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귀염둥이 '테라' 엘린의 지원사격, 게임빌 야심작 '데빌리언'

등록일 2016년12월12일 12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데빌리언'은 인간형과 악마형 캐릭터를 넘나드는 '변신 시스템'이 강점인 풀 3D 대작 액션 RPG로 창조신과 마신의 전쟁 사이에서 악마의 힘을 지닌 '데빌리언'의 모험을 스토리로 담고 있다.

특히, 블루홀의 인기 PC 온라인게임 '테라'의 대표 캐릭터 '엘린'을 비롯해 '카일', '아일라' 등 매력 넘치는 메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인간 캐릭터로 시작해 분노 게이지를 모아 악마로 변신하는 듀얼 캐릭터의 각기 다른 액션과 스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결전(스테이지)', '레이드', '투기장, '지하 사원', '요일 던전' 등 스토리 모드에서 PvP 모드까지 방대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며, 특수 아이템 '데빌스톤'과 특수 스킬 '데빌스킬'을 이용하여 캐릭터의 전투 역량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미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김치블로'라는 애칭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은 게임의 모바일버전인 만큼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데빌리언. 과연 원작의 재미를 잘 살려냈을지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해 확인해봤다.



신은서 기자

개인적으로 '데빌리언'은 설치하는데부터 고생한 게임이었다. 용량이 너무 커서 깔고 나서 패치를 받으려니 계속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용 빈도가 적은 앱 삭제로도 용량이 안돼 결국에는 페이스북까지 삭제를 하고 나서야 게임 설치가 가능했다.

설치하는데 고생하긴 했지만 용량이 큰 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높은 그래픽 퀄리티가 기다릴꺼란 생각에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그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우선 그래픽은 지금까지 나온 모바일게임 중 상위급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화려한 이펙트나 캐릭터나 몬스터의 모델링 부분 등은 만족스러웠고 비교적 자유로운 악마화와 그런 악마화 플레이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연출은 괜찮았다.

문제는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기자는 이 게임이 온라인 데빌리언을 모토로 제작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원작의 핵앤슬래쉬 방식을 잘 살린 액션 RPG일꺼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플레이 해 본 모바일 데빌리언은 온라인 데빌리언이라기 보다는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 쓴 그래픽 좋은 단순한 액션 RPG였다.

우선 어려운 던전에서 데빌화로 변신하는 전투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이템만 좋으면 변신할 필요 없이 그저 평타로만 치면 던전이 끝나는데 굳이 변신해야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변신할 때 보여주는 연출 때문에 오히려 시간만 지체하는 느낌이어서 나중에는 무기만 믿고 게임을 자동으로 돌리는게 훨씬 편했다.

차라리 원작과 같은 핵앤슬래쉬 게임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줄평: 용량이 큰 만큼 때깔은 좋았으나...



박종민 기자

게임빌의 하반기 야심작 '데빌리언'이 출시됐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을 맡은 데빌리언은 원작 PC온라인 게임인 '데빌리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소식이 알려진 직후 HIT 이후 새로운 액션 RPG를 원하는 유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한다면 데빌리언은 분명히 할 만한 액션 RPG다. 먼저 발매되어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경쟁 액션 RPG들과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은 없다. 오히려 여기에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테라의 '엘린' 캐릭터나 '카일', '아일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캐릭터성을 높였으며 악마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는 '데빌스킬'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액션 RPG보다 더 많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데빌리언이 가진 이 같은 장점은 반대의 시각에서 보면 전부 단점이 된다. 기존 액션 RPG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했지만 정작 게임에 대해 남는 기억은 오로지 '엘린' 하나뿐이다. 게임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콘텐츠가 아닌 캐릭터를 통해 드러냈다는 점은 조금 더 신선한 게임을 기대했던 유저들의 기대감을 충족 못한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인기 있는 예전 게임을 하자니 높아진 기존 유저들 수준을 따라잡지 못할까 두려운 유저들이라면 데빌리언은 그 대답이 될 수 있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데빌리언을 잘 만들지 못한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분명히 매력을 갖고 있으며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게임이 바로 데빌리언이다. 마치 우리가 매일 맛있는 음식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다 평범한 백반집에서 진리를 찾게 되는 느낌이랄까.

