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2016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로 확인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등록일 2016년12월30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게임을 가볍게 즐긴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됐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 등의 캐주얼 장르에서 상대적으로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수집 및 액션 RPG 위주로 인기 장르가 재편성되면서 이제는 장기 흥행하는 모바일게임이 더 이상 흔한 일이 아니다.

2016년 한 해 매출순위를 주름잡았던 모바일게임들은 대부분 출시된 지 1년에서 3년이 지난 장수(?)게임들이다. 2013년 출시된 '모두의마블'은 어느덧 출시 3주년을 넘겼고, 출시 후 줄곧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RPG '세븐나이츠'도 내년 3월 3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뮤 오리진' 또한 지난 2015년 4월 출시돼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기를 끌며 다소 부침은 있지만 한결같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출시된 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매출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한 모바일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세대 교체를 선언하며 장기 흥행 모바일게임에 맞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돼 대결 구도를 보였다.

게임포커스는 2016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통해 올 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를 살펴봤다.

모바일게임 '4대 천왕'의 등장과 '로스트 킹덤'

2015년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액션 RPG '히트'는 순식간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히트' 출시 이전에도 넷마블의 '이데아'와 '레이븐' 등의 RPG가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히트'는 기존 인기 게임들을 모두 밀어내고 약 3개월간 매출 1위를 유지하며 크게 흥행했다.

특히 '레이븐'은 2015년 12월, 10위권을 유지하며 순위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데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늘 매출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세븐나이츠'와 '뮤 오리진', '모두의 마블'과 더불어 '4대 천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4대 천왕'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출 최상위권을 독점하며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후에도 매출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장기 집권에 반기를 든 게임이 있었다. 바로 네시삼십삼분의 야심작 '로스트킹덤'이었다.


올해 2월 말 출시됐던 네시삼십삼분의 액션 RPG '로스트킹덤'은 2세대 액션 RPG를 표방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유명 헐리우드 배우 '올랜드 블룸'을 홍보 모델로 캐스팅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로스트킹덤'은 출시 하루 만에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 출시 한달 만에 200만 다운로드라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매출순위 또한 꾸준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기존 매출순위 강자들을 위협했다.

'로스트킹덤'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그러나 '4대 천왕'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로스트킹덤'은 '히트'와 '레이븐'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유저를 흡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기존의 매출순위 강자인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에 가로막혀 매출순위 4위를 간신히 유지했으나 3위 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결국 밀려나게 됐다. 모바일게임 세대교체에 실패한 셈이었다.

'로스트킹덤'과 바톤터치, 이펀컴퍼니 '천명'
네시삼십삼분이 '블레이드' 이후 야심차게 준비했던 액션 RPG '로스트킹덤'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세대교체까지는 해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게임이 있었다. 바로 이펀컴퍼니의 '천명'이었다.


'천명'은 대만과 홍콩에서 동시 접속자 수 16만 명을 기록하며 크게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 '육룡어천(六龍御天)'의 국내 서비스 작품으로, 유저는 총 6개의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다양한 외교활동과 침략 퀘스트를 할 수 있다. 특히, 국가당 500명씩 총 1,000명이 나뉘어 전투를 펼치는 국가전은 '천명'의 백미로 꼽히는 핵심 콘텐츠다.

'천명'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3월 말 출시된 '천명'은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데 성공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존 '4대 천왕'의 벽은 견고했다. '천명'은 '로스트킹덤'과 마찬가지로 최고 매출순위 4위를 잠시나마 기록한 것 외에는 3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고, 결국 6월 말을 기점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계속되는 장기집권 속 반격의 시작 '검과마법'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뮤오리진'과 '히트'의 장기 집권은 무려 6월까지 계속됐다. 네 게임은1위부터 4위까지 매출 최상위권을 사이 좋게 나눠 가지며 승승장구했다.

이 사이 3월에는 '천명'외에도 넷마블이 선보인 액션 RPG '콘(KON)'이 출시됐지만 매출 순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4대 천왕'의 독주는 그렇게 장기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룽투코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MMORPG '검과마법'이 6월 출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국내 최고의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을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 인기 여가수 보아의 대표 곡인 '아틀란티스 소녀'를 리메이크해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검과마법'은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를 차지하며 초반 기세를 끌어올렸다.

'검과마법'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상승세를 탄 '검과마법'은 6월 15일 '뮤오리진'을 4위로 밀어내며 철옹성 같던 매출순위 3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에도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뮤오리진'을 계속해서 위협하며 꾸준히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검과마법'은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한 후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말았다. 검과마법까지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더 이상 RPG로는 기존 게임들의 벽을 넘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 시기 쯤이다.

