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입니다" 모두들 흥분시켰던 슬램덩크, 게임으로 돌아오다... 디엔에이 '슬램덩크'

등록일 2020년08월19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디엔에이가 국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농구 게임 '슬램덩크'는 인기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국내 출시 전 선보였던 중국 시장에서 사전 예약자 550만 명을 기록하고 주요 마켓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슬램덩크' 원작 애니메이션의 IP를 활용하여 강백호를 비롯한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등 인기있는 캐릭터를 나만의 팀으로 구성해 육성할 수 있으며, 덩크 슛은 물론 레이업 슛, 더블 클러치, 블로킹 등 실제 농구에서 등장하는 세심한 기술들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아울러 아울러 '너에게로 가는 길', 너와 함께라면' 등 원작 애니메이션 OST를 게임에 적용한 것은 물론 한국어 더빙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즐긴 3040의 향수를 자극시켰다. 뉴트로 열풍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거센 가운데 90년대 청춘들의 대표 애니메이션의 화려한 귀환 슬램덩크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함께 즐겨보았다.

 

 

백인석 기자
'타임머신'은 이미 개발된 것 같다.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보고 있노라면 지금이 2020년대인지, 2000년대 초반인지 의문이 생길 정도. PC방을 주름잡던 고전 PC 온라인 게임들이 모바일로 진출한 데에 이어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만화 명작 '슬램덩크'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방영 당시 사용했던 한국어 버전의 오프닝과 애니메이션이 게이머들을 반겨주지만, 정작 게임 내의 성우 음성은 새로 녹음된 것이며 스토리 모드에서는 일본어로 음성이 재생된다. 나름대로 추억할 거리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 되겠다.

 

사실 게임의 흥행을 위해서는 단순한 추억거리 뿐만 아니라 게임의 내실도 필요하다. 매출 순위가 증명하는 것처럼 '슬램덩크'의 내실은 꽤나 탄탄한 편. 옛날에 즐겨보던 만화 및 애니메이션을 모바일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넘어 모바일 농구 게임으로서 '슬램덩크'의 완성도는 꽤나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게임의 주요 모드인 3대 3 하프코트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압축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성을 고려해 터치 한번으로도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초심자라도 화려한 기술들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위치 선정과 타이밍 싸움으로 흘러가는데, 숙련자와 초심자 간의 실력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소위 '실력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마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수익모델은 캐릭터 획득보다는 육성에 집중되어 있다. 캐릭터는 확정 획득이 가능한 시스템 덕분에 원하는 포지션과 캐릭터를 골라잡은 뒤, 이를 육성하는 데에 대부분의 시간과 재화를 투자하게 되는 것. 비슷한 실력이라면 마스터리 등의 육성 정도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과금에 대한 보상 만큼은 확실한 편이다.

 

디엔에이를 통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슬램덩크'는 IP를 떼어놓고 봐도 잘 만든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다. 게임 내에서는 위치 선정, 타이밍 싸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을 오래 즐긴 숙련자일수록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기는 것이 매력적인 부분. 다만, 역으로 게임이 심하게 고여버리는 문제들도 있기에 앞으로 어떻게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장려할 것인지도 장기 흥행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한줄평: 알고도 당하는 레이업, 손가락만 탓할 수밖에

 


 

신은서 기자
애니메이션 슬램덩크는 기자 개인에게 꽤나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 내용도 흥미진진했고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와 관계가 인상 깊었고 안경 선배를 만나 초등학교 때 내 이상형을 확고하게 만들어버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슬램덩크 게임은 예전에 아케이드로 몇 판하다가 조작도 잘 모르겠고 재미있다는 생각도 안 들어 금방 하다말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또 한 번 슬램덩크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이 나온다고 했을 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모바일 농구 게임이라는 장르에서부터 이 게임에 대한 특징이 너무나도 확고하게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중국산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 스포츠 게임을 표방한 캐릭터 RPG였기 때문에 또 그런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이 게임이 캐릭터 육성 RPG인 것은 맞지만 단순히 캐릭터만 육성해서 자동 전투 같은 자동 시합을 통해 보상을 획득하는 흔한 양산형 RPG가 아니라 최대 6명이 함께하는 3:3 실시간 농구 게임이었다.

 

물론 모든 게임과 스포츠가 그러하 듯 능력치가 좋은 사람이 승리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열심히 시합으로 번 자원을 사용해 캐릭터를 육성해야 했다.

 

슬램덩크는 판당 템포 조절을 잘했기 때문에 게임 내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캐릭터의 종류와 기술 그리고 이를 활용한 게임의 흐름을 보며 뉴비와 숙련자들의 실력 갭차가 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것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경쟁보다는 즐겁게 게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AI 대전도 있으므로 본인의 게임 스타일에 따라 플레이 방식을 정하면 될 것 같다.

 

한줄평: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 성우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내가 현재 성우들의 발성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박종민 기자
오프닝만을 봐도 게임을 즐기게 만드는 아재들을 위한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됐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스포츠 만화 중 하나인 '슬램덩크'의 IP를 바탕으로 개발된 '슬램덩크'.

