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게임포커스 선정 '2016년 플랫폼별 올해의 게임'

등록일 2016년12월27일 1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6년 병신년(丙申年), 올해도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과 만났다.

먼저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국산 신작 게임들이 기존 게임들과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해외 게임 중에도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케이스가 늘어났다. 또한, 리니지, 스톤에이지, 데빌리언 등 유명 IP를 활용해 '제대로' 만든 게임들이 본격 등장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PS VR, PS4 PRO 등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 크게 성장하다 올해에는 소폭 성장에 그치며 정체를 보여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이 커진 한해였다. 특히 PS Vita 타이틀들이 고전해 퍼블리셔들의 라인업 설정에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우 영원할 것만 같던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가 끝났지만, 공교롭게도 그 앞을 막아선 건 국산 게임은 아니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단숨에 1등 자리에 올랐지만 이후 압도적 우위는 보이지 못한 채 리그오브레전드와 국내 1위 게임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미 개발전부터 커다란 관심을 모으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국산게임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넥슨의 '서든어택2'는 깊은 실망만을 남긴 채 나오자마자 사라지기도 했다.

게임포커스는 연말기획으로 2016년(2015년 12월11일~2016년 12월10일)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시작된 게임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별 '2016년 올해의 게임'을 선정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플랫폼 별로 2016년 국내에 출시되었거나 서비스가 시작된 작품 중 주로 판매량(매출), 화제성이 높았던 작품 3종을 후보로 선정한 후 게임포커스 편집부의 심사를 통해 올해의 게임을 선정했다.

올해의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

후보작: '블레스', '오버워치', '트리 오브 세이비어'(이하 가나다순)


2016년은 긴 침체에 빠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현실을 잘 보여주듯, 신작 게임 출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적은 한해였다. 국산게임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으며 나온 서든어택2의 충격적 서비스 종료는 그런 흐름을 증명하는 슬픈 헤프닝이었다.

하지만 신작 온라인게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블레스와 아이언사이트를 선보였고,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독주를 끝냈다. 넥슨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서든어택2를 출시했고 여전히 2017년에도 5종 이상의 온라인게임을 준비중이다.

올해의 온라인게임 후보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긴긴 담금질 끝에 내놓은 대작 MMORPG 블레스와 블리자드가 오랜만에 선보인 완전 신작 오버워치, 그리고 넥슨이 퍼블리싱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선정됐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 네오위즈 블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레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첫 MMORPG이자 국내 굴지의 MMORPG 제작사 출신 스텝들이 모여 개발한 대작 MMORPG다.

레이드, PvP, 제작/채집 등 MMORPG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갖췄고 '왕좌의게임'을 연상시키는 영토 쟁탈, 애완동물 수집, 다양한 미니게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며 출시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는 한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처음 도전하는 FPS게임으로 불안요소도 있었지만, 블리자드다운 완성도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순식간에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업데이트 주기에 따라 리그오브레전드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2017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C게임즈가 개발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식물로 뒤덮인 세계에서 사라진 여신들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자유도 높은 정통 MMORPG이다. 특히 다양한 캐릭터 클래스를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전직, 스탯, 특성 등을 통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 개성 넘치는(?) 버그들로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매출, 유저 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오버워치가 편집부 내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올해의 온라인게임으로 선정됐다. 2016년은 전반적으로 온라인게임 출시가 적었던 한해였던 만큼 새롭게 출시되어 리그오브레전드 독주 시대를 끝낸 오버워치가 더욱 빛났던 한해였다.
 

올해의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후보작: '데스티니 차일드', '스톤에이지', '클래시 로얄'


모바일게임에서는 2016년 출시된 게임 중 유일하게 한 달 이상 매출순위 1위를 지켜낸 넥스트플로어의 데스티니 차일드, 대한민국 게임대상 최우수상 수상에 빛나는 넷마블의 스톤에이지와 함께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이 올해의 게임 후보로 선정됐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중인 '데스티니 차일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의 원화를 담당하며 국내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평가 받는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시프트업'의 첫 게임으로, 마왕 후보생인 주인공의 모험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특히 게임 내 500여 종의 2D 기반 캐릭터에 '라이브 2D' 기술이 적용되어 유저들이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개 모바일 카드게임이 많은 카드를 출연시키기 위해 카드 제작을 외주로 돌려 캐릭터의 느낌,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데스티니 차일드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며 죽은 줄 알았던 카드 콜렉팅 모바일게임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인기 PC MMORPG '스톤에이지'의 IP를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 RPG '스톤에이지'는 귀여운 공룡 펫을 수집하고 성장시켜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게임이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3D 캐릭터와 공룡들마다 갖고 있는 특별한 스킬과 재미있는 연출이 호평받았다. '스톤에이지'는 별도의 플랫폼 없이도 흥행에 성공해 주목받았지만 기세가 오래 지속되진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슈퍼셀의 신작 '클래시 로얄'은 '헤이데이', '붐비치', '클래시 오브 클랜'에 이어 선보인 슈퍼셀의 네 번째 게임이자 첫 카드 배틀 전략게임이다. 유저와 유저의 1대 1 대전이 중심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덱 안의 카드들의 조합으로 전략을 세워 최대 4분 간 실시간 전투를 벌이게 된다.