RPG가 안 된다면 캐주얼,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 마이홈'
'4대 천왕'은 '검과마법'에게 의외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유저들은 새로움 보다는 익숙함을 택했다. 그렇게 별다른 일 없이 매출순위는 다시 고착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7월, 카카오와 파티게임즈는 그 동안 모바일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색다른 장르의 게임을 선보였다. '스타일링 배틀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며 출시된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니키'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러브니키'는 어린 여자아이가 가지고 노는 종이인형의 '옷 갈아 입히기' 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개발된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주인공 '니키'의 옷을 갈아 입히며 NPC와 유저들끼리 스타일 대결을 펼치는 독특한 게임 방식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아이러브니키'는 기존 남성 유저들을 위한 게임들이 주로 출시되던 게임 시장에 여성 유저들을 위한 게임이라는 색다른 정체성을 확립해 업계와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셀 수 없이 다양한 옷을 마음대로 갈아 입히며 여성게이머들에게 '종이인형'을 가지고 놀던 어릴 적 추억을 환기시키는 한편, '아이러브커피'와 '타이니팜' 등 기존의 SNG와 달리 패션을 점수화하여 대결한다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해 유저들에게 호평 받았다.

'아이러브니키'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과 콘텐츠를 통해 '아이러브니키'는 시뮬레이션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했으며, 매출 순위 또한 최고 4위를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기도했다.

한편, 정통 SNG도 RPG 주류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놀러와 마이홈'은 '아이러브카페', '아이러브파스타', '타이니팜' 등 정통 SNG를 표방하는 모바일 SNG로, 인기 여가수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며 적극적으로 게임을 홍보하며 유저 몰이에 나섰다.


'놀러와 마이홈'은 유저 자신의 공방을 꾸미고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는 등 기존 SNG의 틀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게임이었다. 그러나 출시된 지 오래돼 기존 SNG에 흥미를 잃었던 유저들은 새로운 SNG '놀러와 마이홈'에 응답했다. '놀러와 마이홈'은 특유의 따뜻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8월 18일 자체 매출 최고순위 10위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놀러와 마이홈'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그러나 결국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 마이홈'도 결국 RPG 일변도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의 아성을 무너트리지는 못했다. '아이러브니키'는 이후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상위권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자체 최고 순위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으며, '놀러와 마이홈' 또한 출시 한달 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세대 교체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해전1942', '몬스터슈퍼리그', '모에'… 기존 매출 강자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작 게임들
'아이러브니키'와 '놀러와 마이홈'이 매출 강자들을 뛰어넘는데 실패하고 난 후에도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속속 등장했다. 마치 기존 매출 강자의 아성에 계속해서 도전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홍보 모델로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기용하며 적극적인 게임 홍보를 선보였던 해양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해전1942'는 신스타임즈가 야심 차게 준비한 모바일게임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신스타임즈는 지난 2014년 '전함제국'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탱크제국'을 비롯해 밀리터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탔다.

'해전 1942'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해전1942'는 10월 자체 최고 매출순위 4위를 달성하고 이후에도 10위권에 머물며 순항했지만 최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하며 기존 매출 강자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또한, 네시삼십삼분이 선보인 '몬스터슈퍼리그'는 '스타몬'이라 명명된 각종 몬스터들을 포획해 수집하고 육성시키는 수집형 RPG로,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수집형 RPG라는 이유 덕분에 유저들이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몬스터슈퍼리그'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몬스터슈퍼리그'도 유저들의 호평에 힘입어 자체 최고 매출순위 6위를 달성했으나, 출시 효과가 끝난 이후에는 10~20위권에 머무르며 최상위권 장기 진입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 외에도 미소녀와 메카닉의 독특한 조합으로 주목 받았던 넥슨의 SRPG '모에'와 플레로게임즈의 턴제 RPG '여신의키스'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각각 자체 최고 매출순위 8위와 26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미소녀와 메카닉이라는 다소 마니악한 장르의 조합으로 인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고, 결국 기존 매출순위에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흥 강자 '데스티니 차일드'와 '메이플스토리M'
RPG는 물론이고 캐주얼, 시뮬레이션 등 여러 장르의 게임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매출순위 강자들의 견고한 벽을 무너트리는 데는 역부족처럼 보였다. 그러던 중 하반기 모바일게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평가 받았으나 CBT를 통해 게임성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며 기대감이 하락했던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가 10월 말 정식 출시되면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거세게 불러일으켰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과 '블레이드 앤 소울'에 참여한 것으로 이름을 알린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가 설립한 '시프트업'의 데뷔작으로, '크리스탈하츠'와 '드래곤 플라이트' 등으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와 손잡고 야심 차게 준비한 모바일 CCG다.