 

게임의 요소는 기존에 출시됐던 셀 수도 없는 농구 게임과 크게 다르진 않다. 약 20년전 아케이드 게임장을 강타했던 '테크모 월드'를 기억하는 유저라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물론 너무 허무맹랑하게 표현되진 않았으며 원작의 주요 캐릭터들은 원작과 동일한 연출의 스킬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캐주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소위 슬램덩크 세대를 자청하는 30~40대 유저들을 타겟으로 한 만큼 이 게임의 세일즈 포인트 굉장히 직관적이다. 한 줄로 표현한다면 게임 플레이의 라이트함 속에 묻어나오는 원작의 향기 속에 감춰진 하드코어한 과금력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게임 내 실시간 매칭 시스템이 생각보다는 잘 만들어졌기에 1등을 노리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이 게임이 가진 최고의 장점.

 

요즘 세대 게이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30년 전의 향수를 제외하더라도 러브 코미디와 스포츠맨쉽을 다룬 슬램덩크는 스토리 만으로도 즐길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니 농구 게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줄평: “꾸밈 없는 너의 모습이 좋아” 더위에 쓰러진 아재들도 일으키는 마법의 게임 '슬램덩크'

 


 

김성렬 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뉴트로 열풍이 한창이다. 게임을 비롯해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등 과거에 한 인기(?)를 누린 IP를 활용해 신작들이 속속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물론 IP 파워의 중요도는 과거부터 늘 언급되어 왔지만, 유독 최근 들어 올드 IP들을 활용한 게임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노리기라도한 듯이, 전설적인 스포츠 만화 '슬램덩크'를 게임으로 옮겨온 디엔에이의 '슬램덩크'가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나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 비해 농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그 숫자가 상당히 적은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슬램덩크'라는 이름이 있기에 더욱 그랬다.

 

직접 즐겨본 '슬램덩크'는 생각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모바일 플랫폼임을 의식한 듯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2등신으로 작아진 캐릭터를 비롯해 '고릴라 덩크'나 '훅훅 디펜스'와 같이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각종 기술(?)들을 스킬로 구현한 점, 농구에 대한 기본적인 룰만 알고 있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높지 않은 진입장벽 등이 눈에 띈다. 그래픽부터 게임성까지 상당히 캐주얼하다.

 

하지만 캐주얼한 게임의 방향성과는 또 별개로, 게임 내에서의 박진감은 실제 농구 못지 않다. 짧은 플레이 타임과 높은 속도감, 스포츠 게임 특유의 스코어 싸움에서 오는 긴장감이 잘 살아있는 편이다.

 

로컬라이징도 꽤나 잘 이루어져 있다. SBS판 오프닝 '너에게로 가는 길'과 엔딩 '너와 함께라면' 등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동안 흘러나오고, 스토리 모드에서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국내 성우들의 열연도 들어볼 수 있다. 원작을 본 적이 없더라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포츠 게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직접 움직이고 경기를 뛰는 것은 기본 소양이다. 스포츠 게임을 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만의 드림팀을 꾸리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게임에서 직접 다루고자 하는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슬램덩크'는 상당히 충실하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대다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채치수의 화끈한 덩크슛이나 정대만의 3점슛, 윤대협의 더블클러치 같은 기술들을 직접 움직여 성공했을 때의 손맛과 쾌감이 상당히 좋다.

 

원작의 향수, 스포츠 게임 특유의 긴장감과 박진감, 캐주얼한 게임성 등 한 번쯤 즐겨볼 만한 이유는 다양하다. 최근 들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비롯해 직접 컨트롤을 하는 모바일게임들의 선전이 돋보이는데, '슬램덩크' 또한 이러한 시류에 잘 편승해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줄평: 정대만 고르는 사람들은 다 개인주의야

 


 

이혁진 기자
근래 추억팔이로 오래전 IP 들고와 만든 게임 중 제대로 나온 게 없었던 것 같아 슬램덩크 역시 큰 기대 하지 않고 플레이해 봤다.

 

뭔가 확 잡아끄는, 엄청나게 재밌네 라는 느낌을 주는 게임은 아닌데 조금만 해볼까 하고 잡고있으면 어느덧 점심시간이 끝나있고 새벽이 되어있어 큰 한방보다 이런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재미가 오래 보고 가야하는 멀티플레이 중심 게임에는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슬램덩크는 직접 조작을 해야하고 다른 사람들과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에서 40대가 된 뒤로는 그런 게임은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기자에겐 부담이 큰 게임이었다. 그런데 해 보니 다른 유저들도 비슷한 사람들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나이를 먹고 솔플이나 하지 사람들하고 뭐 하는 거 힘들다 싶던, MMORPG와는 거리가 있던 주변 게이머들이 다 슬램덩크를 하고 있더라. 가끔 멋진 플레이를 하면 녹화해서 보내오기도 하고...

 

10여년 전 '슬램덩크'에 대한 기획기사를 썼던 기억이 남아있다. 당시 한국의 모 온라인 게임사가 온라인게임 개발 계약을 하고 화제를 모아 관련 기사를 썼었다. 원작 팬으로 기대가 컸는데 결국 게임이 나오지 못했고, 10여년 지나 모바일로나마 슬램덩크 게임을 즐기니 감회가 새롭다.

 

BM이 좀 약하지 않나 싶은데 그래서 더 오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오래오래 유지되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

 

한줄평: 기자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북산은 정대만, 능남은 변덕규, 전국대회 편에선 신현철이다. 이 선수들로 개인 베스트 팀을 꾸려 플레이하고 싶은데, 변덕규 고르는 유저가 너무 적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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