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HO 탈퇴 공식 선언, WHO는 바뀔까? '게임질병코드 지정'에 미칠 영향은

등록일 2020년07월08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와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온 미국이 8일 WHO 탈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WHO의 최대 회원국인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WHO가 어떤 대응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 바라기 행보로 가입국 신뢰 잃은 WHO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미지 출처: WHO공식 홈페이지 발췌)
 

미국이 탈퇴를 결심한 가장 큰 표면적인 이유는 바로 WHO가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던 발병 초기 중국의 은폐를 돕고 늑장 대응을 했다는 것.

 

실제로 WHO는 전염병 전문가들의 대유행 경고 속에서도 큰 움직임이 없다가 중국 내 감염자가 1만 명에 육박하자 그제서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올해 1월 베이징 방문에서는 중국의 감염병 대처를 극찬하면서 회원국과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하며 그 어떤 기관보다도 중립적이어야 될 WHO의 행보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당시 후보가 당선된 2017년 이후 더욱 중국 편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지지속에 당선된 전임 사무총장이 중국의 감염병 피해 상황을 축소시키고 타국의 전염병에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등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테드로스 총장은 당선 직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발언했으며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중국은 향후 연간 1조 원씩 총 10조 원을 WHO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결국 이같은 WHO의 행보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보건기구라는 스스로의 신뢰와 명예를 땅으로 추락시킨 촉매제가 됐다. 전세계에서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일어났으며 서명은 빠른 시간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의 WHO가 문제가 있으며 조직 전체의 개혁이 필요하다는데 전세계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의혹이 의혹 같지가 않다"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WHO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WHO는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게임이용장애’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WHO가 게임이용장애를 등재시키는데 있어 근거로 내세운 다수의 실험이나 연구 논문들 대다수가 의학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다는 것에 있었다. 

 

특히 SCI급 연구 논문들의 상당수가 중국의 논문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전부터 '셧다운제', '사전검열제' 등으로 게임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중국의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WHO는 이 같은 루머에 대해서 정식으로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특정 단체들이 논란이된 연구의 결과를 근거로 적극적인 찬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게이머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된 WHO의 #healthy at home 운동

 

재미있는점은 논란 속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WHO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생활로 ‘게임’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3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계속 돌보는 것은 중요하다"며 "현지 지침에 따라 허용되는 경우 산택,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 되며 나갈 수 없다면 온라인 운동 비디오를 찾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요가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려야 된다"라고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에 이어 WHO도 같은 달 공식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공식 SNS를 통해 ‘게임’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부터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과 육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집 또는 집 주변에서 할 수 있는 5가지의 신체 활동으로 ▲온라인 운동 강좌 체험 ▲음악에 맞춰 춤추기 ▲줄넘기 ▲근력 및 밸런스 운동 ▲ 활동적인 게임을 추천한 것. 

 

WHO와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결국 게임이용장애를 바라보는 스스로의 시각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가 술과 담배의 스트레스 해소 요인을 어느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는 것은 해당 물질에 의존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건강을 해친다는 문제 때문인데 가족과 함께 질병을 이겨내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팬데믹을 불러일으킨 전염병을 이겨내기 위해 WHO가 중독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한 '게임'을 추천하는 이이제이식 발상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결정이 WHO의 전반에 문제점을 살펴보는 계기 될까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WHO가 과연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이용장애 등 다양한 이슈에서 논란을 만들었던 WHO가 새롭게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특히, 상당수의 국가가 WHO의 권고에 따라 향후 국가보건정책을 결정짓는 만큼 미국의 강수가 WHO의 행동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코로나19 대응 문제와 편향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WHO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미국이 선택한 극단적인 방법도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미국정부의 발표직후 당장 미 상원과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WHO를 탈퇴하는 것이 트럼프 정권에서 가장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의 국익 확보 측면에서도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에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WHO가 미국의 공식 탈퇴가 확정되기까지 1년 남은 유예기간 동안 WHO가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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