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에 속도 내는 트위치, 2017년 전략은 '현지화'와 '모바일'

등록일 2016년11월29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에 진출한 후 조용하지만 착실히 활동해 오던 트위치가 지난해부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트위치는 서구권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한, 특히 게임에 특화된 개인방송 스트리밍 회사다. 아시아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한국의 아프리카TV, 일본의 니코니코동화 등 로컬 스트리밍 회사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진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힘들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트위치가 수년 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한국 담당자를 두고 활동을 시작할 때에도 국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거라 예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 트위치가 2015년부터는 적극적으로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한국 전용 서버를 제공해 스트리밍 속도 안정화에 나서더니 지스타 2015에 대형 부스를 설치해 한국에서의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스타 2016에도 역시 대형부스를 설치하고 게임대회 등을 열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커뮤니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위치다운 부스였다.

이제 트위치가 국내에서 자리를 잡았고 더 성장할 거라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국내 사업에 속도를 내고있는 트위치의 향후 전략 및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트위치 레이 콕필드 아시아태평양 총괄(왼쪽)과 한국총괄 알버트 김

게임포커스는 트위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레이 콕필드와 한국 총괄 알버트 김을 만나 트위치의 2017년 사업방향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먼저 한국 유저들에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알버트 김: 2016년 상반기에 한국담당이 되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팀원 10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레이 콕필드: 트위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략, 운영, 개발까지 모든 부분에서 트위치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게 내 역할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트위치의 활동이 무척 활발해진 것 같다
레이 콕필드: 트위치는 꾸준히 한국시장을 위해 투자하고 일해왔다. 현재의 흐름은 운으로 달성된 게 아니라 꾸준히 일해온 결과물이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알버트 김: 파트너들이 많이 와 준 덕에 그런 흐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레이 콕필드: 한국은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다. 2016년 한해를 돌아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중요한 시장인 만큼 우리도 포커스를 두고 노력을 해 왔다.

한국 시장이 트위치에 그렇게 중요한 이유가 궁금하다
레이 콕필드: e스포츠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한국은 e스포츠 발상지다. e스포츠가 다른 아시아 나라들에 비해 매우 발달해 있고, 그런 면에 대해 우리도 이해하고 존경심을 갖고 있다.

알버트 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국의 e스포츠 문화를 존경하고 따라가서 시장을 같이 키워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레이 콕필드: 북미, 유럽과 아시아는 깊게 뿌리내린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위치가 커뮤니티를 온전히 리드하거나 그저 따라가는 게 아니라 중간 지점을 찾아 각 나라의 커뮤니티에 알맞게 키워갈 수 있을 거라 본다.

아시아에서의 지난 2~3년 동안의 성장을 보면 나라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커뮤니티가 있다. 한국과 북미 커뮤니티는 정말 다르고 대만, 일본도 고유의 커뮤니티가 있다. 나라에 따라 커뮤니티가 다르고 키워나가는 과정이 다르다. 그걸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커뮤니티와 다른 나라들의 커뮤니티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
레이 콕필드: 몇가지 차이가 있다. 먼저 방송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방송 내용이 게임 플레이를 잘 하는 것에 충실하느냐 리액션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에 더 집중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다른 지역은 좀 더 엔터테인먼트적인 면에 집중하는 편인데, 한국에서 방송하는 게이머들은 비교적 플레이 스킬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대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게임 실력이 매우 좋거나 재밌거는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한국에선 이 둘의 밸러스가 맞춰져 있다는 거다. 다른 지역은 실력보다는 재미 쪽을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방송하는 사람에 따라 실력을 중시하는 방송을 하는 사람과 재미를 중시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 균형이 잘 맞는 것 같다는 거다.

알버트 김: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다만 한국 유저들이 평균적으로 게임을 가장 잘하는건 팩트인 것 같다. e스포츠에서도 한국 플레이어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캡콤에서 진행하는 '스트리트파이터5' 프로 투어만 봐도 한국 선수는 한명 뿐인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재미있게 하면서도 가장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열정이 있다보니 잘 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한다. 미국 등 다른 지역 유저들도 게임을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지만 한국 유저들의 그런 성향은 단순히 열정이라 표현할 수 없는 더 큰 무언가다.

레이 콕필드: 알버트와 이야기할 때마다 한국 유저가 어떤 게임에서 해외 유저들을 이겼다는 말을 늘 듣게 된다.(웃음)

한국의 e스포츠 커뮤니티의 특징은 뭐라고 보나
알버트 김: 한국의 e스포츠는 오래되고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트위치 입장에서는 리소스만 확실히 주면 커뮤니티가 리드를 잘 해 줘서 편한 느낌이다. 커뮤니티에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를 이야기하면 우리는 플랫폼을 활용하고 기술을 활용해서 대회를 만들고 송출하면 된다. 앞으로도 그런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커뮤니티를 키워가고 싶다

유저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대회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7년 전략은 현지화와 모바일
이제 아시아 이야기를 좀 해보자. 아시아 나라들에는 각각 로컬 플랫폼이 자리잡아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진출하게 됐다. 좋은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텐데,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임할 생각인가

레이 콕필드: 우리는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경쟁을 해야 전반적인 방송 퀄리티가 좋아지고 우리도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유저들도 경쟁이 있어야 더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각 시장에서 수년간 노력하고 경쟁해 글로벌 플랫폼이 되었다. 경쟁은 늘 환영하고 최고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 역시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경쟁사를 통해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연구해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레이 콕필드: 당장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개발중인 이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중요성이 매우 크고 우선순위라는 건 알고 있다. 모바일 뷰잉, 모바일 브로드캐스트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아시아 유저들이 트위치를 떠나지 않고 모바일로 방송을 즐길지 고민중이다.

