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없어도... 굳건한 와이디온라인, 가져가도 '휘청' 한빛소프트

등록일 2015년08월21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연장을 둘러싼 한빛소프트와 와이디온라인의 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국내 최고 온라인 리듬게임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퍼블리셔인 와이디온라인과 개발사인 한빛소프트(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분쟁이 결국 지난 20일 한빛소프트측이 서울중앙지법에 '오디션 서버접속 차단 중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지게 됐다.

와이디온라인은 법정소송과 상관없이 한빛소프트측과 서비스 종료전까지 계약 연장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꾸준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개발사인 한빛소프트측이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오디션의 서비스 종료 및 한빛소프트로의 이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와이디온라인측은 오디션의 퍼블리싱 연장 계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순조롭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중단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서 자연스러운 서비스 종료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이를 위해 계약기간은 물론 계약종료 이후의 한빛소프트에 유저DB 소유권 이전 등 연장계약과 관련한 모든 사항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한빛소프트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한빛소프트가 원하는 대로 퍼블리싱 계약을 9월 30일자로 종료하더라도 계약서상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유저 DB의 소유권 문제 등을 해결해야 서비스 이전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유저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한빛소프트와의 협상이 꼭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현재 오디션을 즐기고 있는 대다수의 게임유저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두 회사간의 만남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빛소프트측이 겉으로는 "오디션 유저들을 위해서"라고 밝히면서도 갖가지 이유로 와이디온라인을 비난하며 "무조건 협상불가"만을 외치는 등 협상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퍼블리싱을 이어가든 한빛소프트로 서비스를 이전하든 정상적인 게임서비스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측이 유저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는 상황인 것.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실적 등 최근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오디션의 계약연장 혹은 계약 종료를 위한 협상에 한빛소프트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와이디온라인은 한빛소프트와 오디션 퍼블리싱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설령 오디션의 서비스가 종료되어 한빛소프트 쪽으로 이전되더라도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이미 출시 후 3개월 째 매출 10위 이상의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이 여전히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데다 '오디션'이 빠지더라도 이미 퍼블리싱을 시작한 이카루스 등 위메이드 온라인게임 3종으로 오디션의 매출 커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3,4분기 내에 '갓 오브 하이스쿨'급의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 할 예정이며, 위메이드 온라인게임들의 매출도 상승하고 있어 오디션의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와이디온라인측은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디션의 계약 종료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한빛소프트는 상황이 좀 다르다. 오디션을 가져가 직접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최악의 실적이 개선될지는 미지수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약 32억 영업손실 약 10억 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FC매니저모바일을 비롯해 한빛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바일게임들이 줄줄이 실패했기 때문. 특히, 지난 7월 말 출시한 한빛소프트의 야심작인 '천지를베다'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3분기 실적호전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현재로서는 한빛소프트가 당장 10월 부터 오디션의 직접 서비스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유저DB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할 때와 같은 정상적인 서비스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오디션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오히려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 할 때 보다 더 실적이 악화 될 가능성이 있는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디션의 매출을 온전히 자기것으로 만들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한빛소프트의 목표를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편, 이와 관련해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오디션 유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상적인 서비스 연장 및 이전 등을 위한 협상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한빛소프트가 진짜 오디션 유저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와이디온라인은 여전히 최선을 다해 한빛소프트와 협상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문제가 있어도 만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빛소프트가 오디션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와의 만남을 회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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