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파 개발사 21세기덕스, '슈퍼 픽셀 레이서즈' 이어 신작 '크로노소드'도 콘솔, PC로

현재 진행중인 킥스타터에도 관심 쏠려, 출시는 2021년 하반기

등록일 2020년11월12일 09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선보이는 게임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실력파 개발사 21세기덕스가 차기작 '크로노소드' 킥스타터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21세기덕스는 이정희 대표와 부인인 김인혜 개발자가 2012년 설립한 부부개발팀을 2015년 정식 법인화한 부부 개발사. '용사는 타이밍', '슈퍼 픽셀 레이서즈'를 선보인 데 이어 현재는 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크로노소드'를 개발중이다. 특히 콘솔, PC 플랫폼으로 나온 도트 레이싱게임 '슈퍼 픽셀 레이서즈'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발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펄어비스, Global Top Round 등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Xbox, 스위치 등 3대 콘솔 플랫폼으로 모두 출시 예정인 신작 크로노소드를 기대하는 게이머도 많다.

 

기자 역시 슈퍼 픽셀 레이서즈를 즐긴 게이머로 콘솔 플랫폼에 주력하는 국내 개발사 21세기덕스에 주목하고 있던 차에, 킥스타터 펀딩이 시작되어 개발상황 및 킥스타터 진행상황 등을 듣기 위해 이정희 대표를 만났다.

 



 

무엇보다 일찍부터 콘솔 플랫폼에서 승부해 온 이유가 궁금해 이 부분을 가장 문저 물어봤고, 이정희 대표는 "조작의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조작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콘솔 플랫폼에 매력을 느꼈다"며 "조작의 재미가 있는 게임에 스토리를 보여주고 엔딩까지 넣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당분간 콘솔 플랫폼에 집중할 생각"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신작 크로노소드는 이정희 대표가 검도를 했던 경험에서 검도의 긴장감, 서로 검을 맞부딪힐 때의 긴장감을 게임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다크소울' 등 액션 어드벤쳐 게임들을 즐긴 경험의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정희 대표에 따르면 크로노소드는 2014년 게임의 구상을 시작해 2018년 말 방향을 정하고 개발에 본격 돌입해 2년 정도 개발이 진행된 프로젝트. 킥스타터는 PC 버전으로 진행중이지만 이미 콘솔 플랫폼 포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스위치, Xbox, 플레이스테이션 개발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라이선스와 개발 경험을 이미 갖고 있는 개발사다운 여유가 엿보였다.

 

이 대표는 "2018년 게임 공개 후 엔진과 툴, 스토리를 개선하는 작업을 1년 정도 진행했고 현재는 콘텐츠를 채우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라며 "결말, 세계, 보스 등은 정해져 있으므로 2021년 하반기 목표대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클리어 후 기억에 남는 게임 만들고 싶어
21세기덕스가 크로노소드에 담으려는 요소는 크게 세가지, 긴장감있는 전투경험과 모험의 재미, 그리고 스토리이다. 이정희 대표는 "플레이하고 재미있네에서 끝나는 것을 넘어 클리어 후 기억에 남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려면 스토리와 엔딩이 있고, 그저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좋은 퀄리티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탑뷰 시점, 시작과 끝이 있는 스토리를 담은 게임을 도트 스타일 그래픽으로 만들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만들고 싶은 게임이 먼저 있고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개발 방향을 찾은 결과"라며 "3D 스타일 등을 두루 테스트해 프로트타입을 만들어 본 뒤 우리가 하고싶은 것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크로노소드의 트레일러 등으로 유저들 사이에서는 '2D 다크소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상황. 이정희 대표가 생각하는 개발 방향도 그 쪽이었다.

 

"난이도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드코어 모드는 있어도 이지모드는 없는 게임을 만들려 합니다.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어려운 게임을 만들려는 건 아닙니다.

 

'소울류' 특유의 플레이가 있는데, 잘 만든 소울라이크 게임들을 보면 난이도가 높을 뿐 학습이 어렵거나 불합리하진 않습니다. 같은 부분에서 자꾸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변화가 생기고, 성장해서 클리어가 되는 것이죠. 성취감을 주기 위해 일정 수준의 난이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난이도를 높게 설정하는 것입니다.

 

전작인 슈퍼 픽셀 레이서즈의 경우에도 뒤로 가면 탑뷰 레이싱 중 가장 빠른 게임이 되어 동체시력이나 조작을 요구하는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 되었죠. 긴장해서 조작 미스를 할 정도의 긴장감이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크로노소드의 경우 전투 템프가 그 정도로 빠르지는 않지만 위압적인 적들을 상대로 긴장되는 전투를 펼치는 것에서 재미를 추구했습니다"

 

이정희 대표의 설명이다.

 



 

게이머들은 크로노소드에서 17번의 스토리 보스배틀을 만날 수 있으며, 16개 지역을 모험하게 된다고. 플레이타임은 20~30시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물론 '나는 소울류를 잘한다'는 숙련 유저라면 10시간 정도에도 클리어 될 거라고 이정희 대표가 강조했지만, 기자는 30시간 이상을 각오해야할 것 같다.

