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게임으로 만나는 개봉 예정 블록버스터

등록일 2016년08월02일 1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장마가 끝나고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해변이나 계곡으로 떠나면 가장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극장으로 피서를 가는 사람들 또한 많을 것으로 보인다.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는 물놀이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극장가에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블록버스터 영화 다수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중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영화 세 편이 바로 '스타 트렉 : 비욘드', '고스트 버스터즈', 그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이 세 영화는 장르가 '액션 영화' 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또 있다. 바로 등장 인물들이 게임에 출연했거나, 영화 자체가 게임으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는 것. 

과연 올 여름 영화팬들을 즐겁게 해 줄 이 영화들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또 과거에 만들어졌던 게임은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과 만났었는지 살펴봤다. 영화와 게임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목해도 좋다.

# 성공적인 리부트의 세 번째 작품, '스타트렉 : 비욘드'
‘스타 트렉’은 진 로덴버리가 만든 각본을 바탕으로 미국의 NBC 방송국에서 1966년에 처음 만들어진 SF 드라마 시리즈다. 총 5개 시즌의 TV 드라마, 리부트 된 작품을 포함한 총 12개의 영화, 수십 개의 게임과 소설로 만들어져 현재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스타 트렉 : 더 비기닝’ (2009)(이하 더 비기닝) 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며 기분 좋게 리부트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 다음 작품인 ‘스타 트렉 : 다크니스’(이하 다크니스) 에서는 영국의 TV 드라마 ‘셜록’을 통해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던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악역 ‘존 해리슨’을 맡아 차가운 카리스마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흥행에 연달아 성공했다.


2016년 8월 18일 개봉 예정인 리부트 세 번째 작품  ‘스타 트렉 : 비욘드’(이하 비욘드)는 전작인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의 감독을 맡아 흥행을 견인한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에 참여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연출했던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 ‘토르’와 ‘어벤져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다크니스’의 악역 ‘존 해리슨’을 잇는 악역 ‘크롤’ 을 열연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개봉 전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 화려한 프렌차이즈 성공속에 숨은 그림자, '스타 트렉 – 더 비디오 게임'
‘스타 트렉’의 리부트 영화들은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비욘드’는 개봉 직후 단숨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 또한 있었다. 바로 ‘더 비기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지난 2013년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된 ‘스타 트렉 : 더 비디오 게임’ 이다.


‘스타 트렉 : 더 비디오 게임’은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와 리부트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연기한 캐릭터 목소리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썩 좋지않은 그래픽과 수많은 버그,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코옵 플레이로 좋지 않은 성적을 냈고 더불어 천편일률적인 TPS의 답습이라는 혹평까지 들었다.

해외 게임 웹진인 Polygon에서는 게임의 리뷰에서 ‘스타 트렉 : 더 비디오 게임’은 현대 TPS의 모든 죄악을 모아놓은 모음집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10점 만점에 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또한 ‘더 비기닝’과 ‘다크니스’의 감독을 맡은 J.J 에이브람스는 영화의 DVD 발매 파티에서 “우린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게임은 발매되자마자 혹평투성이다. 이는 영화를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영화도 좋아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하지만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 제대로 된 것은 거의 없다. 이는 마치 하나의 타이틀로 최대한 우려먹으려는 마케팅적인 결정일 뿐이다” 라고 영화 기반 게임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해외의 리뷰 모음 및 점수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Metacritic) 에서는 ‘스타 트렉 : 더 게임’에 대해 매체들이 100점 만점에 평균 43점을, 유저들이 10점 만점에 평균 2.3점을 주며 게임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점수가 그야말로 처참하다.

결국 ‘스타 트렉 : 더 비디오 게임’은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에 영화 기반 게임에 대한 좋지 않은 사례를 한가지 더 남기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안타까운 게임이 되었다.

# 피서는 유령과 함께 '고스트 버스터즈' (2016)
‘고스트 버스터즈’는 아이번 라이트먼 감독이 1984년 만든 코미디 호러 영화로, 심령 현상을 연구하다가 대학에서 쫓겨난 과학자들이 유령을 잡기 위해 유령퇴치 회사를 만들어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고스트 버스터즈’는 원작을 리부트 한 작품으로, ‘스파이’의 폴 페이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원작 감독인 아이번 라이트먼이 제작과 기획을 맡았다.

'고스트 버스터즈'를 대표하는 유령 캐릭터의 이미지.

리부트 된 ‘고스트 버스터즈’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 ‘애비’ (멜리사 맥카시), 최고의 물리학자 ‘에린’ (크리스틴 위그), 일류 엔지니어 ‘홀츠먼’ (케이트 맥키넌), 뉴욕 지리에 정통한 ‘패티’ (레슬리 존스)까지 유령을 잡기 위해 모인 4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유일한 청일점이자 데스크 직원 ‘케빈’을 연기하는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의 묵직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유쾌한 모습으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심을 덮친 유령들을 퇴치하기 위해 나선 4인조 여성 고스트 버스터즈의 활약은 2016년 8월 2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최신작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고스트 버스터즈 : 더 비디오 게임' (2009)
원작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게임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에서 출시 및 이식되었는데, 작품마다 호평과 혹평이 갈리곤 했다.

