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할머니 '폴레트'가 인생에 찾아온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새 삶을 찾게되는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감독: 제롬 엔리코 출연: 베르나데트 라퐁, 카르멘 마우라, 도미니크 라바낭 수입/배급: (주)영화사 백두대간)'의 주인공 '폴레트'가 인기 애니메이션 'UP'의 주인공 '칼'과 비슷한 캐릭터 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의 주인공 '폴레트'는 10년 전 죽은 남편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까칠한 할머니이다. 평생을 일했지만 시외의 허름한 아파트도 유지하기 힘든 궁핍한 노후 연금에 의지해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간다. 지긋지긋한 삶의 스트레스를 파리를 점령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와 주변에 대한 냉소로 돌려버린 그녀는 기억을 잃어가는 친구를 '알츠하이머'라 부르며, 흑인과 결혼한 딸이 낳은 혼혈 손자에게조차 적대감을 숨기지 않을 만큼 심술궂다.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든 독설을 서슴지 않는 폴레트는 부인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은 'UP'의 까칠한 '칼' 할아버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영화의 초반 등장하는 남편 '프란시스'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새침한 폴레트의 젊은 시절 모습은 많은 관객들을 눈물짓게 했던 'UP'의 오프닝 속 '칼'과 '엘리'의 결혼 생활 회상 시퀀스를 떠오르게 한다. 과거의 행복하고 온화한 분위기의 폴레트는 현재의 냉소적이고 까칠한 모습과 대조되어 관객들의 안타까움과 호기심을 한층 불러일으킨다. 특히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차가운 경멸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곁을 떠난지 10년이 지난 남편에게만은 순정을 간직한 폴레트의 모습은 어딘가 애처롭기까지한 모습이다. 하지만 'UP'의 주인공이 그러했듯, 폴레트 역시 삶에 찾아온 뜻밖의 사건을 통해 좌충우돌 소동을 겪게 되며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이는 꽁꽁 얼어붙어 있던 그녀의 마음을 녹이는 계기가 된다.
가시돋친 삶을 살며 자신을 방어하던 주인공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통해 소통의 따뜻함과 가까이 있어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