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세대를 잇는 스파이더맨, SIEK 'MARVEL's Spider-Man: Miles Morales'

등록일 2020년11월16일 09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업계에서 세대 교체가 일어난다. 콘솔 게임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던 '플레이스테이션4'는 이제 창고로 들어가고, 게이머들의 안방에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들어설 예정. 그 흐름을 상징하듯 1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도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에게 뉴욕을 맡기도 휴가를 떠났다.

 

할렘에 거주하고 있는 '마일즈 모랄레스'는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계승한 차세대 히어로다. 코믹스 설정이 익숙하지 않은 국내에서는 공개 초기 PC적인 흐름에 발맞춘 히어로라는 반응들도 나왔었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통해서도 대중성까지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함께 발매되는 'MARVEL's Spider-Man: Miles Morales(이하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는 바로 이 차세대 히어로 '마일즈 모랄레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도 기념비적이다. 론칭 타이틀이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와 5 버전을 함께 선보이는 것 역시 이런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플레이스테이션5가 보여주는 뉴욕, 듀얼센스 덕분에 즐거운 줄 타기

 



 

차세대 콘솔 기기의 론칭 타이틀인 만큼, 게임의 콘텐츠보다는 기기를 통해 구현된 퍼포먼스에 대해 좀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겠다. 오픈월드로 구현된 뉴욕에서 거미줄을 타고 날아다니는 시스템 자체는 전편과 비슷하지만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고성능을 한껏 활용해 좀더 사실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로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 타이틀에서 게임 화면으로 진입하는 시간도 대폭 짧아졌으며, 게임을 우선 실행한 뒤에는 빠른 이동을 제외하면 로딩이라고 부를 구간이 없어졌다. 고성능을 자랑하듯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에서는 건물 내부로 이동할 수 있는 곳이 대폭 늘어났는데, 이 또한 로딩 화면을 거치지 않고도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는 이상은 물을 마시러 갈 틈조차 없겠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보여주는 뉴욕 역시 만족스럽다. 첫 인상 자체는 "그렇게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가"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함께 구동시켜 보면 곳곳에서 차이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광원 효과의 표현은 좀더 부드러워졌으며, 캐릭터나 각종 오브젝트의 묘사에서도 디테일이 강화되었다. 거미줄을 타고 빠른 속도로 뉴욕을 가로지르면서도 플레이어 앞에는 끊임없이 고 퀄리티로 묘사된 빌딩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보여주는 시각적인 효과를 거들어주는 것이 바로 소니의 차세대 컨트롤러 '듀얼센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에서도 타 론칭 타이틀처럼 '햅틱 피드백'을 적용했는데, 거미줄을 쏘려고 'R2' 트리거 버튼을 누르면 마치 걸쭉한 액체를 분사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묘사하자면 '듀얼쇼크'가 '딸깍'이라면 '듀얼센스'에서는 '슈우우욱' 정도다. 글로는 감히 전달할 수 없는 사실적인 촉감이 '듀얼센스'를 타고 전해지기에 넋을 놓고 뉴욕을 활보하기만 해도 즐거운 타이틀이다.

 


 



 

게임 전반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5'의 광원 효과, 오픈월드를 끊김없이 선보이는 고성능 SSD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기에 실내에서의 싸움은 조금 박진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내에서의 전투가 부실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외에서의 액션, 줄타기의 경험이 너무 강렬한 탓. 물론 오픈월드 게임 특성상 대부분의 플레이는 광활한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니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만능 초능력자 '마일즈 모랄레스', 이번에도 듀얼센스가 큰일 했네

 



 

화려한 뉴욕의 면모에서 눈을 돌려 다시 '마일즈 모랄레스'라는 초능력자에게 포커스를 맞춰보자. '스파이더 센스'와 함께 벽을 기어 다니는 능력, 초인적인 체력과 맷집이라는 기본 패키지는 동일하지만 '마일즈 모랄레스'는 여기에 생체 발전 능력과 투명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작중에서도 '피터 파커'가 직접 "부럽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능력이 꽤나 다채로운 편이다.