 

킥스타터 진행 계기, 반응
21세기덕스가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지난주 전해듣고 놀라 연락을 했는데, 한국 게임이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킥스타터의 지원 지역에 한국이 없기 때문인데... 해외법인이나 해외 거주 개발자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개발자, 개발사가 킥스타터를 진행하는 건 용이한 일이 아니다.

 



 

"저희는 지 라운드(G Round)라는 플랫폼이 있어서 이번 킥스타터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저희에게 투자도 해 주신 GTR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지 라운드는 개발중인 게임을 한달에 4개씩 선정해  테스터들이 데모 플레이를 해서 피드백을 주도록 게이머와 개발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킥스타터는 후원 개념으로 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을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인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볼 기회는 시간이 지나야 주어지죠. 지 라운드는 개발자와 플레이어를 직접 연결해 피드백, 플레이 통계 등을 얻을 수 있게 돕지만 수익으로 연결시켜주진 못합니다. 킥스타터는 후원으로 게임을 구입하도록 해 주지만 해볼 기회는 없죠. 두 플랫폼의 기능을 합쳐서 콜라보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첫 사례로 저희에게 연락이 와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킥스타터는 후원 단계 별로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는데, 크로노소드의 경우 고액 후원자는 몬스터, 보스 디자인 등을 직접 해 개발사에 제안할 수 있다. 많은 돈을 내고 참여하는 만큼 게임에 애정이 있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너무 세계관에서 벗어날 경우 협의를 해서 조정해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이 이정희 대표의 설명.

 



 

 

11월은 킥스타터의 '비스기'로, 할로윈과 12월 홀리데이 시즌이 이어져 주목도가 다른 시기에 비해 낮은 시기로 평가된다. 크로노소드의 경우 홍보도 제대로 못했지만 세계 게이머들의 후원이 이어지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데, 전작들로 팬이 된 게이머들의 응원이 큰 것 같다.

 

스토리는 본편에서 완결되도록, DLC를 낸다면 전혀 다른 콘텐츠 담고싶어
21세기덕스는 크로노소드에서 방패와 검, 회피라는 3가지 축으로 견고하게 짜여진 전투를 제공할 계획이다. 너티독이 보여준 '근처에 적이 있고 매번 다른 위치에 있더라도 공격을 하면 헛손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훅을 날리거나 환경을 활용한 공격이 이어지는 등 조작을 상호작용화하는 것'처럼 같은 버튼으로 액션을 하더라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액션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투를 일단 탄탄하게 느끼도록 잘 만들어 두고 기본적으로 어드벤쳐 게임에 스토리의 끝을 봐야 하도록 스토리를 강하게 넣은 게임이 될 것입니다. 주인공 캐릭터가 명확하게 자아가 있고, 동행하는 동료도 있고 라이벌도 있습니다.

 



 

스토리를 쓰면서 고민한 것이, 게이머로 게임을 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현재 나의 목표는 뭐고, 뭘 해야 하고, 뭘 찾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되죠?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목표를 늘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에 스토리를 짜며 공을 들였습니다. 스토리로 플레이어가 심리적으로 구체적으로 목적의식을 늘 가진 상태에서 안정감 있게 플레이하게 만들려 합니다.

 

예를 들어 크로노소드에는 '텔리'족이란 종족이 나오고 '키르텔리'라는 도시로 가야 하는데, 도시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는 명확하게 제시해 주되 가는 방법, 가는 길을 헤쳐 나가는 경로는 찾아나가야 하는 것이죠. 스토리를 기본에 두고 모험 요소로 지탱하는 것입니다.

 

앞서 기억에 남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래픽, 음악, 효과음 등을 통해서 몰입하게 만들고 '아 이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크로노소드 세계에 들어가서 체험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픽셀아트지만 세계에 들어가 모험하는 느낌을 주고싶은 거죠. 전투를 잘 만들고 싶고, 그와 함께 좋은 스토리를 담아 플레이어가 끝나고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 크로노소드의 목표입니다"

 

이정희 대표의 개발철학을 알 수 있는 설명이다.

 



 

21세기덕스는 본편에서 스토리가 완결되도록 하고 DLC를 만든다면 본편과는 관계가 없는 모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스들이 잔뜩 등장하는 보스모드, 새로운 타입의 거대보스와의 대결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구상들을 갖고 있지만 본편이 잘 만들어져 좋은 결과를 내야 가능할 테니, 크로노소드가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지 라운드는 국내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소울라이크 게임에 강한(?)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크로노소드를 한 발 먼저 플레이해볼 것을 권했다. 다만 "데모 버전은 본편에 담길 16개 지역 중 한 지역의 일부만 담은 것이라는 점은 꼭 기억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슈퍼 픽셀 레이서즈 다음 게임은 장르도 분위기도 전혀 다른 게임을 개발중이지만, 여전히 아니 더 큰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 21세기덕스에서는 크로노소드를 4K 60프레임 지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스위치에서도 풀HD에서 60프레임을 구현해둔 상태라고 하니 기자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 게임이 출시되면 플레이스테이션5로 플레이할지, 스위치로 플레이할지만 고민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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