기본적으로 2017년 전략 중 모바일이 탑 투(TOP TWO)에 들 정도로 우선순위에 있다는 건 말할 수 있다. 나머지 하나는 현지화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레이 콕필드: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트위치는 모든 시장에서 트위치가 서비스가 되고 자리잡길 바란다. 가능한 시기가 오면 중국에 맞는 유저 전략으로 들어가려 한다. 중국에 가기 전에 한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나라들에서 배우고 서포트해서 모든 나라에서 트위치가 잘 자리잡도록 하고 싶다. 아직 정확히 중국 전략이 수립된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서 운영하며 조사를 계속 하고있다. 언젠가는 꼭 중국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

사실 트위치의 생각은 어떤 시장으로 나아가 어떻게 팽창하느냐를 생각하기보다는 커뮤니티가 먼저다. 어딘가에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면 거기에 우리가 가는 것이다. 중국에도 먼저 우리를 알린다면 접근이 빨라질 거라 본다.

지스타와 도쿄게임쇼, 비슷한 면 많다
지스타를 둘러본 소감은 어떤가

알버티 김: 많은 부스가 있고 저도 몇 가지 게임을 체험해 봤다. 리듬게임을 좋아해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해 봤는데 색깔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나올 재미있는 게임이 많은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레이 콕필드: 지스타는 매우 규모가 큰 파트너 행사다. 지스타에는 꾸준히 나와야 할 것이, 커뮤니티에 인터랙티브하게 새로운 경험과 우리가 준비중인 걸 보여줄 찬스이기 때문이다.

지스타에는 2015, 2016 2년 연속 방문했는데 올때마다 한국시장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어 좋다. 이번에 보여드린 것처럼 앞으로도 대회 등을 준비해서 잘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해에는 쉼터 콘셉트로 부스를 꾸몄는데 올해는 스테이지 콘셉으로 갔다
레이 콕필드: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커뮤니티와 파트너들이다. 무조건 콘텐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그걸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개발자들이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글로벌로 전파할 수 있을까의 두가지를 끊임없이 논의해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트위치가 마련한 콘텐츠를 보시고 한국 유저들이 많은 피드백을 주시면 좋겠다.

도쿄게임쇼에도 트위치 부스가 있었다. 지스타와 비교해 어떤 차이를 느꼈나
레이 콕필드: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도쿄게임쇼는 게이밍 문화에서 중요한 행사지만 지스타도 매우 중요한 행사다.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무대라는 것도 비슷하다.

한국에는 독자 스튜디오도 개설한 걸로 안다. 상설 스튜디오라 보면 되나
레이 콕필드: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기반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커뮤니티 반응이 좋고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면 계속 이어갈 생각이지만 너무 코어하다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본다.

스튜디오를 만든 이유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만들고 잘 쓸 수 있다면 계속 스튜디오 방향으로 가는 거고 한국 커뮤니티가 지향하는 방향이 스튜디오 중심이 아니라면 다른 쪽으로 서포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트위치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 자리잡길 바라나
알버트 김: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파트너들이 원하는 걸 제공해야 하므로 우리가 이야기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피드백이 많아지므로 계속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레이 콕필드: 트위치는 커뮤니티가 원하는 것을 할 것이다. 유저 여러분이 피드백 주는 것을 실행할 것이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가 원하는 걸 만드는 게 베스트다.

트위치가 망하는 유일한 방법은 커뮤니티의 말을 듣지 않고 우리가 오만하게 우리 생각대로만 하려고 하는 것일 거다. 그러지 않는 한 트위치는 계속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듣고 싶다
알버트 김: 재미있는 스트리머가 많이 영입되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재미있게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하나 있는데, 방송을 모니터링 하기위해 저나 트위치 운영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좀 어색하다.(웃음) 다른 개인 ID로 들어갈까 고민도 했지만 계속 공식 ID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트위치 스탭이 많이 있는 편은 아니니 같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로서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게임을 하나 궁금해서 시청자로 들어가서 보는 경우도 많다. 전략도 보고 배워서 따라해보고 싶어서 들어가 함께 방송을 보는 편이니 친근하게 봐주시면 좋겠다.

레이 콕필드: 피드백 많이 주시고 저희에게 계속 불평해주시기 바란다.(웃음) 그래야 우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언제나 여러분 말을 잘 듣고 반영해서 최고의 플랫폼을 선보이겠다.

파트너들, 방송하는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아직 트위치를 써보지 않은 분들도 모두 한번 시도해주시면 좋겠다.

알버트 김: 트위치에 기능이 참 많은데 너무 많다보니 사용할 줄 모르는 분이 많더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건데 기능들을 켜는 법도 몰라서 가르쳐드리고 있다. 익숙해지면 설정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트위치 한번 써보시길 권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게임포커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4. 4.10일 실시되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선거 운동기간(24. 3.28일 - 4.9일) 중 모든 기사에 대하여 댓글을 차단합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