 



 

게임 내에서도 이 능력을 활용해 좀더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초인적인 능력을 활용한 잡임이나 전투 자체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플레이어에게 있어 선택지가 좀더 늘어났다. 슈트 파워를 대신해 '베놈 펀치'로 대표되는 전기 능력들이 추가되었는데, 일격에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전작보다 좀더 스피디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웹 슈터를 비롯한 가젯도 여전하기 때문에 어떻게 적을 쓰러트릴지 고민하는 재미도 그대로다.

 

잡임 임무는 투명화 능력 덕분에 좀더 흥미로워졌다. 전작에서는 적에게 한번 발각되면 여지 없이 싸움에 돌입해야 했지만, '마일즈 모랄레스'는 투명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적에게 한번 들켜도 소위 '어그로'를 분산시킬 수 있는 것. 물론 한 명씩 몰래 처리하는 과정이 답답한 것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초능력자스러운 면모 하나는 게임 내에 제대로 녹여냈다는 느낌이다.

 



 

전투에 있어서도 '듀얼센스'는 '열일'을 한다. '베놈 펀치'를 비롯한 전기 능력을 사용하면 '듀얼센스'에 부착된 소형 스피커에서 전기가 튀는 사운드가 출력된다. 손에 전기를 두르고 누군가를 때리면 꼭 이런 느낌일까 싶은 '햅틱 피드백'도 전투의 타격감을 더해주는 부분. 이 밖에도 투명화 능력의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듀얼센스'의 진동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플레이스테이션5 만의 '듀얼센스'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배가시켜준다.

 

오픈월드 한대 할래? 좋지, 수집 요소 좀 넣어줘

 



 

플레이스테이션5로 구현한 뉴욕은 매력적이지만 서브 퀘스트를 비롯한 수집 요소는 여전히 빈약하다는 느낌이다. 뉴욕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경찰 신호나 기타 랜드마크를 발견하면 임무를 수행하는 전작의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여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가 조금 더 추가된 정도.

 

문제는 전작의 호불호가 갈렸던 수집 요소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1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뉴욕 곳곳에 숨겨둔 홀로그램 미션을 찾거나 추억을 간직한 '타임 캡슐' 등 이번 작품에서도 100% 클리어를 위해서는 바쁘게 뉴욕 곳곳을 뒤져야 한다.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을 왜 뉴욕 곳곳에 숨겨야 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슈트 능력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수집 요소들을 찾아다녀야 한다.

 



 

서브 퀘스트들은 처음 플레이할 때의 인상적인 경험을 게임 후반까지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고양이를 찾아주거나 차량의 번호판을 추적하는 등의 미션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느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비슷한 포맷의 임무들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양도 꽤 많은 편이라 전작처럼 100%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여러모로 고통받는 때가 많아지겠다.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잇는 '마일즈 모랄레스'

 



 

11월 12일, 차세대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5'와 함께 발매되는 'MARVEL's Spider-Man: Miles Morales'는 플레이스테이션4와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타이틀이다. 플레이스테이션5의 고성능을 체험할 수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 역시 막바지에 발매된 만큼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물론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을 통한 사실감 넘치는 게임 경험은 플레이스테이션4에서는 느낄 수 없기에 되도록 최신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히어로였던 '피터 파커'와 달리 '마일즈 모랄레스'는 아직 미숙한 히어로다. 스토리 역시 휴가로 뉴욕을 떠난 '피터 파커'를 대신하는 '마일즈 모랄레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으며, 이번에도 코믹스 못지 않은 높은 퀄리티의 스토리가 펼쳐진다. 함부로 예측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이번에도 플레이어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스포일러에 유의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전작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수집 요소는 이번에도 여전하다. 온갖 수집 요소와 도전 요소들에 지쳤었다면 구매 이전에 참고할 필요는 있겠다. 여기에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오리지널 슈트에 비해 '마일즈 모랄레스'의 슈트는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버전의 슈트가 게임의 분위기와도 꽤 잘 어울리는 편이니, DLC로 슈트가 더 추가되기 전에는 이 슈트를 주로 애용하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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