'클래시 로얄'은 정식 출시 전부터 주목받던 작품으로, 지난 3월 2일 전세계 동시 출시와 함께 단숨에 세계 유저들을 사로 잡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지금까지 매출순위 10위권을 유지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커다란 이견 없이 데스티니 차일드가 올해의 모바일게임으로 선정됐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정말 높은 퀄리티를 확보한다면 비주류 장르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대기업들의 전유물이던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중견 퍼블리셔의 게임이 한 달 넘게 차지했다는 점, 올해 나온 신작 중 가장 오래 1등 자리를 지켰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올해 12월 그 어떤 모바일게임보다도 뜨거운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12월 초 출시되어 엔씨소프트를 단숨에 모바일게임의 왕좌에 오르게 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서비스 기간이 짧아 후보에서 제외됐다.
 

올해의 콘솔게임: 언차티드4 (PS4)

후보작: '더 디비전', '소드아트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 '언차티드4'


콘솔게임에서는 상반기 무서운 판매고를 올린 뒤 꾸준한 모습을 보인 유비소프트의 더 디비전과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의 가능성을 증명한 소드아트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인기 시리즈 '언차티드' 시리즈의 완결편 언차티드4가 노미네이트됐다.

플레이스테이션4가 국내 콘솔게임 시장을 평정한 가운데 올해는 수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히트 타이틀이 다수 배출되었다. 올해의 콘솔게임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진 못했지만 '토귀전2', '슈퍼로봇대전 OG 더 문 드웰러즈', '나루티밋 스톰4', '파이널판타지15', '용과같이 극'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더 디비전은 발매 초기 엄청난 속도로 판매되어 역대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각종 버그와 서버문제 등으로 속도가 둔화되며 2016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속도는 둔화되었지만 더 디비전은 유비소프트의 지속적 업데이트와 함께 꾸준히 판매되어 롱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퍼블리셔에서는 더 디비전과 '레인보우식스 시즈' 합본팩도 출시할 예정으로, 더 디비전의 누적 판매량은 5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드아트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은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향후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 수입이 확대될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신작 게임이 출시되어 초반에 빠르게 판매되다 급격하게 판매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데 비해 소드아트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은 원피스, 나루토와 같이 팬층이 탄탄한 게임들처럼 속도는 줄어들지만 꾸준히 판매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유통업체, 일선 매장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드아트온라인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다른 작품이 이 정도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은 원작의 국내 인지도, 인기를 고려해 출시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언차티드4는 설명이 필요없는,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으며 출시된 타이틀이다. 긴 시간 이어진 모험담의 완결편으로 시리즈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판매량 면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2016년 발매된 대작 게임들이 뚜렷한 단점을 가지고 출시된 경우가 많았던 것에 비해 언차티드4는 무난한 완성도를 보였다.

소드아트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과 더 디비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판매량, 팬들의 반응 면에서 언차티드4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게임포커스 편집부 심사결과 언차티드4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겨내고 2016년 올해의 콘솔게임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휴대용 콘솔게임: 이스8

후보작: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이스8', '포켓몬스터 썬'


2016년은 PS Vita 타이틀의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위기감이 고조된 한해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RPG 장르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슈타인즈게이트 제로', '신 하야리가미2' 등 텍스트게임도 비교적 선전했다.

휴대용 콘솔 게임 후보로는 한글화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모은 PS Vita 플랫폼의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와 '이스8', 그리고 3DS 타이틀로 판매량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포켓몬스터 썬'이 후보에 선정됐다.

인트라게임즈가 한글판을 출시한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PS Vita 타이틀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감소하는 와중에 선전해 향후 국내 퍼블리셔들의 PS Vita 라인업에서 RPG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8의 한국어화 발매는 2016년 콘솔 게이머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 중 하나였다. 팔콤은 SCE를 통해 자사 게임을 아시아 독점 배급하고 있으며 '도쿄 제나두'의 한글판 출시도 예정된 상태이다. 이스8은 '이스' 시리즈 팬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으로 처음 이스 시리즈를 접한 게이머들에게도 호평받은 수작이었다.

포켓몬스터 썬은 포켓몬스터 문과 별개 타이틀로 나와 비슷하게 판매되었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썬이 문보다 조금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국내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둬왔고 포켓몬스터 썬 역시 팬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좋은 작품이었다.

게임포커스 심사 결과 이스8이 올해의 휴대용 콘솔게임으로 선정됐다. 국내 게이머들의 기대가 컸던 타이틀답게 판매량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침체된 PS Vita 시장을 견인한 타이틀이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4 보급 속도가 주춤한 가운데 Xbox One의 부진도 이어졌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도 힘을 잃어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한해였다. 2017년에는 PS4 PRO 및 PS VR의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다시 콘솔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한편, 한글판 타이틀이 크게 늘어나며 퍼블리셔들에겐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유저들의 한글판 타이틀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며 투자대비 수익을 내지 못하는 타이틀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다퉈 라인업 늘리기에 나선 퍼블리셔들 사이에선 먼저 손을 빼는 쪽이 죽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전한 시장이라면 부족한 면이 있는 게임이라도 어느 정도 판매가 보장이 되게 마련이지만 국내 시장은 작은 규모 상 아직 그정도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2017년에도 한글판 타이틀이 2016년만큼, 아니 상반기만 놓고 보면 더 많이 나올 예정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에 나선 퍼블리셔들이 2017년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되는 만큼 우려도 크다. 2017년이 게이머에게도, 개발사에게도, 퍼블리셔들에게도 좋은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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