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라라는 여전히 강했다

등록일 2016년11월09일 14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이 기다려온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이 나왔기에 플레이해봤고 클리어했다. 게임의 엔딩을 보고 모든 챌린지를 달성해 100% 달성률을 찍은 소감을 한줄로 표현하면 '라라는 여전히 강하고, 잘 죽였다'가 되겠다.

아마 처음 게임을 접한 사람이라면 영어음성에 한글자막이 붙었던 전작과 달리 '더빙'만 지원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성우 선정에 공을 들였던 만큼 더빙이 잘 되어 있어 그런 위화감은 금새 잊혀진다.


스토리나 설정, 진행은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오히려 너무 변화가 적어 좀 안이한 구성이 아닌가 싶을 정도. 전투에서는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활이 더 좋아져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기보다 활을 주력으로 쓰게 되는 건 마찬가지였다.


먼저 스토리를 보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불사'와 '영생'을 소재로, 아버지의 행적과 죽음의 비밀이 밝혀진다. 스토리상 반전이 몇 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을 받을만한 부분은 없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수집을 열심히 해서 문서들을 꼼꼼하게 읽으면 서서히 스토리에 숨겨진 것들을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전투는 시스템은 더 복잡해졌지만 전투 자체는 더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 적들의 구성도 전작과 똑같은데, 전작의 불사의 사무라이들에 비해 이번에 등장하는 불사의 군대는 임팩트가 너무 적다. 게임에서 가장 무섭고 강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곰'이었다. 일단 곰을 만나면 '망했다'는 생각과 함께 도망을 다녀야 하고 가진 최고의 공격수단을 구사해야 했다.


총기류는 전작과 똑같이 활, 권총, 샷건, 돌격소총에 근접무기로 컴뱃 나이프가 추가되었지만 이 컴뱃 나이프는 암살시에만 사용한다. 평소의 근접공격 수단은 전작과 같다.

다양한 채집물이 추가된 만큼 무기 개조도 항목이 더 많아졌는데, 모든 무기개조를 100% 하는 것은 게임의 달성률이나 트로피에 영향을 주지 않으니 크게 고민하지 말고 주력으로 쓸 무기에 자원을 투입하면 된다.


'툼레이더'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번에도 무덤 공략 요소는 잘 구성되어 있다. 비교적 쉬운 것부터 한참 고민해야 하는 것까지 난이도 배분도 잘 되어 있다. 다만 배경이 설산인데 그런 추운 배경을 이용한 퍼즐보다는 전작에서도 본 물과 점프를 이용한 퍼즐이 대부분인 것은 조금 아쉽다. 빙벽을 타고, 얼음이나 눈을 더 활용한 퍼즐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눈은 프롤로그 이후 게임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부분. 설산 한가운데지만 지열로 일반 환경과 차이가 없다는 설정이지만 좀 더 설산이라는 배경을 활용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게임의 볼륨은 스토리 진행 면에서는 전작보다 좀 짧게 느껴졌다. 큰 맵은 둘 뿐으로 대부분 맵이 작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다양한 수집, 채집 때문에 플레이 시간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게임 전체의 볼륨을 보면 DLC가 모두 포함되어 크로포드 가문의 저택 탐사나 코옵 등이 추가되어 할 게 너무 많다. 트로피도 너무 많다. 플레이타임 40시간을 기록하고 트로피 74개를 획득했지만 트로피 획득률이 59%에 불과한데 한 게임으로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 유저에겐 축복같은 게임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보면 게임 하나를 사서 트로피를 125개나 딸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올랐고 트로피 컴플릿에 걸리는 시간이 꽤 길어졌다. 기본 게임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DLC를 모두 마무리하려면 최소 60시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레벨링이 시간과 정신의 방이었던 전작이 노력만 하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어렵진 않았던 것에 비해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는 '모든 스코어 어택에서 금메달 획득' 조건 때문에 난이도가 꽤 올랐다. 플래티넘 트로피 난이도가 '울트라 레어'인 게 납득이 되는 부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베리 레어'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꽤 할만한 게임이었다. 잘 만든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고 시리즈 전통에도 충실하다. 전투는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트로피는 많고 어렵지만 도전할만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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