한줄평: 소녀가장 '엘린'은 그만, 모든 캐릭터가 가장인 데빌리언



김성렬 기자

'김치블로'라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별명을 얻었던 '데빌리언'이 모바일로 돌아왔다. 원작의 경우 핵앤슬래시 장르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밋밋한 게임 방식과 기시감이 느껴지는 변신 시스템 때문에 유저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절치부심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돌아온 '데빌리언'은 어떤 모습일지 직접 플레이 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준 그래픽이었다. 기자의 게임 전용 핸드폰이 다소 사양이 좋지 않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2단계 정도의 옵션으로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3D 게임의 특성상 높은 발열 배터리 소모량, 약간의 프레임 드랍이 있긴 했으나 충분히 감안하고 플레이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편, '테라'의 얼굴마담 '엘린'이 구현되어 있는 것도 독특하다. 개발사 지노게임즈가 '테라'의 개발사 블루홀에 인수돼 콜라보레이션 형식으로 추가된 것인데, 거대 낫을 무기로 사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어 '마비노기 영웅전'을 오래 즐겼던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거대 낫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콘셉트를 잘 살리지 못한 액션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범위 공격의 폭발 효과는 무기와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반 공격 정도만이 낫을 휘두르는 느낌을 줄 뿐이다. 조금 욕심이기는 하지만 '마비노기 영웅전'의 '이비'처럼 더 직관적으로 낫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드는 콘셉트를 갖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서, 스킬과 변신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데빌리언'은 무기의 종류나 캐릭터의 콘셉트가 조금씩 다를 뿐, 기존의 모바일 액션 RPG의 공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는 좋게 말하자면 정석대로 문제 풀이를 하는 것과 같지만, 그 동안 많은 게임들이 채택한 시스템인 만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히, 스킬의 효과를 증폭시키거나 특화시킬 수 있는 '데빌스톤' 시스템의 경우, 그 기획과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 성장의 방향을 유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매리트가 있다. 그러나 '데빌스톤'마저도 기존 모바일 액션 RPG의 스킬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에도 존재했던 변신 시스템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술기, 소환기, 궁극기 등으로 종류를 나누어 차별화를 꾀했으나, 결국 변신 전에 스킬을 사용하는 것과 경험적인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 변신 시스템은 이미 클리셰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기존의 모바일 액션 RPG가 가진 특징 중 하나다. 이미 이러한 장르에 도가 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특별히 없다는 점 또한 아쉬운 점 중 하나다.

한줄평: 보고 또 보고, 비슷비슷한 모바일 액션 RPG는 모 야메룽다…



이혁진 기자

아쉽다. 훌륭한 그래픽 퀄리티에 매력적인 캐릭터로 날개까지 단 데빌리언은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화려한 겉모습을 지녔다. 하지만 속은 제대로 채우지 못한 느낌이다.

그래픽 면에서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갖췄다는 건 분명하다. 애니메이션, 이펙트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을 구현해냈다. 캐릭터도 '엘린'의 가세로 귀여움을 장착하고 충분한 화제성을 갖췄다.

하지만 게임을 해보면 어딘가 좀 부족한, 2%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게 된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모여 전체적인 게임의 퀄리티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인상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후발주자지만 기존 인기 액션 RPG들과 다른 모습, 그리고 기존 게임이 아니라 새로 나온 데빌리언을 해야한다는 인상을 주는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근래 흐름은 그 부분을 'IP'로 메꾸는 것이지만 데빌리언은 요즘 모바일 게이머들에게 그 정도 임팩트를 주는 IP는 아닌 듯 싶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자리잡기 전에 '리니지 RK',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은 대형 IP로 무장한 게임들 틈바구니에서 준비한 걸 다 보여주기 전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글로벌 무대에서 강한 게임빌이 퍼블리싱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길 기대해 본다.

한줄평: 엘린만으론 역부족이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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