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대작 '너의 이름은', 300개 이상 상영관에서 '제대로' 한국관객 만난다

등록일 2016년10월21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금주중 일본 역대 흥행성적 탑1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너의 이름은은 일본 역대 흥행랭킹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바로 위 10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언덕 위의 포뇨'가, 9위에는 '아바타'가 랭크되어 있으며, 너의 이름은은 금주중 이 두 영화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일본 역대 영화 흥행랭킹 상위권에는 '애니메이션의 나라' 답게 애니메이션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위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3위는 디즈니의 '겨울왕국', 5, 6위에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원령공주'가 각각 랭크되어 있다.

너의 이름은은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외의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흥행수익 100억엔, 관객 1000만을 동원한 후에도 흥행질주를 계속해 이제는 하울, 원령공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세다.

일본에서 이런 최고의 성적을 거둔 너의 이름은은 국내에도 2017년 1월 중 개봉을 확정지었다. 수입사인 미디어캐슬은 2017년 1월 중순, 12일 혹은 19일을 개봉일로 점찍고 최대한 '제대로' 극장에 걸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너의 이름은을 본 기자는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하면 수백만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영화라고 느꼈다. 그 뒤 미디어캐슬이 너의 이름은 국내개봉을 발표했고, 미디어캐슬이 너의 이름은을 들여오기로 결정한 시점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를 만나 너의 이름은 계약시기, 개봉규모 등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강 이사는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4년 전부터 찜을 해 뒀다"고 운을 뗐다. 4년 전이라면 3가지 기획안을 동시에 세운 신카이 감독이 가장 먼저 '언어의 정원'을 만들던 시기로, 아직 너의 이름은 제작이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에 대해 4년 전부터 코믹스 웨이브 필름에 찜을 해 뒀습니다. 2007년에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초속5센티미터'를 공동수입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전에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 '초속5센티미터'를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였거든요. 당시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는 감독이었지만 이 감독은 정말 크게 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강상욱 이사는 신카이 마코토의 첫 '대작'이었던 '별을 쫓는 아이' 수입경쟁에 나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직접 만났다.

"별을 쫓는 아이가 70%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봤는데 작화는 정말 끝내주는 작품이더라고요. 그런데 내용을 보니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사람들의 감정, 관계를 마술처럼 빚어내는 감독인데 왠지 미야자키 하야오를 흉내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코믹스 웨이브 측에 이 작품은 힘들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잘 알려졌듯 별을 쫓는 아이는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으로 남았다. 강 이사는 그 다음에는 언어의 정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실패작을 사간 회사를 배려해주는 일본 회사들의 성향(이건 게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상 언어의 정원은 별을 쫓는 아이 수입사가 들여오게 됐다.

그리고 너의 이름은 차례가 됐다. 강상욱 이사는 코믹스 웨이브 필름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음 작품은 무조건 우리에게 달라. 신카이 감독에게 제대로 된 스탭과 투자가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판권료 깎아달라는 말을 일절 하지 않을테니 무조건 조건을 이야기하고 우리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코믹스 웨이브 필름의 다른 작품들 유통도 꾸준히 해 왔고요.

만날 때마다 신카이 감독의 신작 이야기를 꾸준히 했는데 어느날인가 코믹스 웨이브 필름에서 이제 진짜 신카이 감독의 신작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어떤 작품이냐? 무조건 사겠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눈 건 2015년 중엽으로 아직 너의 이름은이 세상에 전모를 드러내기 전이었다. 별을 쫓는 아이처럼 어느 정도 완성된 버전을 본 시점도 아니었다. 코믹스 웨이브 필름에서 전달된 정보는 일본의 토호, 로손, JR, 코믹스 웨이브 필름, 카도카와 등이 제작에 참여하고 제작비는 4억엔 정도라는 것, 그리고 판타지 세계관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무대로 한,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 뿐이었다.

"그것만 듣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2015년 11월경이었습니다. 다른 수입사의 제안도 들어봐야 하니 기다려 달라고 한 후 올해 3월경 연락이 왔더군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너의 이름은의 글로벌 배급 창구는 토호시네마다. 하지만 한국만은 코믹스 웨이브 필름이 직접 배급하는 구조다. 홍콩 필름아트에서 너의 이름은을 공개한 후 몸값이 크게 뛰었지만 한국 수입은 그 전, 필름을 공개하기 전에 확정된 상태였다.

강상욱 이사는 너의이름은이 그 뒤 일본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것에 대해 '신기한 느낌'이라고 했다.

"너의 이름은 개봉 후 1주일 정도 지나서 토호시네마와 회의를 했습니다.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보니 스타트가 좋다고 하더군요. 내가 보기엔 100억엔 이상의 흥행을 기록할 것 같다고 하니 웃으며 100억엔을 넘으면 보너스를 달라고 해야겠다고 하며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정말 100억을 넘어 150억엔까지 넘어서니 놀랍기도 하고 역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흥행수익 100억엔은 상징성이 큰 수치다. 미야자키 하야오 단 한명만 갈 수 있었던 영역이기 때문. 일본에서 이렇게 엄청난 기록을 세우니 미디어캐슬의 부담도 커진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 이렇게 잘 된 영화를 들여와 제대로 개봉해 제대로 보여줘야한다는 책임감도 커졌다.

"메가박스 플러스엠을 배급사로 선택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과 함께 최근 좋은 영화들을 다수 배급한 실적이 있는 배급사라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저희는 너의 이름은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기보다는 로맨스영화 기준에서 상영 시간대와 극장을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걸 다 명시하고 안전장치를 만들어서 계약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개봉주 기준 300스크린 이상으로 진행이 될 겁니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대작 중 '괴물의 아이'와 비교가 될 텐데, 너의 이름은을 보는 극장 관계자들 입장이 그때와는 좀 다르더군요. 너의 이름은은 좀 더 관객 확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배급사들이 300스크린 이상을 보장하며 너의 이름은 배급을 원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너의 이름은은 물론 신 고질라, 분노를 비롯해 향후 준비중인 영화들까지 고려해 협력관계를 잘 이어나갈 수 있는 배급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적어도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들처럼 '상영관과 상영시간이 맞지 않아 못 보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자는 이 영화가 국내에서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중에는 쿵푸팬더의 기록을 깨고 디즈니를 제외한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반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이도 적지 않다.

강 이사는 지나친 겸손을 보이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국내 흥행성적을 넘고 싶다고 했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넘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중 국내 흥행성적 최고 자리에 오르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미디어캐슬은 너의 이름은 개봉에 맞춰 대대적 시사회와 감독 초청 행사,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래'를 맡은 Radwimps 내한까지 시야에 두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계획이다.

독자들은 내년 1월, 극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극장에 매일같이 발걸음을 옮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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