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여전한 고전의 품격, 세가 '진·여신전생3 NOCTURNE HD REMASTER'

등록일 2020년11월25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여신전생 시리즈의 최신작 '진 여신전생5'가 드디어 2021년 발매된다. 그동안 '페르소나' 시리즈나 여러 외전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유독 본가 타이틀만 진도가 더뎌 불만들이 많았는데 마침내 팬들도 성불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진 여신전생5' 발매까지 시간이 좀 남은 가운데, 아쉬움을 달래볼 수 있는 타이틀이 출시되었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진·여신전생3 NOCTURNE HD REMASTER(이하 여신전생3 리마스터)'를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했다. '여신전생3 리마스터'는 2003년 발매된 동명의 타이틀을 HD 리마스터한 버전으로, 별도의 DLC도 구매하면 '매니악스'까지 즐길 수 있다.

 

본가 최초로 '프레스 턴'이 도입된 만큼, 기존에 '페르소나' 시리즈만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본가 특유의 혹독한 난이도는 그대로지만 'MERCIFUL' 난이도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초심자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물건이 되었다. 다만 일부 구간에서 프레임 저하나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빠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D 리마스터로 만나는 악마들, 음성 추가도 매력 더했다

 



 

'여신전생3 리마스터'는 HD 리마스터 타이틀인 만큼 그래픽 측면에서의 소소한 변화들을 엿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모델링이 선명해졌으며 색감 역시 원작 특유의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게임 내에서 재생되는 영상들은 여전히 4:3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도쿄 수태' 당시의 웅장한 모습을 HD 그래픽으로 보고 싶어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픽보다는 게임의 전체적인 편의성 개선이 조금 더 눈에 띈다. 우선 'EASY' 난이도보다 낮은 'MERCIFUL' 모드가 추가되었으며, 시점 조작도 좀더 편해졌다. 좌우로만 카메라를 이동할 수 있었던 원작과 달리 이제는 우측 스틱으로 360도 카메라를 돌려가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난이도는 게임 내에서도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어 초심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정적이지만 음성도 추가되었다. 특히 게임 첫 도입부에서는 풀 보이스를 지원하는데, 텍스트 만으로는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캐릭터의 감정까지도 느껴볼 수 있다. 여기에 세이브 포인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게임의 진행 상황을 중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4 등 거치형 기기를 이용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시스템이 되겠지만, 사실 닌텐도 스위치 기기에서는 그냥 대기 모드로 게임을 전환해도 되기에 아쉽다는 느낌이다. 게임 시스템상 체크포인트 기능을 추가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 경우에는 난이도가 너무 낮아지기에 의도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최초의 '프레스 턴', 페르소나의 기원을 찾아서

 



 

그래픽과 음성, 난이도 추가를 제외하면 '여신전생3 리마스터'는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된 원작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별도의 밸런스 조절이나 추가 콘텐츠는 없는 셈. 더 나아진 점은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2020년 최신 기기를 통해서도 '여신전생' 시리즈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진 여신전생3'는 여신전생 본가 시리즈 중에서도 이질적인 분위기를 다루고 있으며, 또한 이후 시리즈의 기본 틀이 되는 '프레스 턴'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타이틀이기도 하다. 약점을 찔러 아군의 행동 횟수를 늘려나가는 '프레스 턴' 시스템은 '페르소나'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요소. '여신전생3 리마스터'를 통해 '프레스 턴' 시스템의 기원을 따라가는 것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이겠다.

 



 

2021년 발매되는 '진 여신전생5'를 위한 맛보기 용도로도 훌륭한 타이틀이다. '진 여신전생3'는 발매 당시 이질적이지만 '여신전생' 시리즈의 재미를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는데, 원작의 요소들을 그대로 가져온 리마스터 버전의 재미도 여전하다. “왜 자동 저장이 없는 거야”라거나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같은 불만들도 나오겠지만, 텍스트에 집중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이어나가는 것이 '여신전생' 시리즈의 매력. 불친절하기에 오히려 공략하고 싶어진다.

 

프레임 저하, 오류 등 아쉬운 부분들도

 



 

원작의 흐름을 유지하면서 음성 및 편의 기능을 더한 '여신전생3 리마스터'는 원작의 재미를 최신 기기로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진다. 특히 악마 합체를 할 때에는 빈번하게 프레임 저하 현상이 발생하는데, 플레이스테이션2 당시에는 기기 성능을 극대화한 그래픽이었지만 최신 기기에서도 프레임 저하 현상이 그대로 발생하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중간 세이브 기능을 제공하지만 기본적으로 세이브 포인트를 방문해야만 게임 진행 상황을 저장할 수 있음에도 튕김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DLC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아미라 심계'는 한 층씩 내려가는 구조인데, 여기에서 튕김 현상이 발생하면 눈 앞이 캄캄해질 수밖에 없다. 튕김 현상을 감안해 주기적으로 세이브 포인트를 방문하는 일 역시 스트레스. 추가 패치를 통한 오류 해결이 급하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라 팬들만 애가 타고 있다. 

 



 

적당히 게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엔딩까지 감상할 수 있는 최근 게임들과 달리, '여신전생3 리마스터'는 반복 플레이를 통한 레벨 작업, 부단한 악마 합체를 통한 스킬 구성 등 파고들기가 필요한 게임이다. 큰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난이도를 조절하면 되지만 게이머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할 수는 없다. 게임 역시 눈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투 하나하나에 집중할 때 재미있기에 최대한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접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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