'데스티니 차일드'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되자마자 매출 순위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일주일도 안돼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한 후 이후 약 한 달 동안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게임성과 콘텐츠의 완성도 면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집욕을 자극하는 Live2D 일러스트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개성 있는 '차일드'를 무기로 큰 변화 없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게임 내외 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흥행에 걸림돌이 되는 듯 했으나 이를 넥스트플로어 고유의 운영 노하우로 이겨내며 1달이라는 준 장기집권(?)을 이루어냈으나 장르적 한계를 드러내며 출시 후 약 두 달여가 지난 12월 말에는 매출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데스티니 차일드'는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며 최근 매출 10위권 내에 다시 진입,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장기집권에는 실패했지만 '데스티니 차일드'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RPG 장르가 아니더라도, 또한 다소 게임성이 부족하더라도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높이 평가받아 '데스티니 차일드'는 게임포커스가 선정한 '올해의 모바일게임에 뽑히기도 했다.

한편, 넥슨의 대표 타이틀 '메이플스토리'의 IP를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 RPG '메이플스토리M'도 10월 중순 정식 출시돼 원작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 플랫폼에 그대로 옮겨왔다는 호평을 받으며 순항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M'은 10월 22일 매출순위 2위를 달성하며 기존 매출순위 강자들을 밀어내는 데 성공, IP가 가진 강력한 힘을 증명해냈다.


'메이플스토리M'이 보여준 이러한 상승세는 '데스티니 차일드'와는 그 의미가 또 다르다. RPG 강세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로 정면승부를 펼쳐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개발된 다양한 모바일게임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 또한 유의미하다.

'메이플스토리M'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출시 후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던 '메이플스토리M'은 최근 40~50위권으로 크게 순위가 하락해 매출순위 상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메이플스토리M'은 같은 RPG 장르라고 해도 IP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격동의 12월, RPG 세대 교체의 시작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
'데스티니 차일드'와 '메이플스토리M' 등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며 모바일게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기존 매출순위 강자들을 완전히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외에도 이츠게임즈의 '아덴'과 쿤룬코리아의 '가디스', 넥스트무브의 '아케론' 등 RPG는 물론, '애니팡3'와 '프렌즈팝콘', '프렌즈팝',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다수의 캐주얼 게임들도 '4대 천왕'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모두 세대교체를 이루어내는데 실패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조용히 숨 고르기를 하고 있던 한국 게임산업의 대표적 기업 엔씨소프트 드디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일 자사의 대표 MMORPG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 게임이 바로 '리니지 레드나이츠'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원작 '리니지'의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리니지' IP를 접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8등신 미남 미녀 캐릭터들은 게임의 콘셉트에 맞게 SD화 됐으며, 원작의 몬스터들도 새롭고 귀여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타 모바일 RPG에 익숙한 유저들을 배려해 기존에 많이 쓰인 수집 및 성장 시스템을 다듬어 게임 내에 구현했으며, 원작의 지명과 몬스터, NPC는 물론 '혈맹'과 '레이드' 등의 핵심 콘텐츠는 그대로 가져와 '리니지'를 아는 유저와 모르는 유저 모두를 잡는 데 성공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출시 직후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양대 앱 마켓 매출순위 1위를 석권하고 엔씨소프트의 성공적인 모바일게임 시장 데뷔를 알렸다. 이후 넷마블이 개발한 또 다른 '리니지' IP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된 후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굳건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대한민국에서 '리니지'라는 IP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증명해 내고 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더 커다란 리니지 열풍이 대한민국 게임시장에 불어닥쳤다. 바로 매일 새로운 흥행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와의 IP계약을 체결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직후 줄곧 압도적인 매출순위 1위를 지키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넷마블은 원작 '리니지2'를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구현해냈다. 더불어 원작에 등장하는 휴먼, 엘프, 다크엘프, 드워프 등의 캐릭터는 물론, PC 온라인게임을 방불케 하는 동시 접속 환경과 대규모 레이드도 모바일 플랫폼 속에 담아냈다. 이 외에도 모바일 최대 규모의 PVP 콘텐츠 '요새전'과 '공성전'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추이 (출처 : 앱애니)  

그 동안 높은 완성도를 가진 새로운 RPG가 뜸했던 만큼, 유저들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출시 당일 매출 1위 석권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흥행 돌풍은 몇몇 치명적인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첫 날에만 매출 70억 원을 기록했고 출시 2주만에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강자와 신흥 강자의 대립구도, 2017년에도 이어질까
2016년 한 해 동안 수많은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됐지만 대다수의 게임들은 기존 인기작들의 벽에 막혀 세대교체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결국 유저들에게 잊혀지고야 말았다.

그러나 올해 연말 '데스티니 차일드'가 불러일으킨 새로운 세대교체의 기대감은 '리니지 형제'의 강력한 흥행돌풍으로 현실화 됐고 고착화되어 있어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데스티니 차일드'는 RPG 일변도였던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CCG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메이플스토리M'과 '리니지 형제'는 IP의 강력한 힘을 증명하며 자신만의 특색이 있다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충분히 도전할만한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 철옹성 같은 기존 매출순위 강자에게 도전했던 수많은 게임들이 있었던 것처럼, 2017년에도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돼 세대 교체를 외치며 유저들을 만날 것이다. 수집형 RPG와 액션 RPG로 고착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 2017년에는 어떠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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