2009년에 발매된 '고스트 버스터즈 : 더 비디오 게임'

2009년에 발매된 ‘고스트 버스터즈 : 더 비디오 게임’은 호평을 더 많이 받은 게임이다. ‘고스트 버스터즈 : 더 비디오 게임’의 배경은 원작 영화의 1,2편이 지난 시점인 1991년 뉴욕으로, 플레이어가 고스트 버스터즈에 채용된 신참이 되어 다른 주인공 들과 함께 보스인 이보 샨도르를 물리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원작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댄 애크로이드와 해럴드 래미스가 직접 게임의 스토리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고스트 버스터즈’를 상징하는 ‘프로톤 팩’ (Pronton Pack) 등 원작에 나온 장비들이 게임 내에서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어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2016년에 발매된 '고스트 버스터즈 : 더 게임'

반면, 이번 리부트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2016)의 개봉일에 맞춰 발매된 ‘고스트 버스터즈 : 더 게임’은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스트 버스터즈 : 더 게임’은 카툰 랜더링 기법을 사용해 기존의 영화나 게임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며, 쿼터뷰 시점을 통해 4인 코옵(CO-OP)을 강조하며 멀티플레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프로톤 팩’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무기들을 사용하며 유령들을 처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과하게 지루한 플레이, 게임의 완성도와 적은 볼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원작의 팬과 게이머 모두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같은 IP를 활용해 만든 두 게임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꽤 흥미롭다. 특히, 과거에 나온 게임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 기반 게임 개발을 하기 전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로 보인다. 원작 팬과 게이머 팬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야 함은 물론,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도 뛰어나야 할 듯 하다.

# DC의 대표 악당 총집합!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코믹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DC 확장 유니버스(DC Extended Universe, DCEU) 영화다.

‘나쁜 놈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악당(Villain)들로 조직된 특공대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맨 인 블랙’, ‘아이 로봇’, ‘나는 전설이다’ 등의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윌 스미스가 ‘데드샷’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고,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스타덤에 오른 마고 로비가 ‘할리 퀸’으로 변신해 주목 받았다. 또한, DC 코믹스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악당인 ‘조커’는 미국의 연기파 배우 자레드 레토가 맡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악당인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 속에, 수 많은 캐릭터들의 매력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 그리고 위트 넘치는 유머까지 겸비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 8월 4일 개봉할 예정이다.

#조커와 할리 퀸을 게임에서 만나보자, '배트맨 아캄 버스' 3부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게임으로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자레드 레토의 조커와 마고 로비의 할리퀸은 게임으로 만나볼 수 없지만, 그 이전 작품의 몇몇 인물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게임은 있다. 바로 락스테디 스튜디오에서 만든 ‘배트맨 아캄 버스’ 3부작이다.

‘배트맨 아캄 버스’ 3부작은 배트맨과 조커 그리고 그 외 여러 악당들과의 대결을 그린 액션 게임이다. 특히 전작에 비해 한층 더 강화된 액션과 더불어 ‘배타랑’, ‘배트 클로’ 등 배트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장비들을 활용해 고담시의 악당들을 마음대로 요리하는 재미가 있다.

'배트맨 아캄버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배트맨 : 아캄나이트'

하지만 단순히 액션 위주의 플레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트맨이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는 설정을 살려 액션과 퍼즐, 수집 등의 요소 또한 잘 구현된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와이어와 특수 망토를 활용한 활강액션을 통해 고담시를 마음껏 누빌 수 있으며, 배트맨의 장비를 활용해 전 지역에 두루 퍼져있는 ‘리들러 수수께끼’ 퍼즐을 풀 수도 있다.

3부작을 플레이 해보면 게임 속에서 활약하는 조커와 할리 퀸 등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한 데드샷도 ‘배트맨 : 아캄시티’의 사이드 퀘스트 악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다만, 앞서 소개한 몇 명의 악당 외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등장 악당들 대다수는 게임 속에서 찾아볼 수 없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만약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자레드 레토의 조커를 게임에서 만나볼 수도 있지 않을까?

# 영화 기반 게임의 미래는
영화 기반 게임은 영화가 가진 유명세에 편승해 지나치게 짧은 개발기간과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안일한 투자 때문에 그 완성도가 늘 뜨거운 감자였다. 게이머들의 외면은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좋은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레고 배트맨’, ‘에일리언 : 아이솔레이션’,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매드 맥스’ 등의 게임들은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와 ‘매드맥스’는 영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스토리를 보여주는 구성을 갖춰 영화 팬과 게이머 양쪽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 이야기를 풀어낸 '미들 어스 :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  

앞으로도 영화 기반 게임들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영화 팬과 게이머들을 동시에 사로잡기 위해 지금까지의 경험을 교훈 삼아 영화 기반 게임은 재미없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깬, 영화보다 더 멋진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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