게임 중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려 신경쓴 것이 느껴졌다. 삼국지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화'를 확 줄인 느낌이다.

하지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캐릭터가 너무 적다. 업데이트로 추가가 계속 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무장 성능차가 크게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관우, 여포가 너무 강력하다. 관우, 여포만 있으면 다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나만 관우, 여포 없어...'랄까.

업데이트 속도가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장인정신도 좋지만 속도가 더 중요하다.

한줄평: 캐릭터 숫자가 별로 안많은데 여성비율이 높다. 앞으로 업데이트는 누굴 추가하려고 처음부터 다 넣어버린 것인가...


총평
많은 기자들이 액션스퀘어가 전작에서부터 보여준 액션 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삼국블레이드에 담겼다는 점에는 이견 없이 동의했다. 또한 단순한 액션에서 벗어난 연참 시스템과 같이 유저들의 컨트롤을 요구하는 조작감은 왜 개발사가 출시 전 액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는지 알 것 같았다.여기에 단순히 액션만 내세운 것이 아닌 자신의 성을 키우는 내정 시스템은 게임의 전략성을 높이는데 큰 일조했으며 게임에 대한 목적의식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집형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오픈 장수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은 유저들의 수집 욕구를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어 캐릭터 업데이트 주기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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