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 게임산업 상반기 결산 - #3 콘솔게임

등록일 2016년07월14일 1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6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16년 상반기 국내 게임 산업에는 PC 온라인게임에서 영원할 것만 같던 '리그오브레전드'가 '오버워치'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도전을 맞이했고 모바일과 콘솔게임 시장에서도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게임포커스는 온라인, 모바일 콘솔게임 순으로 2016년 상반기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살펴봤다.


#3 콘솔게임 부문

 

2016년 상반기 세계 콘솔게임 업계에서는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콜피오를 발표하고, 소니 역시 신형 콘솔 로드맵을 개발사들과 공유하는 등 신형콘솔이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콘솔게임 업계에서는 굵직한 대작 게임들이 한국어화 출시되어 플레이스테이션4를 중심으로 콘솔게임 업계에 활기가 돌아온 한편으로 작은 규모의 게임들이 관심을 받지 못하고 PS Vita 플랫폼이 힘을 잃어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 시기였다.

네오와 스콜피오, 신형콘솔이지만 차세대는 아니다
먼저 소문이 퍼진 것은 소니의 신형 콘솔로 알려진 '네오' 쪽이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세계 모든 게임사가 볼 수 있는 개발지원 페이지를 통해 PS NEO의 향후 로드맵과 FAQ를 공유했다. 처음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툭' 던진 느낌을 받았다.

해외 미디어에서 기사가 쏟아졌고 결국 소니에서도 PS NEO를 개발중이라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소니가 공유한 로드맵에 따르면 개발사들은 2016년 10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을 개발할 때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NEO 양쪽에서 모두 플레이할 수 있도록 게임을 제작해야 한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NEO에는 동일한 규격의 하드디스크가 들어가며 플레이스테이션4와 PS NEO 중 한쪽에서 DLC를 구입하면 양쪽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또 PS NEO는 4K 렌더링, 4K 스크린샷 촬영기능을 포함한다. 동영상은 1080p/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다.

소니의 네오가 먼저 알려졌지만 6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16에서 공식 발표된 건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 차기 콘솔 '스콜피오' 쪽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콜피오와 함께 Xbox One S도 발표했으며, 콘솔, PC, VR, 모바일까지 모든 기기와 네트워크에서 Xbox 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는 통합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된 모든 Xbox One 장치는 출시 예정 게임과 하위 호환으로 지원되는 게임을 모두 지원할 예정이며, 모든 액세서리와 호환될 예정이다.
 
Xbox One S는 역대 가장 작은 Xbox이다. 40% 작아진 콘솔은 전원을 내부에 장착하고, 넷플릭스 및 아마존 등에서 제공하는 블루레이 영화나 콘텐츠 등의 4K 울트라 HD를 지원한다. HDR(High Dynamic Range)은 '기어즈 오브 워 4' 같은 게임의 게이밍과 영상을 더욱 풍부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전달한다.
 
오는 2017년 연말 출시될 예정인 프로젝트 스콜피오는 4K 해상도와 VR에도 원활히 대응하는 6테라플롭스의 GPU를 탑재한다. 또 Xbox One의 게임과 액세서리가 호환된다.

여기까지 읽어보면 플레이스테이션4와 Xbox One이 나온 지 4년만에 벌써 신형 콘솔이 나오나 싶지만, 재미있는 점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차세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사는 새로 나올 네오와 스콜피오를 차세대 콘솔이 아닌 현세대 콘솔의 기능강화판으로 구분지으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콜피오 전용 게임을 만들지는 개발사의 선택이라고 했지만 소니는 아예 '네오로만 나오는 독점게임은 금지한다'고 못박아뒀다.

한편 차세대 콘솔 경쟁에서 뒤쳐지며 한국에는 Wii U를 출시조차 하지 못한 닌텐도는 그 동안 국내에서 3DS에 힘을 기울여 왔다. 예상하지 못한 타이틀들을 연이어 한국어화 출시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진 못해 결국 2016년 상반기 한국닌텐도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닌텐도 역시 차기 콘솔 'NX'를 준비중이지만 Wii U와 마찬가지로 국내에 출시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작 출시 러쉬, 게이머들 환호 속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2016년 상반기는 우위를 점했던 플레이스테이션4가 보급률을 크게 끌어올리며 국내시장에서의 우위를 절대적으로 만든 시기였다.

사실 SIEK는 그 동안 서드파티들이 공들인 개발사의 핵심 타이틀만 가져간다는 불만을 사곤 했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에 SIEK가 보인 모습은 서드파티 개발사의 타이틀 중 서드파티 퍼블리셔가 소개하려는 건 소개하게 하되, 포기한 건 직접 출시한다는 이상적인 플랫폼 홀더의 모습이었다. '로제와 황혼의 고성'이 한국어화 출시된 것에는 기자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런 배려 속에 서드파티 퍼블리셔들이 경쟁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한국어화에 힘써 플레이스테이션4로는 다양한 타이틀이 한국어화 출시되게 됐다.


그 동안 한번도 한글판이 나온 적이 없는 '용과같이' 시리즈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한국어화가 성사되고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오딘스피어' 등 좋은 타이틀이 연이어 소개됐다.

'언차티드4'와 '더 디비전', '위쳐3' 등 대작들이 대작에 걸맞는 흥행성적을 거둔 점도 한국시장에 대한 해외 개발사들의 인식을 좋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라인업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작은 규모의 게임들은 철저히 외면받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점은 우려를 산다. 플레이스테이션4에 비해 PS Vita 플랫폼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는 것도 퍼블리셔들이 걱정하는 부분.

특히 PS Vita 플랫폼의 약화는 그 동안 앞다퉈 PS Vita 라인업 확보에 나섰던 퍼블리셔들이 라인업 축소로 돌아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인식이다.

2016년까지는 지난해 계약을 다 해 둔 타이틀들이라 출시를 하지만 2017년부터는 PS Vita 라인업이 줄어들 게 확실시된다.


2016년 상반기는 '플레이스테이션4가 계속해서 잘 팔릴까?'라는 의문을 불식시키듯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시기였다. 상대적으로 Xbox One은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힘을 잃었다.

소니가 뭔가 굉장히 큰 실수라도 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휴대용 기기는 3DS 뿐만 아니라 PS Vita까지 힘을 잃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 같으며, 퍼블리셔들은 그 속도가 어떨지에 주목하고 있다. PS Vita는 전같지 않더라도 아직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과 함께 나오거나, 고정팬층을 가진 시리즈라면 충분히 승부할만한 플랫폼이다.

한편 2016년 하반기에는 PS VR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VR 플랫폼이 과연 게임의 신경지를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PS VR의 성공은 플레이스테이션4의 보급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 것이며 VR 게이밍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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