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삼국지 게임들 중 군계일학 '삼국블레이드', 그 인기 요인은?

등록일 2017년01월31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남자라면 대부분 한 번쯤 어린 시절 책 또는 만화책을 통해 '삼국지'를 접해봤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르는 장수들의 무용담, 혀를 내두르게 하는 병법과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전투, 통일이라는 목표를 두고 벌어지는 삼국의 치열한 싸움은 늘 우리를 설레게 했다.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이러한 삼국지의 매력을 게임에 옮기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써왔다. 특히, 일본 게임 개발사 코에이는 '삼국지', '진삼국무쌍' 등의 게임을 통해 삼국지의 대중화를 선도함과 동시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높은 대중성을 가진 삼국지의 인기를 발판 삼아 이를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고 이러한 현상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무수히 쏟아져 나온 삼국지 게임들 중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12일 정식 출시된 '삼국블레이드'(개발사 액션스퀘어)의 흥행성적은 눈여겨 볼만하다. '삼국블레이드'는 출시 후 양대 앱 마켓에서 최고 매출순위 4위를 기록하며 삼국지라는 소재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 중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삼국지 기반 모바일게임 중 독보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국블레이드'의 인기 요인이 과연 무엇인지 살펴봤다.

검증된 수집과 육성의 재미에 액션을 더하다


최근 모바일 RPG의 트렌드는 역시 수집과 육성이다. 캐릭터를 모으고 장비와 등급을 성장시켜 더 강한 적에 도전하는 RPG의 기본 룰은 이미 다른 모바일게임이 선보였듯 어느 정도 검증된 재미다.

'삼국블레이드' 역시 이러한 공식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장수와 책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원작인 삼국지연의에 매우 짧게 등장한 인물도 게임 내에서는 완성도 높게 구현됐다.


물론 수집과 육성이라는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을 꽉 쥐고 있는 RPG들은 대부분 이러한 성공 공식을 따르고 있고, 특히나 삼국지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타파하고 기존의 인기 모바일 RPG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삼국블레이드'는 액션을 선택했다. 기존의 수집형 모바일 RPG들의 액션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잘 파고든 것.


'삼국블레이드'는 액션스퀘어의 전작인 '블레이드'의 이름을 따왔지만 액션의 방식에서 그 궤를 달리한다. 아이템이 좋다고 해도 결국 유저의 컨트롤에 더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블레이드'에 비해, '삼국블레이드'는 컨트롤적인 요소를 제외한 대신, 호쾌한 스킬 이팩트와 모션을 통해 캐주얼 액션을 선택했다.

각 장수들은 각각 고유의 공격 모션을 갖고 있으며, '연참'과 '태그' 시스템을 활용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액션에 포인트를 준 것도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연참'을 통해 공격 하면 할수록 더욱 빨라지는 액션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가지 상태이상 효과가 붙어있는 '태그' 공격을 활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최근 이렇다 할 액션 RPG가 없었던 만큼, 재미에 대한 검증을 끝낸 수집과 성장 요소에 액션을 더한 것이 바로 '삼국블레이드'가 삼국지 기반 모바일게임 중 독보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즐기는 '내정' 모드와 다양한 콘텐츠들
액션 RPG임에도 '내정' 모드가 구현되어 있는 것 또한 독특하다. 기존의 SN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정 콘텐츠는 액션과 수집을 강조한 '삼국블레이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전투를 하며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좋은 콘텐츠다.


'삼국블레이드'에서는 기존 SNG 게임들처럼 농장을 지어 쌀을 생산하고, 철광석을 얻어 건물을 증축해 점차 자신의 영지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더불어, 단순히 자원만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일기토와 난세영웅전, 일일미션 등을 수행하는 건물을 짓고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또 내정을 통해 장수가 전투를 펼칠 때 도움을 주는 각종 패시브 스킬을 획득하거나 연맹에 가입해 다른 유저들과의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다. 적들을 쓸어버리는 전투 일변도의 게임 스타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다.


사실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라고 언급했지만, SNG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틀은 모두 갖추고 있다. 액션이 질린다면 내정을, 어느 정도 재화 획득과 영지 발전을 했다면 다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삼국블레이드'는 두 장르를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유저들의 유동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이 느끼는 지루함과 피로도를 분산시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존의 액션 RPG, 또 SNG와의 차별화와 유저의 스타일을 고려한 콘텐츠 지원은 곧 인기로 이어졌다. 장르의 결합을 통해 많은 양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확보된 점 또한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비교적 적은 과금 스트레스와 버려지는 장수가 없는 게임 구조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수집형 RPG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한편으로는 장르의 특성상 유저 입장에서 과금 스트레스가 높은 것은 피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과금을 하다 보면, 어느새 텅 빈 통장과 허무함만이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삼국블레이드'는 어느 정도 완충장치가 되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모든 장수가 쓸모가 있다는 것이다. 등급이 낮고 전투에 기용하기에 아쉬운 장수들은 내정 모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쌀과 철광석 등의 재화를 생산할 때 장수를 배치하면 생산량이 늘어나고, 건물을 증축할 때 배치하면 증축 시간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


또 등용패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특별히 크게 과금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장수를 얻을 수 있고, '승계진급'과 '무작위 진급'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장수를 얻거나 육성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등급이 낮다고 하더라도 '팀 버프' 시스템을 통해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 태생 2성 유비나 태생 3성 조조 등의 장수들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다양한 팀 버프 효과를 갖고 있으면서도 태생 등급이 낮은 만큼 획득하기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뽑기 외의 획득 경로도 준비되어 있고, 육성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일정 수준까지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게임포커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든 캐릭터가 다 좋으니 무엇을 키워도 좋다'라던 액션스퀘어 이한순 총괄 디렉터의 말이 새삼 떠오르는 부분이다.
 
겉치레 없이 담백한 액션과 수집의 재미까지 갖춘 '삼국블레이드'
'삼국블레이드'의 매출순위는 31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출시 초기 4위까지 올라 '세븐나이츠'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철옹성 같은 매출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삼국지 기반 모바일게임은 '삼국블레이드'와 넥슨의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제외하면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삼국블레이드'의 상승세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인 수집과 성장이라는 요소를 게임에 가져오면서도, '블레이드'를 통해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 높은 완성도의 액션까지 함께 담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불어 게임을 하며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진입장벽과 스트레스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도 유효했다.

앞으로도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지만, 모바일게임 중 독보적인 액션성과 다양한 콘텐츠, 여기에 수집의 재미까지 갖춘 '삼국블레이드'의 인기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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