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의 트로피 잡설]트로피헌터는 서로를 알아본다... 'DOA 6'을 1년여만에 끝내고

등록일 2020년04월22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코에이테크모를 대표하는 대전 액션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6'(이하 DOA6)을 1년여만에 마무리하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사실 DOA6은 트로피가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철권7' 처럼 몇시간 정도 플레이해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싱글플레이 및 멀티플레이를 어느 정도 하면 어렵지 않게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게 대부분 조건이 쉽게 구성되어 있다.
 
DOA 시리즈에 트로피가 붙은 것은 '데드 오어 얼라이브5' 부터인데, 트로피가 굉장히 어려웠다. 서바이벌 모드에서 수십연전을 이겨내는 걸 몇 번이고 반복해야 했는데, 잠시 긴장이 풀리거나 손이 꼬이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해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남아있다.
 
5의 확장판으로 나온 타이틀들은 트로피 난이도가 본편에 비해 쉬운 편이었고, 6편의 경우 트로피 난이도가 더 낮아졌다.
 
기자는 DOA6을 나오자마자 플레이했지만, 멀티플레이는 좀 미뤄두자는 생각에 멀티플레이 트로피를 획득하지 않고 싱글플레이 트로피를 우선 클리어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멀티플레이도 끝낼까' 하고 들어가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초보존(저랭크 구간)에 플레이어가 아예 없어 매칭 자체가 안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DOA6의 멀티플레이는 플레이어 랭크가 F에서 시작해 E, D, C, B... 순으로 랭크를 올려 나가는 구조이다. 한 랭크는 -와 +가 붙어 세분화되는데 F랭크는 E랭크까지는 매칭이 되지만 D랭크 이상과는 아예 만날 수가 없다.
 
몇십분을 매칭시켜도 한번도 매칭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좌절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했지만 꾸준히 DOA를 플레이하고 있는 친구 중 가장 낮은 랭크도 B랭크였고, 출시되자마자 열심히 플레이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후 게임을 접어둔 친구들도 D랭크 이상이라 어떻게 사람들이 그래도 좀 있는 C랭크 이상으로 갈 방법이 없었다.
 
멀티플레이 트로피를 위해서는 5연승, 누적 50승, 누적 100시합을 해야하는데 답이 없던 상황.
 
이런 상황이 몇 달째 이어지던 4월 초, 또 하염없이 매칭을 걸어놓고 PS Vita 게임을 하고있자니 갑자기 매칭이 되었다. 깜짝 놀라 들어가 보니 DOA와는 그리 친하지 않은(기자의 격투게임 주종목은 '버츄어 파이터') 기자 눈에도 '격투게임 초짜'임이 확연해 보이는 유저였다. 한판 이기니 바로 F+로 승급이 되었고 다시 매칭을 누르니 또 그 유저가 걸렸다. 그렇게 한 명의 유저에게 5연승(...)을 하고 나니 E랭크가 되었는데, 해당 유저는 그 뒤 다시 접속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명의 DOA 새싹을 희생시켜 E랭크가 되었는데 문제는 E랭크가 되어도 여전히 매칭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었다. 또 보름이 흘렀다.
 
운명의 4월 20일. 다시 DOA6 매칭을 걸어보니 F랭크 유저와 매칭이 되었다. 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DOA 숙련자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콤보(띄웠을 때 PPP나 KK라도 넣을 수 있..는..)에 홀드와 방어는 할 수 있는(할 수만 있는) 유저였다.
 
비등하게 겨루다 패배하고 재대결을 신청하자 받아주더니... 2번째 대결에선 그냥 맞아주는 것 아닌가. 바로 감이 왔다. '이녀석, 트로피따러 온 거잖아'... DOA6의 대전 시스템은 한 사람이 2승을 할 때까지는 재대결이 가능한 구조다. 승패승 해서 서로 승도 쌓고 시합 수도 올리자는 의도를 바로 간파했다.
 
그리고 세계구 트로피 헌터로 월드랭킹 40위에서 싸우고 있는 기자의 감은 정확했다. 저랭크 구간에 플레이어가 둘 뿐인 상황에서 해당 유저와 기자는 2시간 가량 서로 승패를 주고받으며 랭킹을 D까지 올렸다.
 


 
그리고는 간단했다. D랭크부터는 유저 매칭이 어느 정도 이뤄지므로 하루 뒤인 21일, 기자는 유저들과 겨루고 친구를 불러 샌드백도 좀 시켜가며 무난하게 DOA6의 멀티플레이 트로피를 해결했다. 이 자리를 빌어 무언의 협력관계를 맺었던 DOA6 유저에게 감사를 전한다.
 
멀티플레이 트로피는 일찍 해결하자는 교훈을 얻었다. 독자 여러분도 격투게임 멀티플레이 트로피는 게임이 나오면 일찌감치 해결해 기자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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