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레벨 치유성, 아이온 2.5를 체험하다

대체적으로 만족, 아쉬움도 있었다.

등록일 2011년02월10일 16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1월 26일 아이온에 2.5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래픽과 UI 개선, 인던 추가 등 유저 편의에 맞는 개선작업이 진행됐다. 사실 콘텐츠 업데이트보다 시스템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된 셈이다.

이제 업데이트 2주차에 접어든 2.5의 모든 것을 체험해보진 못했지만,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된 이벤트를 즐기며 2.5를 천천히 음미해봤다. 지금부터 55레벨 치유성으로 바라본 2.5의 큰 줄기만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래픽의 발전은 인정
아이온의 상용화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그래픽 업데이트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그래픽 옵션이 많아져서 PC 사양에 최적화 된 그래픽을 연출할 수 있지만, 이전 버전보다 사양이 높아져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혹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으니 그래픽 카드 교체 주기와 맞아서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아직도 랙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그래픽 품질 메뉴에서 옵션을 조절하지 않으면 진행이 힘들다. 보는 즐거움을 선택할 지 원활한 게임 진행을 선택할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인 셈이다. 고사양의 PC에서 아이온을 즐긴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이보다 낮은 PC에서 아이온을 즐긴다면 옵션 조절은 필수다.

결국 소장을 위한 스크린 샷 놀이를 제외하고 모든 옵션을 '최고'로 설정했다면 요새전이나 겔크마로스 요새 주변에서는 10프레임도 안 나오는 끊기는 현상을 경험할 것이다. 다만 아이온을 꾸준히 즐겨온 유저라면 이전보다 많아진 그래픽 옵션을 활용한다면 현실과 타협할 수 있다.


템페르와 아라카, 여기 레벨업 코스 추가요
2.5를 통해 추가된 템페르 훈련소와 아라카는 50레벨 이상 유저들의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코스로 합류했다. 기존 아드마-암포-쌍다-카스파 던전과 함께 레벨업 고속도로가 열린 셈이다.

우선 템페르 훈련소는 라운드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잡템이나 키나(아이온의 게임머니)가 드랍되지 않는다. 대신 훈련소 완료 후 얻게 되는 훈장으로 보상을 선택하는 곳이다. 현재 10단계까지 가서 훈장을 얻는 것보다 무난한 7단계를 목표로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평이다.

또 아라카는 기존 인던과 비교했을 때 경험치-어포-키나-잡템-용족 재료-유물 등이 드랍되는 종합선물세트 인던으로 등극했다. 개인적으로 시간 대비 효율이 좋은 사냥터로 판단된다. 네임드도 3마리에 불과하고, 동선이 단순하다는 점이 한몫 한다. 쿨타임은 22시간으로 긴 편이지만, 던전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적당한 쿨타임이다.


두 개의 인던을 치유성으로 체험했을 때 템페르 훈련소는 공팟에서 진행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었고, 아라카는 공팟으로 진행하더라도 6인이 아닌 4~5인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쿨타임만 맞는다면 템페르 훈련소는 고정팟으로 가서 빠른 시간에 훈장 작업을 위한 곳으로 느껴졌다.

다만 템페르-아라카의 입장 레벨은 50레벨이었지만, 이제 갓 50레벨이 된 유저들이 파티를 짜서 진행하기엔 약간 막막한 감이 있었다. 더욱 훈련소는 팀원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일순간에 실패를 할 정도로 사전에 공부가 필요한 던전이었다. 이에 비해 아라카는 마지막 3네임드를 제외하고 무난한 진행이 가능한 곳으로 50레벨 집단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우미 시스템, 호불호가 갈리다
도우미 시스템이 등장하기 전에도 도우미는 존재했다. 단 지인이나 도와주는 것을 좋아하는 선량(?)한 유저들이 한해서였다. 이번 업데이트로 도우미가 양산(?)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퀘스트를 통해 도우미 시스템을 체험한 결과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먼가 보상을 바라고 도와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도우미 시스템으로 이해관계가 극명해진 콘텐츠로 탈바꿈했다. 저 레벨은 경험치와 아이템 폭식으로 레벨업 속도가 빨라졌고, 고레벨은 도우미 수행으로 얻을 수 있는 표식으로 색다른 보상 아이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시스템으로 탑재된 이상 도우미 시스템을 비난할 수는 없다. 취지와 보상이 좋은 매력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보일 뿐이다.

우선 저 레벨 집단의 게임 이해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즉 인던 플레이에서 징, 애드, 도핑, 스티그마 트리 등 이러한 노하우를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퀘스트 수행과 아이템 파밍을 수월하기 위한 작업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상위 인던으로 갈수록 게임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나 무늬만 고레벨인 유저들이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묻지마 파티처럼 말도 없이 사냥하면서 고레벨을 멘토삼아 질답하는 광경이 사라져 씁쓸하기도 했다. 더욱 비슷한 레벨끼리 사냥을 하면서 인맥을 구축해야 되는데, 무조건 고레벨에게 의지하려는 습관이 생길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했다.

일례로 마족 기준으로 불의 신전은 초보들이 경험하는 인던의 교과서다. 이 곳에서 각종 던전 플레이 노하우를 습득하고, 인맥을 구축한다. 아이온의 인맥은 불의 신전부터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기초가 다져진 던전이라 55레벨 전용 '파슈만디르 사원'까지 함께 도전할 수 있는 조언자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 도우미 시스템으로 불의 신전은 이전에 업데이트 된 '황금 데바 신드롬'과 더불어 묻지마 팟이 되어버렸다. 인던 노하우 없이 올라온 유저들은 강철-동굴에서 헤매기 시작하고, 암포-쌍다-상층에서도 우물쭈물 거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것이 단순히 기자의 기우로 끝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불안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3.0을 기다리며
솔직히 치유성을 키우는 유저로서 아이온의 업데이트는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업데이트가 되더라도 치유성이 할 일은 '힐힐큰힐과 정화와 청명'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추가된 인던도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몇 번 다니다보니 금방 익숙해질 정도로 던전 난이도는 적절하다고 느꼈다.

단 도우미 시스템은 중/저 레벨 플레이 콘텐츠가 버려지고 있어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보자만큼 중요한 집단이 허리를 맡고 있는 중레벨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성장과 플레이 성향에 따라 게임이 더욱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 결국 도우미 시스템을 폐해라는 단어를 쓸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판단되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외에도 그래픽 엔진 업그레이드는 테라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하고 멋있는 효과를 선사했지만, 유저들에게 PC 업그레이드라는 또 하나의 부담이 생겼다. 옵션 조절로 타협할 수는 있지만, 요새전의 랙은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아이온 업데이트 중에서 유저들에게 열렬히 환영받았던 '황금 데바 신드롬'만큼은 아니지만, 2.5를 통해 조금 더 나아가려는 아이온을 보며 다시 3.0 업데이트를 기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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